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연아, 잘 지내니? 너에게는 불편하겠지만 오늘 이 편지에 예전에 있었던 천지의 자살 사건에 관한 내용을 꺼내보려고 해. 천지를 하늘나라에 보낸 이후로 너는 큰 죄책감과 함께 억울한 느낌도 많이 들었지? 게다가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하기도 했을 거야. 그래서 너는 천지를 따라 너의 소중한 목숨을 버릴 뻔도 했지. 하지만 천지의 친언니인 만지 언니 덕분에 너는 포근한 위로감을 얻고 목숨 대신 그 마음을 곧바로 버렸어.
나는 너가 마지막에 너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과 천지가 너를 용서하고 간다는 편지를 보고 나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너가 끝까지 너의 잘못을 알아채지 못했더라면 천지한테는 속상할 일이었겠지. 하지만 나는 너가 천지를 너의 단짝 친구처럼 대하는 척 하면서 뒤에선 험담을 하고 생일 파티 땐 일부러 1시간 늦게 오게 하는 등의 행동은 정말 잘못 됐다고 생각해. 너에게 당하고 있는 친구가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속으로 기분 나빠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 겉으로는 내보이지 않지만 속으로는 무척 속상하고 분노와 짜증, 절망감이 끓어오르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너와 조금 다르다고 은근히 놀리고 우아하게 거짓 소문을 퍼뜨리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천지가 살아 있을 때 너가 천지를 갖고 놀지 않았으면 이런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을거야. 그렇다고 모든 것을 너 탓하는 것은 아니야. 너가 자라온 환경 때문에 원래 이러지 않았던 너가 이렇게 변한 것일 수도 있어. 너도 알잖아. 어렸을 때부터 너의 부모님께서 항상 바쁘셔서 너를 잘 신경써주시지 못했던 것 말이야.
어쨌든 내가 너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항상 친구를 배려하고 너와 조금 다르더라도 친구를 너의 진짜 친구로 받아들이라는 거야. 그리고 조금만 힘들어도 바로 목숨을 버릴 생각은 하지 마. 작가의 말처럼 생명이 다할 때까지 살면 좋겠어. 나도 너와 천지 사이의 이야기를 보고 나의 모습에서도 반성을 참 많이 한 것 같아. 친구가 나와 안 맞는다고 친근하게 대하지 못했던 나의 예전 모습말이야. 이제 작별 인사를 해야겠네. 안녕!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친구들은 소중히 대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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