큰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관심 있는 분야인 적정기술에 대해 선택한 책입니다. 집에서 종종 표지를 봤지만 그렇고 그런 책이리라 생각해서 보지 않았던 책입니다. 막상 읽고 나니 왜 이제야 읽었을까 아쉬움이 생기네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전기자동차 업체이면서 '20년 7월 5일 현재 주가가 1200불 수준을 가리키고 있는 테슬라가 왜 유망한지 이해하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태양광발전,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가 세 가지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과 같은 기존의 에너지원이 얼마나 비효율적이며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독자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2014년에 영어판으로 출판한 것이니 5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2020년 현재는 더욱 3개의 키워드로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원자력에 대한 부분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원자력발전을 통한 전기 원가가 가장 저렴하다고 반복해서 주입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1986년 체르노빌 원전 4호기 폭발사고,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보면서 인간의 한계와 원자력의 위험을 고스란히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원자력을 잘 통제하면 저렴하게 전기를 얻을 수 있다며 설득하고 있지만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를 위한 비용, 원자력 발전소를 위한 버려질 수밖에 없는 부지, 그리고 원전 폐기 후에 투입해야 하는 비용, 무엇보다도 사고에 대한 위험을 고려하면 반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원자력발전과 관련된 대학교의 학과와 이곳에서 배출된 많은 사람들의 직업, 생계와 관련된 것이지만 이들의 지식과 노하우를 다른 분야로 돌리고 태양발전이나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쪽으로 빠르게 이동해야겠습니다. 기존 산업의 이기주의와 입김이 적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 후손들이 깨끗한 환경, 위험하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바꿔가야겠습니다.
이 책에서 재미있게 본 부분은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가 보편화되면, 현재보다 차량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도 이동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을 거라는 점입니다. 이는 필요한 전기사용량도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엄청난 것입니다. 현재 차량 없는 삶을 살고 있고 앞으로도 차를 구매할 의사가 없는 나와 같은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90%는 주차상태에 있는 차량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자율주행차량이 보편화되면 필요할 때 불러서 이동하면 그만입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유소, 정유공장 등을 모두 합하면 이를 대체하기 위한 태양광 발전 파넬 설치 면적보다 적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더구나 누출이나 폭발, 오염등의 리스크도 없기에 당연히 이쪽으로 가야 합니다.
저자가 기술한 내용들을 종합하면 결국 우리는 재생에너지쪽으로 가야 하며 이쪽 산업에 투자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기존 전력회사, 석유회사 등 전통산업은 코닥이 사라졌듯이 어느 순간 대체될 수 있는 위험에 있습니다.
다음은 책에서 남기고 싶은 문장을 인용했습니다.
70페이지) 제마솔라 발전소의 배터리는 두 개의 용융염(molten salt: 고체의 염을 약 300~1000도에서 녹인 것) 탱크를 가진 열에너지 저장장치로 이루어져 있다. 배터리 덕분에 야간이나 흐린 날, 비 오는 날에도 전기를 발전할 수 있다. 용융염 에너지 저장장치(molten salt energy storage, MSES)는 '태양염 solar salt' 배터리라고 부르는 열 배터리로,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 S에 전기를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같은 화학 기반 배터리와는 다르다.
100) 스트라우스와 동료들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리 건설 예산을 모금하기로 했다. 1930년 11월 4일 금문교와 고속도로 건설 지구 여섯 개 카운티 주민들은 자신들의 집, 농장, 기타 부동산을 금문교 건설비용인 3,500만 달러의 채권 발행 담보로 제공할지에 대해 투표했다. 페리를 운영하는 서던퍼시픽철도와 협력회사들은 악의적인 반대 정보 캠페인을 벌였다.
122) 제너럴 일렉트릭의 전 CEO인 잭 웰치는 이렇게 말했다. "외부에서 오는 변화의 비율이 내부의 변화 비율보다 높다면, 종말이 가까워진 것이다." 발전 사업의 비즈니스모델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며 종말이 가까워졌다.
186) 전기자동차사업은 유도전력 전송기술(induction power transfer, IPT)을 채택해 '전형적인' 충전 인프라 없이도 무선으로 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충전기술은 매일 같은 장소를 주행하고 같은 장소에 정차하는 버스에 중요하다. 한 번에 대량으로 충전하는 대신 버스들은 맹리 수백 번, 조금씩 충전한다. 무선 충전기술은 기본적으로 전기자동차를 묶어두었던 밧줄을 풀었다. 하루에 여러 번 충전할 수 있어 더 작은 배터리 사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93) 전력회사들이 이러한 시간에 가장 높은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전기자동차 소유자들이 자동차에 저장된 에너지를 전력망에 공급할 때 수요가 있는 것이다.
199) 모든 전기자동차의 무료 충전은 파괴적인 비즈니스모델이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휘발유 자동차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경쟁 산업 자체를 없애버릴 수도 있는 비즈니스모델이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업계 표준이 된다면 석유 시대는 근본적으로 종말을 고할 것이다.
235) 자율주행자동차는 자동차 소유에 관한 개념을 궁극적으로 변화시켜 돈을 절약하게 해 줄 것이다. 무인자동차가 어디에서나 승객을 태우고 내려줄 수 있다면 사람들은 자동차를 소유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또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도 운행하지 않는 90%의 시간에 큰 제약 없이 자동차를 임대할 수 있을 것이다.
262)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은 명백하다. 원자력은 엄청나게 비싸고 매우 위험하며, 치명적으로 오염되어 있다. 씨티은행은 원자력산업에 대한 보고서의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경제학은 이를 거부한다.' 원자력은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대규모 보조금과 정부의 보호를 발생시키는 규제포획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264) 단 한 기의 원자력발전소 해체비용이 영국 전체 평균 수요의 190%, 정점 수요의 117%에 해당하는 태양광발전 설비를 건설하는 비용과 맞먹는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영국의 규제기관들은 원자력발전소의 개발을 중단하고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278) 독일 정부는 이 무서운 보고서와 직면하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여덟 기의 원자로를 즉시 가동 중단시키고 2022년까지 원자력산업 자체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독일은 이미 세계에서 태양광과 풍력발전, 에너지 효율성, 전기자동차 등 청정에너지 계획에 가장 열정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317) 그러나 석유가스산업에서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 사실이 있다. 연소되지 않은 가스가 공기 중에 유출될 경우, 천연가스의 주된 성분인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72배 나쁘다는 것이다.
독서습관242_에너지 혁명 2030_토니 세바_2017_교보문고(200705)
■ 저자: 토니 세바
에지오 전기자동차 전문가인 그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영 및 에너지, 운송의 미래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그의 강의는 '시장의 붕괴와 이해', '청정에너지와 청정 운송-시장과 투자의 기회', '기업가를 위한 금융' 등의 제목으로 인기를 얻었다. 토니 세바는 400 메가와트 태양광과 풍력발전소를 개발하는 전 세계 기업에 컨설팅을 해주고 있으며, 하이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투자자들에게도 자문을 해준다.
실리콘밸리 기업가 출신인 그는 시스코 시스템즈와 RSA데이터 시큐리티 등 고속 성장하는 기술 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기술이 성장하고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특히 RSA 데이터시큐리티의 전력기획본부장으로 일하며 시큐리티 다이내믹스와의 2억 달러짜리 합병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프리트네이션닷컴의 공동설립자로 CEO를 역임하면서 3,100만 달러 이상의 벤처 펀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프린트네이션닷컴은 포브스닷컴의 '베스트오브더웹'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솔라 트릴리언스 Solar Trillions> <부상하는 청정에너지 경제의 7가지 시장과 투자기회, 그리고 승자의 독식 7 Market and Investment Opportunities in the Emerging Clean Energy Economy and Winners Take All> <하이테크 전의 9가지 기본 원리 9 Fundamental Rules of High Tech Strategy>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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