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랜더 거실
독서습관

독서습관_자기의 생각을 가지고 살기를 요구하는 책_조커게임_야나기 코지_2014_씨엘북스(190924)

by bandiburi 2019. 9. 28.

 여러 첩보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다. '주인공은 대체 무엇 때문에 저런 위험한 스파이 일을 하게 된 걸까?' 이 책에서는 스파이를 동기 부여시킬 만한 이유는 오로니 '나만이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존감'이라는 해답을 주었다. 

 책은 아키쿠사 순이라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야기 중간마다 사건 해결을 위한 '떡밥'을 던져주고 이를 통해 풀어가는 긴장감 넘치는 추리의 매력에 빠져들어 단숨에 읽어버렸다. 스토리 중 놀라웠던 것은 맹목적으로 천황에 충성했던 일본 사회, 야스쿠니 신사 등에 대한 일본 현실에 대해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나는 아베 총리부터 일부 극단적 보수파들이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아직까지 강행해오는 모습을 보며 일본 전체에 대한 좋지 않은 프레임을 씌워왔다. 그러나 이 책을 잘못된 다수 속에서도 소수는 옳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군국주의 속에서 천황을 위해 죽고 살도록 세뇌된 사회 속에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공부하고 그런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 객관적으로 사고하려는 D기관에서 교육받는 엘리트 스파이들이 토론을 나누는 부분은 특히 인상 깊었다. 

 유키 중령은 이렇게 말했다. "무언가에 얽매여 살기는 쉽다. 남들이 믿는 대로 따라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건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하는 책임을 버리는 짓이며 스스로를 포기하는 일이다."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그저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다 보면 잘못된 것에 세뇌되어 자기 판단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대해석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는 언론과 정치적으로 폐쇄적인 일본 사회에서 주입시키는 잘못된 사고에서 벗어나 눈을 뜬다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메시지를 나에게 적용시켜본다면,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지 않고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며 알가가라는 말이 될 것 같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