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호 교수의 <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을 읽었습니다. 행복에 대한 많은 책이 있지만 정신과 의사로서 많은 사람을 상담한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는 책입니다. 하나하나를 나눠서 보면 기존에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경험을 토대로 적절한 사례와 주장을 잘 조합해서 독자에게 몸과 마음, 그리고 영성의 면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도록 안내해 주는 좋은 책입니다.
<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행복으로 가는 방법을 몇 가지로 정리해 포스팅합니다.
수만 명의 가슴 아픈 사연과 힘든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것을 정리하고 요약해보니 결국 우리가 고통스러운 이유는
수용하지 못해서
변화하지 않아서
연결되지 않아서
강점을 발휘하지 못해서
지혜롭지 못해서
몸으로 살지 않아서
영성이 부족해서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용, 변화, 연결, 강점, 지혜, 몸, 영성 이 일곱 가지 진정한 행복의 조건을 하나씩 탐색하면서, 어떤 방법으로 이것들을 익히고 체화할 수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이것들을 우리 삶에서 회복할 때 잃어버린 인생의 빛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다. (357)
긍정적인 사고방식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행복한 삶의 기초입니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연습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일기 쓰기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긍정적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존재의 소중함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저 눈앞에 닥친 목적, 당장 쟁취해야 할 무엇에 급급한 나머지 해야 하는 일에만 몰두한 채 살아가는 것이 우리 모습이다. 하지만 앞만 보고 내달려서는 결코 존재(being)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없고, 그러니 잘 존재(well-being)하는 삶을 살아갈 수도 없다. (23)
"내가 무언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해도 우리 부모님은 나를 미워하지 않고 이해해주실 거야"라는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안전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부모에게 "넌 문제가 많아. 구제불능이야."라는 소리만 내내 듣고 자란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안전하게 느끼기가 어렵다. 작은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도 스스로 가혹해지기 쉽고, 이러한 엄격함이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그대로 반영되기도 한다. (55)
자기 수용
자기 수용은 자신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는 자존감을 높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기 수용을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인정하고, 자신을 비판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명상이나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리적 시간과 우리 마음이 인식하는 시간은 각기 다른데, 마음은 뇌에 저장되는 이미지가 업데이트될 때 시간이 흘렀다고 인식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식되는 이미지가 적으니 젊은 시절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70)
영화 <어바웃 타임>은 우리가 일상에서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충분히 경험하면서 긍정적인 것들을 발견해낼 때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팀은 성인이 된 날 아버지로부터 오래전부터 전해져 온 가문의 비밀을 듣는다. 그 비밀은 바로 가문의 남자들에게 시간을 되돌릴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 그다음 똑같은 일상을 다시 살아보는 장면이 펼쳐진다. 팀은 "두 번째 살면서 처음에는 긴장과 걱정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는 연습을 해보라"라는 아버지의 조언대로 순간순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애쓴다. (...) (72~73)
의미 있는 목표 설정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삶에 방향성을 부여하고, 동기부여를 높이는 데 중요합니다.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려면 자신의 가치와 관심사를 파악해야 합니다. 목표 설정은 성취감을 높이고, 삶의 만족도를 증가시킵니다.
진정한 감사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이 그냥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닌, 무언가 엄청나고 대단한 것들의 집결체라는 것을 깨달을 때 이루어진다. (77)
살아있는 한 큰일은 없다. 오직 그 일을 통해서 배워나갈 뿐이다. 수용 언어를 삶에 체화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연습해보자. 여러 수용 언어 중에 임상 현장에서 제일 잘 쓰는 마법의 언어 '괜별그'를 소개한다. 이왕이면 조금 더 따뜻한 음성으로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80)
"괜찮아."
"별일 아니야."
"그럴 수 있어."
건강한 인간관계
건강한 인간관계는 행복한 삶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교류는 우리의 정서적 안정을 도와줍니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는 솔직하게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긍정적인 행동을 루틴으로 습관으로 만들면 삶도 더 나은 쪽으로 변화하게 마련이다. (107)
1931년 미국의 한 보험회사에서 일하던 허버트 위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밝힌 법칙이다. 그는 수많은 산업재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산업재해가 발생해 중상자 한 명이 발생했을 때 이전에 같은 원인으로 다친 경상자들이 반드시 있었다는 통계적 공통점을 발견했다. (112)
누구든 자기 자신과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운동, 독서, 명상을 습관으로 들여야 한다. 이 세 가지는 내가 가진 긍정 자원에 상관없이 더 좋은 삶을 위한 변화의 토대로서 갖춰야 할 습관이다. (118~119)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Phalle)에게는 어릴 적 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당한 성폭행과 어머니의 정서적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어머니로부터 또같이 극한의 학대를 받은 두 동생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트라우마 피해자인 니키는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했고, 집에서 탈출하고자 이른 나이에 결혼했지만 순탄치 않은 생활을 이어가다 파국을 맞았다. 다행히 그녀는 예술에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났고, 가슴속의 응어리진 분노를 작품으로 해갈할 수 있었다. (167)
감사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영성을 기르고 삶의 의미를 차고 현실 너머를 볼 수 있을 때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일상에서 감사할 만한 것들을 찾아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감사 일기를 쓰거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뇌과학자들은 공감을 일종의 '지능(intelligence)'으로 정의한다. 많은 사람이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 그 감정 자체를 공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공감에는 상대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는 '인지적 과정'이 필요하다. 인지적 과정이란 상대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의 이유 등에 대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뇌를 사용하는 인지적 과정이 동반되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공감이 이루어진다. (179)
부와 명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자본주의 이념, 남을 짓밟고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는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잡으면 우리 내면에 잠재된 연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자비로운 마음이 그러한 균형을 잡는 데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185)
이런 행복한 삶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서 실천이 필요합니다.
물론 강점대로 산다고 삶의 모든 문제가 드라마틱하게 풀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제가 좀 있더라도 살 만해진다. 삶 자체를 즐기게 되는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은 잘 못하는 것을 잘하게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래선 행복해질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제일 잘할 때 행복하다. (217)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방송에서 정부기관 최초 동시통역사인 임종령 씨의 이야기를 접했다. 특히 두 자녀에 대한 교육 방식이 인상적이었는데, 임종령 씨는 미국의 명문대에 유학 중인 두 자녀에게 한 번도 공부를 강요한 적이 없고, 그저 자신이 늘 책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엄마가 거실의 책상에서 공부하면 아이들도 텔레비전을 끄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 공부를 했고, 또 엄마가 공부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면 그 소리를 듣고 아이들도 일어나 공부를 했다고 한다. (231~232)
발달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로 '인간발달에 관한 8단계 이론'으로 유명한 에릭 에릭슨(Erik H. Erikson)은 "특정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요구로부터 평온하게 분리되어 삶을 사는 이가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했다. '외부 환경이나 타인이 요구하는 바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자아가 이끄는 대로 잘 맞추어 사는 것이 지혜'라는 의미다. 또한 그는 지혜를 갖추고 있으면 삶의 각 발달단계에서 당면하는 과제들을 잘 풀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39)
프랑스 문화인류학자였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는 아마존 원주민들의 '야생의 사고'를 브리콜라주(bricolage)에 비유해 설명한다. 그는 브리콜라주를 '부러진 나뭇가지처럼 뭐에 쓰일지 정해지지 않은 물건들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겨뒀다가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조합을 통해 요긴하게 사용하는 능력'으로 소개했다. (270)
(...)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1947년생이다. 할머니가 치매 위험 진단을 받자 손녀가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 여행을 함께했는데, 두고두고 보시라고 촬영해 올렸던 영상들이 유튜브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1952년생 장명숙 할머니는 유튜브 채널 이름인 '밀라논나'로 유명하다. 밀라논나는 밀라노와 이탈리아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논나가 합쳐진 말이다. 할머니는 밀라노에서 유학한 최초의 한국인이라고 한다. (276~277)
겸손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세상이 내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컴퓨터와 텔레비전 앞을 떠나서 밖으로 나가봐야 한다. 매일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상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부터 깨닫기 위해서도. 그다음으로 나와 사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기 위해서이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도 자연의 아주 작은 일부로서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하기 위해서다. (286)
생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켄 윌버(Ken Wilber)는 몸과 마음을 통합해서 봐야 한다는 통합 이론을 내놓았다. 그는 <모든 것의 역사>라는 책에서 물질 중심의 과학주의가 인간의 정신세계를 소외시키는 중대한 실수를 범했으며, 물질과 세계와 주체를 분리된 것으로 규정함으로써 인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축소했다고 비판했다. (298)
'몸의 움직임을 통해서 마음에 영향을 미쳐 치유 효과를 얻는다.' 이런 생각은 미국 철학자 토마스 한나(Thomas Hanna)에 의해 '소마틱스(Somatics)'라는 개념으로 정리되었다. '소마(Soma)'는 고대 그리스어로 '총체적인 생명체'라는 뜻으로 기능적으로 충만하게 살아 있는 몸을 의미한다. 이는 외적으로 보이는 몸이 아니다. 고유수용감각이라고 하는 신체 내부의 감각을 통해서 자기 자신만이 인식할 수 있는 몸이다. (309)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종교 행위가 기복(祈福)의 형태를 갖추고 내 자식이 대학에 가기를, 좋은 직장에 가기를, 좋은 집을 얻기를, 사업이 성공하기를 바라며 이뤄졌다. 그런 탓에 웬만큼 먹고살 수 있게 된 이후로 종교에 대한 열의가 급격히 식어버리고 말았다. (331)
(...) 이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 '로고테라피(logotherapy)'이다. 로고스(logos)는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로, 로고테라피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의미치료'이다. 로고테라피는 인간 실존의 의미와 더불어 그러한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의지에 초점을 맞춘다. (345)
'살아서 뭐해', '친구 만나서 뭐해', '낚시 그거 해서 뭐해' 이런 식으로 매사에 의미나 가치를 두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무의미에 빠지면 삶이 재미가 없다. 사는 게 굉장히 괴롭고 힘들다. 그래서 그것을 잊고자 알코올이나 도박 같은 중독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기 시작하면 삶이 재미있고 행복해진다. (349)
독서습관 913_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_채정호_2023_인플루엔셜(240719)
■ 저자: 채정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강남성모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를,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두뇌자극연구실 펠로우를 이수했으며 현재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독서습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915]영웅의 여정 ①_신화와 예술 그리고 개인적 경험과 배움 (1) | 2024.07.27 |
---|---|
[914]AI 사피엔스_스마트폰에서 생성형 AI 변화의 시대 팬덤 비즈니스 중요성 (5) | 2024.07.22 |
[912]화폐 권력과 민주주의_최배근의 한국의 불편한 현실 진단: 부동산 카르텔과 공공금융의 상실 (0) | 2024.07.18 |
[909]삼체 3부 사신의 영생 (1) | 2024.07.17 |
[911]더넥스트_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확장해 성공적인 직업 변화 사례 (0) | 2024.07.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