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인간이 가지는 막연한 두려움은 인간의 자리를 AI가 빼앗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한 것은 비단 AI뿐만이 아니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전화 교환원이 사라졌고, 기계의 발명으로 공장의 일자리가 노동자에서 기계로 대체되는 등 꾸준히 있어왔던 일이다. 반대로 데이터 분석가나 앱 프로그래머 등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와 일자리가 생겨나기도 했다. 자동차의 발명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인력이 필요해진 것처럼 앞으로 AI를 개발하고 활용할 줄 아는 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기보다는 대체할 수 없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228)
- AI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
2020년에 나온 책으로 벌써 3년 가까이 지나 빠르게 변하는 IT 업계의 정보를 얻는다는 면에서 한참 늦게 읽었다. 그 사이에 전 세계의 클라우드 시장과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B2C, B2B 시장은 많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 AI 플랫폼 그리고 클라우드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데이터를 얻고 클라우드에서 AI 플랫폼으로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고 출력은 다양한 하드웨어를 통해 표현된다. 더 이상 제조사의 경쟁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가치를 어떻게 높여줄 것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AI 플랫폼을 지배하는 자가 승자독식의 위치에 서게 된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한 거대 IT 공룡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 단순히 클라우드를 통해 저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AI 플랫폼 구축을 통해 좀 더 확장된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애플 플랫폼을 구축하고 많은 수익을 누리고 있고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체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며 이익을 향유하고 있다. 이들에게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AI 플랫폼 관련해서 전반적인 변화의 큰 흐름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것에 그친다는 점이다. 독자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구체적인 방향 제시다 있었다면 그 길이 옳던 그르던 좀 더 임팩트를 줬을 것이다.
AI 플랫폼 시장은 디바이스의 제조 역량보다 클라우드의 AI 기술 경쟁력으로 승패가 갈린다. 아마존, 구글 그리고 카카오와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기업이 제조사보다 경쟁력이 높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AI 플랫폼 시장에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제조사, 그 안의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서비스는 인터넷 기업이 나눠서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인터넷 기업이 전체 플랫폼을 다 만들고 있다. (25)
그것이 바로 모든 데이터를 서버-클라우드에 보내 처리하는 중앙집권적 방식이 아닌 데이터가 생성되는 각 기기의 말단(에지)에 경량 프로세싱을 두어 서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사물 인터넷 서비스의 응답 시간을 개선하는 에지 컴퓨팅 시스템이다. (63)
그중에서 모바일 에지 컴퓨팅 MEC, Mobile Edge Computing은 통신사에게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하는 최고의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5~66)
- 플랫폼 비즈니스 승자의 길은 험난하다
아마존, 구글, 애플, 네이버, 카카오 등이 다양한 스마트 스피커를 판매하고 있다. 스피커에게 말을 걸면 연결된 가전제품이나 모바일 기기, 심지어 차량까지도 반응한다. 스마트 스피커가 상용화된 지도 꽤 흘러 이미 억 단위의 판매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장밋빛은 아니다. 스마트 스피커가 우리의 일상에 자리했을 때 사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문제가 지적되었다. 책에서 소개된 2019년 애플과 네이버 사연은 첨단을 홍보하는 이면의 초라한 아날로그를 보게 된다. CCTV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조정될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했다. 유사하게 우리가 편리하기 위해 집안에 들여놓은 스마트 스피커가 우리의 모든 소리를 저장하고 있고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게 된다. 그래서 업체들은 편리함과 함께 고객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고객 가치를 우선하고, 손실도 감수하며 7년을 버텨야 한다고 한다. 우버나 쿠팡이 좋은 사례로 소개된다. 서로가 비슷한 출혈경쟁을 하며 상대가 녹아웃이 될 때까지 지속해야 하니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CEO라면 중도하차할 것이다.
2019년 애플과 네이버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사용자들이 AI와 나눈 대화 내용을 녹음한 뒤 이를 협력업체 직원들이 듣고 문자로 바꾸는 작업을 수행하면서 사생활 침해 문제가 제기되어 논란을 겪었다. (81)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승자가 모든 걸 독식하므로 시장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기업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해관계자들의 가치 실현에 집중한다. 평균 7년 이상을 투자하는데, 그런 긴 인내심을 지속해서 갖기란 쉽지 않다. (97)
AI 플랫폼은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클라우드에 모든 것이 기록되기 때문에 기기를 교체하거나 변경해도 기존 사용자 경험을 쉽게 이어서 이용할 수 있다. (112)
결국, 제조업체나 서비스업체는 AI 플랫폼에 철저히 종속당하게 될 것이다. AI에 연결하지 못하는 기기와 서비스는 사용자와의 채널을 잃게 되고 고객을 만날 수 없게 되므로 모든 기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AI와 연결된 클라우드에 등록해야만 한다. 이렇게 AI를 품은 클라우드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프라, 플랫폼 그리고 솔루션 등을 제공하면서 B2B 사업의 기회까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113)
-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듯이 AI 플랫폼 시대에 또 다른 큰 변화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일부 직업은 사라지고, 반면에 어떤 직업은 새롭게 탄생했다.
우리 모두가 AI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할 수는 없다. 하지만 AI 플랫폼을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잘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고민해볼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주변을 살피고 어떤 솔루션들이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한다. 저자의 경우 다양한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해 일상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살고 있다고 소개한다. 얼리 어답터로서 IT 팟캐스트도 청취하며 관련 분야의 흐름도 듣고 있다. 우리 모두가 AI 플랫폼을 직접 경험해 보거나, 관련 흐름을 이해하며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어 변해가는 세상에서 더 만족스러운 삶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솔루션에 딱 맞는 솔루션을 발견하기는 어렵더라도 어떤 AI 솔루션들이 어떤 영역에서 적용되고 있는 지를 꾸준히 살펴봐야 한다. (229)
회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누구 네모의 기능은 IT 관련 전문 팟캐스트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나 IT 기술 동향에 대한 인터넷 방송을 즐겨 듣는다. 컴퓨터로 들을 수 있지만, 아리아를 호출해서 듣는 게 훨씬 빠르고 편하다. (233)
앞으로는 AI가 그러한 시대를 열어줄 것이다. 개인화된 자동화 소프트웨어, 즉 초보적 수준의 AI가 우리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신해줄 것이다. 그런 날을 대비해 소프트웨어 저작툴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늘려가길 바란다. 조금이라도 먼저 경험한다면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39)
독서습관 673_인공지능과 인간의 대화_김지현_2020_미래의창(221231)
■ 저자: 김지현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스마트워크 전문가로 1995년부터 작가, 강사 그리고 스타트업과 대기업에서 쌓은 다양한 사업 경험으로 이론과 실전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기술의 변곡점 끝에 개인의 일상과 사회의 변화 트렌드를 예리하게 분석해 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 리더십과 변화관리 방안에 대한 통찰력은 국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기술에 대한 통찰을 자기계발과 접목하는 데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그는 '도구를 지배하는 자가 자신의 일과 시장, 산업을 장악한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며 기술을 기업 혁신과 개인 역량 개발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지혜를 전달하고 있다.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후, PC 포털서비스인 pcBee를 시작으로 소프트뱅크유웨이 기획팀장, 코리아 리쿠르트 마케팅 본부장, 커리어넷 교육사업 본부장을 거쳤다. 이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 전략이사를 역임했고 SK에 합류해 SK플래닛의 신규사업 부문장, SK경영경제연구소의 연구위원, mhSUNI의 리더로 활약 중이다. IT 트렌드에 대한 흡인력 있는 강연으로도 명성이 높다. <모바일 이노베이션>, <포스트 스마트폰, 경계의 붕괴>, <프로비스>, <스마트워크 특별전담반> 등 IT와 자기계발을 넘나드는 5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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