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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중국 문화대혁명의 영향을 알 수 있는 작품_5일의 마중(歸來) - 장이모 감독(180311)

by bandiburi 2018. 3. 11.

동화고에서 2학년이 된 아들이 중국어를 제2 외국어로 선택했다. 지난주 첫 수업에서 중국 영화를 보고 오라는 과제를 받았다. 일요일 오후 인터넷에서 추천영화들 중에서 중국어 발음도 좋고 중국의 근현대사도 알 수 있는 '5일의 마중(歸來)'을 보기로 했다. 

구글 무비에서 1200원에 구매해서 큰 아들과 중학생 딸 셋이서 봤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중국 영화를 본다는 점과 장이모 감독의 영화라는 점에서 흥미가 있었다. 2008년 북경올림픽 때 1년간 상해에 있으면서 중국어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중국 영화를 보며 평하는 수업이 있어 참 많이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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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2014년에 장이모 감독이 공리와 함께 만든 영화로 문화대혁명 기간과 직후에 한 가족에게 벌어지는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다. 

 마오쩌둥이 자본주의 문화, 사상, 습관을 쓸어버리고 중국만의 사회주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1966년에 시작되어 마오쩌둥이 숨진 1976년까지 이어진 10년이 문화 대혁명(cultural revolution)이다. 이 시기는 중국의 교육, 문화, 과학기술 등 여러 측면에서 크게 퇴보한 시기였다. 학생들이 주축이 된 '홍위병(红卫兵)'이 반혁명분자를 색출하고 자아비판을 시키고 학대하여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중국에서 어둠의 시기, 배고픔의 시기로 많은 지식인들이 도시에서 시골 벽지로 가서 농사를 지어야만 했다. 

 이런 배경하에서 남편인 루옌스는 교수로서 반혁명분자로서 오랜 기간 숨어 지내며 아내 펑완위를 만나러 오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발레를 배우는 딸은 실력이 출중함에도 아빠가 반혁명분자라는 이유로 주연으로 나설 수 없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단단은 집으로 숨어들어 가려는 아빠를 처음 보게 된다. 아빠에 대한 것보다 주연배우에 대한 욕심으로 단단은 당에 고발해서 부부의 만남은 생이별이 되고 만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무죄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루옌스는 아내의 행동이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차츰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아내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자신을 알아보도록 노력해가는 모습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 

문화대혁명 기간에 지식인 가정의 대표이자 일반 민중의 대표로서 루옌스의 가정이 어떻게 향을 받았는지 그 기간 중에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사람의 뒤바뀐 처지를 통해 감독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영화를 통해 어두웠던 문화대혁명기의 중국 지식인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오늘날 중국을 보면 상전벽해라고 할까. 문화대혁명이 없이 중국이 일찍이 개혁개방을 했다면 중국의 현재 위상은 더욱 커지지 않았을까? 그러면 우리나라는? 
영화를 보고나서 큰 아들과 문화대혁명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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