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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728]선망국의 시간_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가야할 길 제시_정치 사회 청년

by bandiburi 2023. 5. 13.

문화인류학자인 조한혜정 명예교수를 이 책 <선망국의 시간>으로 처음 만났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보며 저자의 경험과 탁월한 통찰에 감탄하게 된다. 압축성장을 하며 발생한 사회적인 부작용을 올바르게 진단하고 저출산 고령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현재의 우리에게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서습관을 만들고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다양한 독서의 장점 중의 하나는 이전에는 몰랐던 훌륭한 탁견을 가진 저자들과의 간접적인 만남이다. 조한혜정 교수의 만남도 그런 과정이다. 그녀는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진단과 처방을 제시했다. 그래 그러면 좋겠다라며 절로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 많았다. 청년들을 포함한 많은 성인들이 <선망국의 시간>을 읽고 우리 사회가 불평등과 갈등의 조장이 아니라 평등과 자율이 보장되는 사회로 갈 수 있도록 참여해야 하겠다. 

아래는 책에서 공감하는 내용을 인용하며 생각을 짧게 기록했다. 마음에 들고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많은 책이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유기윤 교수 연구팀은 2017년 10월 25일 미래 도시에 대한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2050년 무렵부터 도시는 네 계급으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상위 계급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형성된 거대 '플랫폼 소유주' (...) 그들 아래에 '플랫폼 스타', 이른바 플랫폼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정치 엘리트와 소수의 창의적 전문가 계급이 자리합니다. 그들 아래에는 빅데이터를 한순간에 처리하고 고도의 전문적인 일을 한 치 실수 없이 정확하고 반복적으로 수행해낼 '인공 지성' 계급이 자리합니다. 맨 마지막에 일반인들, 곧 불안정 노동의 세계를 차지하는 '프레카리아트precariat' 계급이 있습니다. (2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알파와 감마계층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이미 대한민국 사회가 중산층이 사라지고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우려된다. 별다른 대책 없이 우리 사회가 이대로 흘러간다면 국민 대다수가 행복한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라 극소수의 행복한 자들과 대다수의 프레카리아트들이 공존하는 불행한 곳으로 다가갈 것이다. 조한혜정 교수의 많은 진단이 맞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공화정의 시민들은 공동체적 삶과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합의에 도달하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노예들이 대부분의 노동을 대신 해주었기에 가능했지만 노예의 반란으로 시대를 마감했지요. 조만간 AI와 로봇이 노동을 대신해 줄 시대를 살아갈 시민들은 이제 그 시대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 것입니다. 통치자에게 권력을 일임하지 말고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할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때 시민들이 키워야 할 능력은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27)

문화인류학자 김현미는 <도시 명상자, 수행하는 삶의 美>라는 강좌에서,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생활해온 도시인들이 자신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인지하고 그것을 치유하고자 하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경쟁 중심적이고 성취 중심적이며 소비 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의 영성과 명상을 회복함으로 새로운 방식의 내면적 자아를 획득해 가려는 움직임 말입니다. (37)

2017년에 개봉한 문창용 감독의 다큐멘터리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이런 모습을 아주 잘 그려내주고 있습니다. 인도 라다크 지역에 사는 아홉 살 소년 앙뚜는 티베트에서의 전생을 기억하는 '린포체Rinpoche'로 살아갑니다. (...) (39)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녀의 공평한 국방의무가 아니라 남녀 청년들이 '하방'하는 사회복무제도가 아닐까? 열다섯 나이에 1년, 스무 살에 1년이어도 좋을 것이다. 함께 숙식하지 않아도 좋다.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 식량주권을 확보하는 노동을 익히고 턱없이 부족한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돌봄 영역에서 헌신하며 돌봄 능력을 키워가는 것, 크고 작은 재난과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시대에 필요한 용맹함과 민첩함을 익히는 것, 이런 활동을 하면서 지속가능한 삶의 환경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의 '분투'의 장이 열려야 할 때다. (57~58)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위축되어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자신의 노력이 아닌 주어진 환경인 부모의 여견에 따라 청년의 미래가 결정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부모의 재력과 권력이 세습되는 사회가 되고 있다. 부모와 자신의 학력과 재력을 과시하는 사회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찾아 노력하고 성취하는 과정이다. 산업화 시대에 맞춰진 사고방식은 과감히 폐기돼야 한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재미난 일거리를 찾고 세상을 구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 환경을 바꾸는 것, 그리고 청년들에게 몸메 맞지 않는 직장을 찾으라고 하지 말고 자율 노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것이다. (63)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일류대에 들어가려고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다시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고시에 통과하려고 청춘 시절을 보내다니, "이제 그만!"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를 이렇게 사소하고 부질없는 존재로 만들지 말라고 이제 우리 같이 말하자. (69)

조한 교수는 1950년대 미국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의 예를 들었다. 살인 혐의를 받는 한 소년에 대해서 11명의 배심원이 유죄를 인정하는 가운데 단 한 명의 배심원이 제기한 반론으로 토론이 거듭되고, 그 결과 무죄로 의견이 모인다는 내용이다. 조한 교수는 "인간 사회의 힘은 바로 그 소통의 능력, 합의에 이르고자 하는 의지에 있다"고 했다. (90~91)

조한 교수는 "학교와 사교육 시장 사이만 오가다 보니 사회적 감각이 성숙되지 못한 영향"이라고 했다. (93)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청년들을 성적과 돈이라는 틀로 가두려 하지 말고 스스로 결정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성적과 돈이라는 획일화된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기본소득이나 청년배당과 같은 지원을 하고 생존에 대한 걱정 없이 청년들이 창의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년들에게 시대에 맞지 않는 교육을 시키고 '무업無業사회'에 내던진 데 대해 국가와 부모는 책임을 져야 해요. 배상 차원에서라도 청년들에게 한 1년 정도 자유로운 경험을 하고 자기들끼리 작당해 볼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다른 세대의 합의를 얻어야 하겠죠. (96)

제대로 먹고살기 어려운 중년과 또래끼리 제대로 만나기도 어려운 청년들과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노년이 만나서 소소하게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말이다. 연말에 아무리 바쁘더라도 여러 세대가 모여 안부 묻는 자리를 마련하시길 권하고 싶다. 근대화 과정에서 과잉 주체화된 자신을 내려놓고 심심하고 느긋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자리 (...) (149)

이반 일리치는 이런 현실을 시장 의존이 어느 한계점을 지나는 순간에 나타나는 '현대화된 가난'이라고 부르면서, 이러한 현실은 사람들을 플러그처럼 시장에 꽂혀서 살게 하고 특히 시간을 잡아먹는 초고속 교통, 병을 만드는 의료,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교육을 받으며 살게 한다고 했다. "자율은 무너지고, 기쁨은 사그라지고, 경험은 같아지고, 욕구는 좌절되는" 상황을 견뎌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159)

가족 3부작을 만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엄마마저 사라지고 아이 넷이 빈집에 살아도 아무도 그들을 돌보지 않는 사회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서는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는 부모 아래서도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는 스스로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나약한 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 비로소 배움 구원의 길에 들어서는 '성공한 남자'의 아버지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162)

독일이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는 모습의 정치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거시적으로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정치인들이 함께 보고 필요한 자원에 대해 공감하고 합의해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대리해서 국가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민의 복리증진과 행복을 위해 선출된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 현실은 당리당략과 정치인 개인의 사욕이 앞서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저자는 이것이 대의제의 한계라고 본다.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함께 이제는 직접민주주의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굳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대리인들을 통하기보다는 직접민주주의로 가는 것도 좋겠다. 스스로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서로 견제하고 합의해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저는 이 시대의 '노블레스'는 '뉴 리치'가 아니라 한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의 세례를 받고 자란, 적정한 돈과 정신적 자산을 겸비한 국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더 튼실한 정치적 감각으로 미래를 열어갈 수 있어야 하지요. (178)

사회가 국민 개개인의 생존을 기본적으로 보장하는 복지체제가 마련된 경우, 국민들은 쉽게 적대적이 되지 않는다. (184)

삶의 기획이 불가능하다고 느낀 청년들이 주도하는 자폭테러는 오로지 제대로 된 삶의 기획이 가능한 것을 알아차린 청년들에 의해 중단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청년들에 대한 지원제도는 1,2차 대전을 겪은 노년들이 아니라 3차 대전을 겪고 있는 청년 당사자들의 기획과 실험, 그리고 제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190)

연휴에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신작 <다음 침공은 어디?>를 보았다. (191)

독일이 이번 시리아 난민을 대폭 수용하기로 한 것은 인도주의적 시민의식의 영향도 크지만 경제 활성화와 노령화 사회 문제의 해결, 그리고 글로벌 시민성 문제를 풀어낼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96)

앞으로 '자동운전 자동차'가 나오게 될 경우, 더욱 주차 공간은 필요 없어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거대한 지하 주차장은 골칫거리가 될 것이고 초대형 아파트가 아닌 주거 형태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216)

한 번의 투표로 국민 모두의 운명을 맡아 국정을 운영하는 대의제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은 제도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공공성'을 국가와 등치 시키고 훌륭한 삶을 가족의 성공과 등치 시키면서 사실상 개개인의 주체적 삶에 무게를 주지 않았다. 이는 시민적 공공성을 키워내지 못했고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의 개념만 있고 자치와 분권의 개념은 매우 약한 정치 시스템을 만들었다. (221)

사회, 경제, 안보 및 복지 등 사회 전반적인 측면에서 우려가 되는 시점이다.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고, 국회의원을 선출해서 나라를 맡기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선출 권력에게 기대하는 바는 전후좌우를 잘 살피고 전문가 집단의 집단지성을 활용해서 국가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뉴스를 통해 들리는 소식은 그 반대로 가고 있는 듯하다. 저자가 얘기하듯이 한 번의 투표로 국정을 운영하는 대의제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의 공공성을 증진하기보다는 특정한 계층에 치우친 정책을 하더라도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도쿄대 유지 겐다 교수는 암울한 저출산 노령화 시대를 잘 살아가는 사례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마을로 내려가 사회적 경제를 일으키는 청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에서도 10여 년 전부터 좀 다른 삶의 속도로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제주로 떠나는 행렬들이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222~223)

내 아이를 키우기 위해 다른 아이도 잘 키워야 한다는 시민적 공공성의 가치를 익혀가야 하는 것이다. (227)

시민들 간에 울타리를 치고 소통이 단절된 사회는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의 교제를 막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도농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사회는 각자도생을 부추기는 사회다. 우리는 과거의 마을 공동체처럼 서로를 살피고 돕는 공공성을 확대해 가야 한다. 사회적 신뢰가 사라지는 만큼 시민들이 감당해야 하는 신뢰비용이 과도하게 커진다. 불필요한 낭비다. 


기본소득 주창자인 인류학자 제임스 퍼거슨 James Ferguson 교수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지 말고) 물고기를 주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이미 충분히 물고기가 잡히는 테크놀로지라면 물고기 잡는 법을 왜 또 가르치겠는가? 물고기를 잘 먹도록 기본소득을 보장해 줌으로 앞으로 풀어야 할 다른 문제를 풀고 지금의 고기잡이가 잘 안 될 때를 대비한 생산을 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선택할 방향이다. 이런 당연한 답을 두고도 제대로 분배할 생각은 않고 끊임없이 모든 사람, 특히 청년들을 생존의 불안에 시달리게 하는 이 체제는 누구를 위한 체제일까? (231)

시대가 바뀐 만큼 제임스 퍼거슨 교수의 말은 시의적절하다. 과거에는 아이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는 물고기를 주면서 다른 생산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사회가 지원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하게 하는 내용이다. 

꿈에 부풀어 문명개화, 민족 해방, 조국 근대화와 민주화를 이루는 역사의 시간에 몸을 맡기고 우울이라는 것을 모른 채 달려왔다. 역사가 개인을 배반하지 않은 진보의 시대를 말이다. 그런데 지금, 진리나 사실보다 감정이나 신념이 더 중요한 탈계몽의 '포스트-진실' 시대를 맞아 곧잘 우울에 빠진다. (243~244)

정치 대연정은 시민정치가 꽃피는 곳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청년들이 팬클럽 멤버가 아니라 밴드를 만들고 신문사를 만들고 정당을 만들어 시민정치의 장을 활짝 열어갈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245~246)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케이팝 이면에 있는 상업성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청년들이 단순히 케이팝의 소비자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시민정치의 장을 펼쳐 갈 수 있어야 한다. 구태를 반복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청년들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해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성세대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은 총자산의 면에서는 선진국에 근접했지만, 자산의 분배나 사회제도화에서는 선진국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을 1, 2차 근대화를 동시에 거치고 있는 사회 또는 '이중위험사회'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48)

자크 랑시에르 Jacques Ranciere는 애초부터 대의제는 과도제이지 민주제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대의제는 왕권을 붕괴시키고 새 질서를 만들고자 했던 '계몽된 지주'들이 뜻을 모으는 제도였다는 것이다. 이제 그들은 국경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글로벌 초국민이 되어 증발해 버렸거나 선거 뒷돈을 댈 뿐이다. (253)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2016)를 보면 절감하겠지만, 중산층이 급격하게 붕괴되는 시점에 어쭙잖은 복지제도는 행정 비용만 높인다. 공동주거나 호혜경제 economy of reciprocity 등의 실험을 통해 시대의 문제를 풀고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시민이 등장할 수 있도록 국가는 최소한의 시간과 돈을 확보해주어야 한다. (282)


독서습관 728_선망국의 시간_조한혜정_2018_사이행성(230509)


■ 저자: 조한혜정

문화인류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시대 흐름을 읽고 실천적 담론을 생산해 온 학자로서 제도와 생활세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문화해석적 시대 탐구를 해왔다. 1980년대에는 '또 하나의 문화'와 함께 창의적 공공지대를 만들어 여성주의적 공론의 장을 열어갔으며, 1990년대에는 '하자센터'를 설립해 입시교육에 묶인 청소년들이 벌이는 '반란'을 따라가면서 대안교육의 장을 여는 데 참여했다. 2000년대부터는 신자유주의적 돌풍에 휘말린 아이들과 청년들 걱정에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대청마루(범사회적 대화기구)'의 위원장을 맡아 관민 협력의 장을 열어갔다. 최근에는 공멸 위기에 처한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서울과 제주도, 동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며 새로운 학습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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