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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랜더 거실
독서습관

피그맨 (170924)

by bandiburi 2018. 2. 4.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친구들과 사서 선생님께서 재밌다고 하여 빌리게 되었다. 제목과 표지만 봐도 무언가 우스꽝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서 읽어보았다. 





 프랭클린 고등학교 2학년생인 잘생긴 존 콜랜과 소설가 지망생 로레인 젠슨은 우연히 버스에서 만나 알게된 단짝친구다. 그들은 화장실을 폭발시키고 친구들과 한꺼번에 사과를 의도적으로 한꺼번에 굴려서 선생님을 깜짝 놀래키는 일명 '문제아'다. 또한 공동묘지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는 행위를 일삼는 걱정 없는 아이들이다.


 어느 날 로레인은 친구들과 누가 장난 전화를 더 길게 하는지 시합을 하다가 우연히 안젤로 피그나티 씨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전화를 길게 하고 싶었던 로레인은 존의 부추김에 의해 기부금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친다. 피그나티 씨는 예상 밖으로 10달러를 내겠다고 한다.


 10달러를 받으러 피그나티 씨의 집으로 간 그들은 그가 유쾌한 배불뚝이 50대 아저씨라는 것과 그의 별명이 피그맨이라는 것, 그가 농담과 동물원에서 보보라는 원숭이를 친구로 삼는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아내가 예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도 눈치챈다. 피그나티 씨와 친해진 존과 로레인은 매 방과후마다 부모님 몰래 피그나티 씨 집에서 놀고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피그나티 씨는 그들에게 옷과 롤러스케이트 등을 사주고 동물원 구경도 시켜주기도 했는데, 여기서 존과 로레인은 그를 속인 것도 지나친데 그가 자신들을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쓴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다행이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피그나티 씨를 보며 그들은 더 이상의 죄책감에 고민하지 않는다. 피그나티 씨와 두 아이들은 평소 때와 같이 놀며 시간을 때운다.


 하지만 롤러스케이트를 타던 도중, 피그나티 씨는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으로 인해 며칠간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존과 로레인은 병문안을 오며 걱정을 하지만 피그나티 씨가 자신의 집 키를 빌려주면서 진짜 집처럼 편안하게 생각하라는 말에 친구 40명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친구들은 집을 난장 판으로 만들어 놓는다.


 여자 아이들은 피그나티 씨의 아내의 드레스를 함부로 입다가 찢고, 도둑질을 일삼는 노튼은 피그나티 씨의 훌륭한 돼지 모형들을 훔친다. 결국 병원에서 돌아온 피그나티 씨와 결창관에게 붙잡힌 존과 로레인은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다음 날, 존과 로레인은 피그나티 씨에게 용서를 빌러 동물원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러나 동물원에서 그들은 피그나티 씨가 그토록 아끼던 원숭이 보보가 폐렴으로 죽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충격에 피그나티 씨는 2차 심장 발작 증세를 나타내고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나는 이 매우 웃기고 재밌는 책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끝마치니, 꽤 슬프고 감동적인 소중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존과 로레인은 세상물정 모르는 철 없는 아이들이었다. 항상 거짓말을 밥먹 듯이 했고 나쁜 짓을 일삼았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과 정 반대인 고독하면서도 따뜻한 피그나티 씨를 만나면서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닫는다.


 이렇게 그들은 청소년 시기에서 성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멋진 모습을 보인다. 지금 청소년 시기에 들어선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람을 속이지 말자', 즉. '거짓말을 하지 말자'다. 이렇게 멋지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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