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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부모님의 대봉을 받았어요(191026)

by bandiburi 2019. 10. 27.

시골에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매년 과일을 받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끝자락에 걸리고 있는 토요일에 택배를 통해 대봉이 배달되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밭에 심겨 있는 한 그루의 감나무에서 대봉이 열립니다. 이번에는 고구마를 캐려고 트랙터가 지나가며 나뭇가지를 하나 건드려 부러지는 바람에 마음이 아팠던 그 나무입니다. 

고향에서는 이제 벼베기를 포함해 들깨추수, 팥 추수 등이 끝나고 이제 김장을 기다리는 100평 남짓의 밭에서 자라는 배추와 무, 그리고 콩 추수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바쁜 농번기를 마치고 농한기로 옮겨가는 시점이지요. 

약간의 여유가 있는 이 시점에 붉게 떨어지는 감잎을 보며 서리가 내리기 전에 감을 따서 곶감으로 만들고 대봉은 따서 한 쪽에 두고 붉게 홍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먹습니다. 

고향이라야 평균연령이 80세가 넘는 초고령사회의 전형이라서 활기는 없고 조용합니다. 가끔 오가는 농기계 소리만이 마을을 울리고 사라집니다. 그래도 부모님이 계셔서 계절을 따라 맛있는 과일과 야채를 맛볼 수 있는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 1월에는 곶감
- 6월에는 감자
- 7월에는 자두
- 8월에는 복숭아
- 9월에는 고구마
- 10월에는 대봉, 밤, 호두
- 11월에는 김장김치

물론 대량으로 돈을 벌기 위해 하시는 것이 아니라 밭에 한 두 그루 있는 것들로부터 수확된 것을 자녀들에게 나눠주시는 것입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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