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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영화

대장 김창수_Man of Will_2017년9월 개봉(180522)

by bandiburi 2018. 5. 22.

22일 휴일을 맞아 가족영화를 봤습니다. 둘째는 도농도서관에 있어 못보고 나머지 가족들이 나른한 오후 4시 30분경 '대장 김창수'를 골라 봤습니다. 이원태 감독, 조진웅 주연의 이 영화는 2017년 9월에 개봉되었던 영화입니다

노동운동가 한석호씨와 딸 누리에 대한 '누리야 아빠랑 산에 가자'에서 언급되어 가족들과 한 번 봐야겠다 싶었는데 그날이었습니다. 

제목은 그다지 끌리지 않던 영화여서 미루고 있었는데 막상 중고등학생인 아이들과 함께 보니 적당한 웃음과 함께 마지막에 반전과 함께 김구 선생의 이후 인생이 더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 

시작부터 일본인 자객과 맨손으로 싸움을 하는 장면입니다. 명성황후의 시해사건에 대한 복수로 자객을 죽이게 되고, 자신이 살인을 했다고 자백합니다. 실화에 바탕을 두었겠지만 대단한 싸움이면서 투옥생활을 하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시종일관 열악한 투옥생활 가운데 사건이 이어집니다. 친일을 하면서 어차피 나라는 일본에 넘어가고 있다고 자포자기 하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강형식(송승헌 분)과 친일을 하지만 일말의 양심을 가지고 있는 교도소 한국인 관리들이 당시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재판도 받지 않고 억울하게 수감되어 있는 백성들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김창수는 그곳에서 글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실감하게 되고, 동료들에게 글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글이란 것이 힘이 있어서 한글을 통해 독립신문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억울함을 알릴 수도 있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쓸 수도 있게됩니다. 교육의 힘입니다. 

마상구(정만식)의 헌신을 통해 한 사람의 교도관이 회심을 하고 김창수의 억울함을 조정에 알려 사형이 언도된 김창수에게 고종황제의 사형을 면하라는 명령이 전달되는 극적인 장면이 있게 됩니다. 한 나라의 왕부터 민초들에 이르기까지 일본인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현실이 그 결단의 길목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납니다.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의 그 두려움, 억울함 등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 배우의 연기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새롭게 태어난 김창수는 이제 자신은 죽었다고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교도소를 탈출합니다. 

그 김창수가 우리가 기억하는 김구 선생의 젊은 시절입니다. 영화 속과 같이 힘겨운 시기를 그렇게 의연하게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살아가셨던 분이라는데 더욱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한편으로는 일제시대에 그렇게 항일운동을 하고 일제에 협력하지 않고 나름의 위치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 싸웠던 독립선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과 그 자손들이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에 친일파들이 그대로 집권했던 이곳 남한에서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장준하 선생과 같은 분들이 친일 박정희 시대에 피살되는 말도안되는 시대가 이어졌습니다.

그 당시 친일의 후손이 아직까지도 사회 곳곳에서 기득권을 차지하고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대우받고 존경을 받고 그 마음이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나라가 건전한 사고를 가진 국가일 것입니다. 

대!장! 김!창!수! 라고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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