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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영화

[영화]결혼 이별 소설을 통한 복수 통해 돈보다 관계가 중요_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 _관람 후기(220306)

by bandiburi 2022. 3. 7.

(출처: 넷플릭스 회면 사진)

 

첫 장면부터 혼란스럽다. 비만의 여인들이 춤을 추는 화면으로 시작한다. 뭐지? 주인공 수잔의 아트 전시장이었다.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수잔에게 헤어진 에드워드로부터 자신이 쓴 소설이 도착한다.

 

영화는 수잔의 현재를 중심으로 에드워드와의 과거와 소설 속 토니와 수잔의 비극적 이야기를 오가며 전개된다.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봤지만 이 영화가 단순히 오락거리가 아니라 메시지가 담긴 영화란 것을 알게 된다.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게 뭘까?

 

소설 속 토니와 수잔은 딸과 함께 여행을 위해 황량한 텍사스 사막을 횡단하고 있다. 밤중에 노상에서 레이 악당 세 명을 만나 아내와 딸이 목숨을 잃는다. 분노한 토니는 보안관의 도움으로 레이 일당을 잡아 복수를 하지만 결국 토니도 숨을 거둔다.

 

액자식 구성으로 현재와 소설 속 이야기가 양쪽에 공존하는 수잔을 통해 이동한다. 애드워드는 소설을 통해 과거에 사랑했던 여인 수잔에게 자신의 아픈 감정을 녹여넣었다. 수잔도 소설에 몰입해서 그 속에서 에드워드의 마음을 알아가며 눈물을 흘린다. 이것이 배신한 여인에 대한 잔인한 복수다.

 

 

소설 속 딸과 아내가 잔인하게 죽음을 당하는 것은 수잔이 과거에 자신의 아이를 모르게 낙태한 사실을 에드워드가 글로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글은 과거를 살아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크고 넓은 집에 혼자 사는 수잔, 멋지고 잘 생긴 남편이 있지만 바람을 피우고, 사업 수완이 없다. 부러워하지 않도록 세상이 공평함을 보여준다.
또한 에드워드와 사귈 때 계산적인 엄마의 모습도 그녀의 화려함과 대비된다.

 

그래서 감독이 보여주려 한 것은 추정컨데 '화려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외모와 화려함을 추구하지만 우리가  이 모두를 가지더라도 삶에 따뜻한 인간관계가 없다면 공허하다'는 점이다.

이 공허함은 잠못드는 수잔, 커다란 집에 홀로 있는 수잔, 아내와 딸을 잃은 토니, 황량한 사막으로 드러난다.

 

영화 속에 수잔과 에드워드, 수잔과 토니, 토니와 폐암 환자인 보안관의 관계가 설정되지만 이 모든 관계가 지속되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서 지속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는 감독의 목소리다.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서 이렇게 포스팅을 위해 반추해 보니 정리가 된다. 이 포스팅이 유익했다면 <Nocturnal Animals>를 바로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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