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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건강

난소암 3차 항암 치료 마친 동생과 나눈 다섯 가지 이야기(230418)

by bandiburi 2023. 5. 9.
(출처: Wallpaper Flare)

사촌동생 Y가 3차 항암 치료를 4월 중순에 받았다. 하루가 지났지만 몸상태가 걱정돼 카톡을 보냈다. 항암 치료  직후라 많이 아플까 걱정했는데 바로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아주 밝았다. 항암 치료를 받는 사람 같지 않았다. 퇴근 후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약 30분 길게 통화했다.

1차 항암 치료 후에는 통증이 심했었고 2차에는 맹장에 염증이 생겨 고생했다. 그래서 3차 항암 치료 직후에 바로 요양원으로 갔다. 암환자 전문요양원으로 서울아산병원 근처에 있어 주로 암환자들이 통증 치료를 받거나 가족들 도움 없이 환자가 아주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로 있을 수 있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특히 Y는 실비보험을 가입해 비용적인 부담 없이 암환자 전용 요양원을 이용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요양원에서 아산병원으로 다니는 셔틀이 있어 병원에 검사받으러 갈 때 편리 하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것 중에 몇 가지 흥미로운 점에 대해서 정리를 해 본다.

첫째 브로카 유전자 보유 여부가 표적 치료 판단 기준!

브로카 변이라는 게 있는데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유전자라고 한다. 표적 치료를 위해 브로카 유전자를 확인한다. 브로카 변이를 보유할 때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브로카 변이가 있는 사람은 표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반 항암치료를 극도로 힘들어할 경우 표적 치료로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Y가 입원했던 6인실에 함께 입원한 암 환자 한 명은 표적치료를 받았는데 통증이 아주 심하고 관절도 아프다며 간호사에게 왜 이렇게 힘드냐고, 괜히 했다고 불평했다고 한다.

단점은 브로카 유전자 변이가 몸에 있을 경우에는 이 유전자가 부모나 자식에게 동일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도  암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Y가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는 브로카 유전자 변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족들에게는 위안이 되었고 본인에게는 표적 치료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표적 치료 환자의 고통을 보면서 아쉬움을 덜었다.


둘째 3차 항암 치료 후 몸 상태가 양호한 이유는?

1차 항암 치료를 받고 나서 칼륨 수치가 높아 음식을 조절해야 되는지 걱정을 했다. 왜냐하면 몸에 좋다고 하는 대부분의 음식에는 칼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산 병원에서 소개하는 칼륨을 낮출 수 있는 식단을 보면 먹을 것이 없다.
2차 항암 치료 전후로 의사에게 칼륨 수치가 높으면 신장 등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니 어떻게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물었다. 의사는 칼륨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몸에 좋은 것을 먹어도 된다고 한다. 칼륨 수치가 높아지면 약물 치료를 통해 낮추면 된다는 것이다. 괜히 걱정을 했다. 그 이후로 몸에 좋다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항암 치료 과정에서 염려했던 구토나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밥을 잘 먹고 있다. 이것이 몸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서로 공감했다.

그리고 Y가 낙천적이기 때문이다. 지금 어려움이 있지만 낙천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더 많이 웃는 기회를 찾아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암환자들의 경우 불안이나 걱정으로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질 경우가 있는데 악순환이 될 수 있다. 가능하면 긍정적인 생각과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유머나 코믹영화를 통해서 많이 웃으면 면역세포가 활성화 돼서 회복을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Y가 명상에 푹 빠졌다는 점이다. 대구에 있는 지인에게 명상에 대한 책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에 대해서 물었다. 저자가 김대중 대통령이 이전에 지팡이를 짚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경험도 있고, 김수환 추기경이 아픈 사람을 도와 달라고 도움을 청했고 그 다 보답으로 테레사 수녀가 준 목걸이를 선물했다고 한다. 여기까지 들으니 허풍쟁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명상 자체가 우리 몸에 필요하다는 거다. 지나친 걱정으로 몸에 부정적인 호르몬이 방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우리 몸을 편안하게 해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셋째 난소암용 항암 치료제 2가지!

Paclitaxel과 Carboplatin, 이 두 가지 약물이 난소암에 대한 표준 항암치료약이다. 최근에 읽은 일본인 저자 후나세 슌스케의 <항암제로 살해당하다> 책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 줬다.
Y 덕분에 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관련 책도 읽으며 생활 습관을 바꿨다고 말해줬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5 ~6시간 잤는데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7시간 이상 수면하고 있고, 아침에 1시간 정도 걸어서 출근하고 있다. 또한 가능하면 많이 웃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머리를 채우려고 한다.


넷째 생활을 편리하게 보낼 수 있는 킬러앱 소개!

YouTube를 통해서 최근에 알게 된 정보다. 강민구 부장판사 콘텐츠로 65세에 가까운 나이지만 놀라운 킬러앱들을 소개한다. 이 분에게 배울 점이 많아 그의 YouTube를 소개해줬는데 보고 나면 Y가 나보다도 훨씬 더 능숙하게 앱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으로 두 아이의 양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

항암 치료가 쉬운 일이 아니라 한 몸 추스리기도 힘들다. 그래서 어린 두 아이의 양육은 누구의 도움을 받고 있나 물었다. 한 주는 시어머니가, 한 주는 친정어머니가 와서 아이들을 돌봐 주고 있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오랫동안 함께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일상을 잘 알고 계셔서 Y가 요양원에 있는 동안에는 시어머니가 집에서 아이들을 케어해주고 계신다.
Y가 집에 있을 때는 친정어머니가 오셔서 아이들을 돌봐 주신다.

총 6회의 항암 치료 과정 중 반환점을 돌았다. Y가 과정을 잘 감당하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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