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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어

[용어] 매생이국에 얽힌 사연 (191204)

by bandiburi 2019. 12. 15.

2019년 12월 첫 주에 단체버스로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포항의 이동에 위치한 '청마루'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모 팀장이 부장에게 "매생이국에 대한 이야기 아십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것이 다양한 화제에 대해 알고 스토리로 풀어내는 능력이라고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 '인재'라고 지난주에 읽었던 <인재 vs 인재>란 책에도 있었습니다. 그 팀장은 이런 능력이 있는 분이셨습니다. 

여기에 부장은 매생이국에 대한 자신이 알고 있는 스토리를 바로 얘기해 주셨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것입니다. "사위를 싫어하는 장모님이 사위에게 해주는 음식이 '매생이국'이지. 매생이국은 펄펄 끓여도 김이 나지 않으니 뜨거운 줄 모르고 먹다가 입이 델 수 있거든"

그 옆에 있던 그룹장께서 하시는 한 말씀 하시며 화장실로 가십니다. "매생이국은 한 5분 식혀서 먹어야 적당해. 나는 잠시 나갔다 올게." 그러시더니 매생이국이 어느 정도 식었을 즈음 들어오십니다. 매생이국은 섬유질이 얽혀 있어서 다른 국에 비해서 잘 식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먹어야 되는 건강식인 것이지요. 

당시에 맞은 편에 앉아서 묵묵히 들깨칼국수를 먹고 있던 나는 음식 하나에서도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어내고 풀어가는 두 선배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시사를 이야기한다던가 날씨를 끌어댄다든가, 가족이나 자녀 이야기를 하는 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매생이는 깨끗한 물에서만 자라는 믿고 먹을 수 있는 해조류이며 알칼리성 저칼로리 식품으로 비타민 A와 C, 엽록소, 칼슘, 철분, 미네랄 등이 풍부하다고 하니 자주 즐길 수 있으면 좋겠지요. 맛은 특별할 것은 없지만 추운 겨울에 매생이국 한 그릇 하면 훈훈해지겠습니다. 

나름 일주일에 책을 1권내지 2권을 꾸준히 읽고 블로그에 올려서 세상을 알아가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활용되지 않고 타인과 공유되지 않으면 부족합니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을 말로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설명해주는 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식자리에서도 다양한 건배사들이 있습니다. 나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이런 걸 해야겠다 생각하지만 기록하지 않고 감탄만 하고 넘어가면 그대로 휘발되어 사라집니다. 

이번 주말에는 책을 읽기보다는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산책하며 보냈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정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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