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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말호봉 큰아들 처음이자 마지막 군대 면회(220528)

by bandiburi 2022. 5. 29.

금요일에 갑작스럽게 정해진 군 면회였다. '21년 4월에 입대해 군 복무 중인 큰아들은 6월이면 병장이 된다. 4월부터 5월 말까지 전방 근무로 자원해서 다녀왔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점이 제일 힘들었다고 하기에 이제 제대까지 편히 근무하다가 오라고 했다. 하지만 바로 GOP 근무를 다시 신청했다며 들어가지 전인 금주에 면회를 올 수 있으면 오라고 한다. 그래서 토요일에 예정에 없던 아들 면회를 다녀왔다.

군에 입대한 지 일 년이 넘었지만 코로나로 면회를 가보지 못했다. 제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면회가 될 것 같아 가능하면 온 가족이 완전체로 참여하려고 했다. 금요일 오후에 정해진 면회 일정에 동생들의 일정이 문제였다. 대학교 1학년인 둘째 아들은 학교 축제기간이고 금요일 밤에 연예인들이 오는 행사가 있어 밤 12시에 끝나고 토요일 새벽 6시에 귀가했다. 다행히 낮 12시경에 깨워서 함께 갔다. 하지만 고3인 딸은 친구와 건대입구 사진관에 3만 5천 원을 주고 예약을 했는데 취소하면 환불이 안된다고 해서 참석하지 못했다.

집에서 파주에 있는 부대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였다. 엄마는 큰아들이 먹고 싶은 음식 주문을 받았다. 모둠회, 도넛, 아이스커피, 과일을 준비했다. 집을 출발해서 다산신도시를 지마며 주문한 회를 픽업하고, 도넛을 구입하고, 김밥도 맛 별로 샀다. 커피는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메가 커피에서 큰아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 동료들 것까지 샀다. 스무디와 아이스커피로.

부대는 아주 외진 곳은 아니고 앞으로는 모내기한 논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조그만 산을 끼고 있었다. 부대 화장실을 사용하며 접한 막사나 운동장, 면회실은 재건축이 필요한 아파트 같이 열악해 보였다. 전방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아들에게는 이런 환경도 아주 아늑하고 좋단다. 요즘은 군인들의 병영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는데 아들이 있는 곳이 열악했다. 예전에 비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지만 부대의 위치에 따라 많이 다른 듯 싶다.

오후 2시 30분에 만나 두 아들과 부부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나누다 보니 어느새 4시 50분이 되었다. 오후 5시까지 면회가 된다고 해서 서둘러 음식을 정리했다. 남은 회와 도넛, 김밥은 남은 동료들에게 줬다. 부대를 나서려고 하는 데 엄마가 핸드폰을 못 찾는다. 그래서 면회실과 막사에 준 음식에 혹시 섞여 있는가 둘러봐도 없다. 나중에 보니 차 트렁크에 있었다.

쾌청한 봄날씨 속에서 조용히 큰아들 면회를 다녀왔다. 한 세대가 지나도 여전히 국방의 의무는 남아있다. 남은 군생활 건강하게 마무리하고 제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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