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17>을 넷플릭스에서 검색하다 보니 유사한 전쟁영화인 <핵소 고지>가 추천돼 함께 봤습니다. 두 영화가 모두 썩은 시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1917>이 한 사람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반면, <핵소 고지>는 주인공 도스를 중심으로 여러 등장인물이 집단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주인공인 도스는 간호사인 도로시와 열애를 하는 중에 입대합니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으로 사람을 죽이는 총을 들지 않아 부대에서 왕따의 수모와 군사재판까지 갑니다. 다행히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의무병으로 훈련받고 오키나와 전투에 투입됩니다.
총을 들지는 않았고 왜소한 체격이지만 누구보다도 빠르고 헌신적인 도스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을 벌입니다. 총알이 빗발치는 일본군과의 핵소 고지 전투에서 아군이 어려움에 처해 후퇴할 때에 스스로 고지에 남습니다.
"한 명만 더"라는 주문을 외우며 뒤쳐진 부상병들을 고지에서 아래로 줄을 이용해 내려보냅니다. 이미 후퇴한 부대원들은 모두가 사망했다고 생각했는데 부상병들이 계속해서 이송되어 오는 것을 보고 결국 도스가 홀로 남아 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75명이나 되는 동료를 구합니다.
이에 부대원들은 도스와 함께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사기가 충만한 상태로 다시 핵소 고지에 투입되어 점령합니다.
픽션보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더 감동을 주는 이유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을 만들어낸 사람이 실제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도 도스라는 사람의 종교적 신념과 희생정신에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나만 잘 살면 되라는 각자도생의 사회 분위기가 팽배한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이 도스와 같은 생각과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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