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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서울의 봄_1979년 전두광의 군사반란 실체를 보다(231225)

by bandiburi 2023. 12. 31.

(출처: Wikimedia Commons)

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본 날 크리스마스날 온 가족이 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롯데시네카 구리점에서 19:40분으로 5명을 예약했다. 큰 아들이 KT 멤버십으로 4장, 아내가 1장을 예매했다. 

현장에서 영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주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영화관을 찾는 대부분의 관객이 <서울의 봄>을 보러 왔다고 생각될 정도로 객석이 거의 다 찼다. 텅 빈 영화관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보며 감동하고 울분을 토하는 분위기가 좋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에 군부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었기에 전두환 군사정권이 시작되었는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의도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가 끝난 뒤에야 왜 이런 역사적 사실이 이제야 국민들에게 알려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군사 쿠데타에 연관된 인물들이 군사정권이 끝난 뒤에도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실세로 혹은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사가 온전히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리라.

 

전두환을 비롯한 대부분의 관련자들이 45년 가까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서 박정희 서거 이후 군대 내에서 있었던 부끄러운 역사의 현장이 영화로 재현되었다. 

영화를 보고 느낀 소감을 짧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전두광의 광기를 잠재울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가 사라졌다. 
  • 자격 없는 국방부장관 오국상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 우유부단한 육군참모차장 민성배 중장이 전두광을 잡아들일 기회를 놓쳤다. 
  •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소장의 역할이 과도하다. (영화에서 극적효과를 위한 부득이함이 있을 듯)

군대를 다녀온 큰 아들, 군대를 갈 둘째 아들, 군대와 관련 없는 막내 그리고 아내까지 영화를 보고 나오며 국방부장관, 수도경비사령관, 참모총장 등 군대 용어를 언급하며 울분을 토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이 함께 역사의 현장을 다녀온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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