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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768]하브루타 교사가 답이다_질문하고 이야기하고 스스로 하게 만드는 교사

by bandiburi 2023. 8. 22.

목사인 저자는 목회 활동을 하며 교회에 참석하는 성인이나 아이들에게 신앙적인 변화가 없는 경험을 한다. 가정에서나 목회에서 하브루타를 적용하며 자녀와 주일학교 아이들의 변화를 목격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을 유사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구체적으로는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적용하기에 적절한 책이다. 유치부부터 청소년까지 하브루타를 실천하는 방법론이 성경 인용문과 함께 실려 있다.

하브루타는 우정 혹은 동반자 관계를 의미하는 아람어에서 유래했고, 친구나 짝을 뜻하는 히브리어 '하베르'와 어원이 같다.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 방법이다. (29)

 

하브루타 (출처: Wikimedia Commons)

저자는 하브루타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의 교육 현실도 보여준다. 질문을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질문에 답변을 잘하는 사람을 원하는 교육 시스템이다. 이는 사회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시대의 산물이다.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실력이 아니라 지식을 잘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며 자신의 한계를 확장해야 한다. 그 방법론으로 하브루타를 추천하고 있다. 

교사란 학생들의 설익은 생각에 자기 생각을 덧입히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 스스로 자기 생각을 발전시켜 가도록 곁에서 돕고 지원하는 존재다. (30)

한때 교회를 다녔다. 중고등학교 시절 아이들에게 주일학교에 참석하라고 간섭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지루하고 흥미가 없으면 거부했을까 싶다. 아이들 스스로 질문을 찾고, 재미있는 유익한 자리라면 가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찾아갈 것이다. 주일학교라는 자리가 교사의 일방향 설교와 정해진 질문에 억지로 답을 구하는 식이었다. 아이들에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동인이 없는 시간, 그래서 남는 것이 제로인 지루한 시간일 뿐이다. 

몰라도 시작하고, 알아도 시작하라. 유대인 특유의 도전 정신을 "후츠파(chutzpah) 정신"이라고 한다. '담대함, 뻔뻔함, 저돌성, 무례함' 등으로 번역되는데, 한마디로 '막무가내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부딪혀 보는 것이다. 하나를 알면, 곧바로 하나를 실천하는 정신이다. 그러다 보면 둘이 되고, 셋이 된다. 그것도 살아있는 지식이 된다. 후츠파 정신은 하브루타와 더불어 오늘날의 유대인을 만든 양 날개다. (46)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2050년에는 교회에는 70대 이상만 남을 거라고 예측했다고 인용되었다. 한강변을 따라 걷거나 뛰다보면 많은 노인들이 산보를 하고 있다. 스피커를 틀어놓고 산보를 하거나 벤치에서 쉬는 분들을 발견한다. 지나가며 부득이하게 내용을 듣게 되는데 목사의 설교나 찬송가가 적지 않다. 어쩌면 최윤식 박사가 한 예언이 이미 실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독서습관 768_하브루타 교사가 답이다_이익열_2019_두란노(230822)


■ 저자: 이익열

교회학교 현장에서 아무리 진리를 가르쳐도 공허한 메아리처럼 돌아오는 모습을 개탄하던 저자는 교회를 개척한 뒤 새로운 교회교육을 시작했다. 하브루타가 하나님의 교육법이라는 것을 깨닫고 곧바로 순종하여 교회에 접목했다. 시행착오를 겪고 다양한 시도를 한 결과, 지금은 하브루타가 정착되어 교회와 가정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신명기 6장 7절에 가르치고 토론하는 것을 의미하는 '강론'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는 곧 '하브루타'를 의미한다. 짝을 이뤄 질문하고 이야기하는 하브루타는 말씀을 몸에 익히고 마음에 새기는 데 강력한 도구이며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다. 하지만 질문과 토론이 없는 한국의 문화 풍토에서 하브루타가 올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와 교사가 바뀌어야 한다. 

저자는 수년간 몸으로 체득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얻은 보석 같은 하브루타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하브루타가 좋은 줄은 알겠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한 사람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소개하는 이 책은 한국 교회와 가정을 살리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하브루타선교회 전국 대표와 누림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저서로 <교회 하브루타>(공저, 두란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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