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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랜더 거실
독서습관

[663]클루지 Kluge ②_돈과 행복 그리고 생각하는 교육

by bandiburi 2022. 12. 10.

<클루지> 2부 포스팅이다. 

  • 돈과 행복에 대한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의 대화

물질만능주의가 심화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20억, 30억 원을 넘나드는 아파트 가격이 보편적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그런 집을 가지려는 욕망을 부추긴다. 기꺼이 은행의 금융 노예를 자청하면서 고가의 아파트를 구매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소중한 1억, 2억 원의 전재산을 사기로 인해 날려버린 사람들이 보도된다. 금리 상승으로 금융 노예의 비참한 살림살이를 보여준다.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내세우며 국민은 뒷전이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국민들보다 돈이 많다. 우리 사회는 이렇게 아이러니한 구조가 심화되고 경제적 불평등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는 피츠제럴드와 같은 '부자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갖는다. 올바른 방법으로 자신의 노력으로 부를 이룬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다. 부모의 재력으로 자신의 노력 없이 부를 누리는 사람들이 부끄러워 해야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런 이들이 큰소리를 친다. 왜라는 질문을 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에게 형성되는 삶의 철학이 없다. 그러다 보니 맹목적으로 분위기에 편승에서 흘러간다. 

헤밍웨이와 같이 '부자들은 돈이 많지'라고 인정하고 그것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돈이 행복을 결정한다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 행복은 우리의 태도에 있는 것이다. 절대빈곤을 벗어난 이후에는 돈보다 많은 요소들이 우리의 행복을 만들어 간다.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국민이 많아져야 올바른 정치인을 선출하고 사회가 발전한다. 

순응의 힘은 왜 돈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중요한지를 설명해주는 한 이유가 된다. 문학계에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스코트 피츠제럴드는 언젠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부자들은 우리와 달라." 그러자 헤밍웨이는 피츠제럴드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일축했다고 한다. "맞아, 부자들은 우리보다 돈이 많지." 재산만으로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헤밍웨이의 말은 옳다. 절대빈곤 이상의 사람들은 절대빈곤 이하의 사람들보다 행복하다. 그러나 재산이 진짜 많은 사람들은 그냥 많은 사람들보다 그만큼 더 행복하지는 않다. (218)

실험 연구들은 뇌에 대한 요구(이른바 인지 부하cognitive load)가 증가하면 선조 체계는 평소대로 작동하는데 반해, 더 현대적인 숙고 체계는 뒤처지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34)

뒤로 미루는 행동은 '전형적인 자기조절 실패'다. (...) 그러나 일을 뒤로 미루는 버릇의 핵심은 우리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들을 향해 나아가는 일을 미룬다는 데 있다. (237)


  • 미루는 습관의 이유는 두 가지다. 즐겁지 않고, 당장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을 미루는 이유를 두 가지로 잘 설명했다. 게임이나 도박은 미친 듯이 빠져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블로그 포스팅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도 재미와 하루라는 시간 제약이다. 일을 하는 것도 스스로 그것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고, 적당한 시간 제약을 둔다면 성장과 성과를 모두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뒤로 미루고 싶은 유혹을 가장 크게 느끼는 과제들은 일반적으로 두 조건을 충족한다. 하나는 우리가 그것을 즐기지 않는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꼭 지금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자기 통제의 산에 오르기 위한 평생의 투쟁이다. (238~239)

  • 클루지를 이겨내는 13가지 제안(262~274)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마라.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오디세우스의 사이렌의 유혹에 대한 저항 사례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월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 사람의 눈이 그려진 포스터 아래 자판기 사례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 단기 목표보다는 장기 목표를 생각하기, 잠시 기다리기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 뷰리던의 당나귀 사례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 우리 교육은 암기 위주에서 메타인지 향상으로 가야한다.

책의 말미에 우리 교육의 한계와 나아갈 방향을 잘 제시해 주었다. 미국에서 여러 주의 수도를 외우라는 요구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교사에게 던졌다. 시험을 위해 암기하라고 한다면 우리는 말도 안 된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교실의 현실은 여전히 시험을 위해 암기를 요구당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확인이 가능한 것은 내려놓고 종합적 사고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유용한 것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누구나 질문을 받으면 생각한다. 생각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한다. 그리고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재구성하며 답을 만들어낸다. 그런 연습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지식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것을 찾고 익힌다. 메타인지를 돕는 과정이다. '해리 스토틀마이어의 에세이'에 대한 번역서를 참고하려 했지만 아직까지는 번역서는 없고 원서만 해외에서 직구로 구입할 수 있다. 

주말부부로 살고 있지만 주말에 가족들과 식사하는 시간에는 가능하면 많은 대화를 나누려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좋다. 우리의 마지막 보루인 가정의 식탁을 스마트폰에 점령당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다. 스스로에게 가족에게 질문을 던지자. 서로 발전하는 길이다. 

우리의 교육 체계는 여전히 기본적으로 19세기 교육학의 이념에 빠져 지나치게 암기를 강조하며 산업혁명과 디킨스의 엄격한 교장선생 그래드그라인드를 연상시킨다.(...) 어쨌든 구글의 시대에 아이들에게 여러 주의 수도들을 외우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유용성을 상실하였다. (275)

해리 스토틀마이어의 에세이와 '어린이를 위한 철학' 커리큘럼은 심리학자들이 '메타인지'라고 부르는 것의, 다시 말해 지식에 관한 지식의 진정한 예를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자기가 아는 것을 어떻게 아는지 성찰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우리는 세계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를 의미심장하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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