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헌혈을 하고 나서 받은 CGV 무료티켓 2장을 이용해 아내와 함께 영화를 봤다. 집 주변을 산책하다가 모처럼 구리 쪽으로 향했다. 구리 CGV에서 상영하고 있는 것을 검색해보니 잘 모르는 영화들이다. 일단 외국 영화보다는 한국영화를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장르만 로맨스>란 영화를 선택했다.
영화관에 들어서니 코로나 영향에 금요일 오후라서 사람이 많지 않았다. 3시 23분에 도착해서 3시 20분에 상영하는 <장르만 로맨스>를 볼 수 있었다. 무료티켓을 주니 실제 가격이 인당 14,000원으로 뜬다. 두 명이니 28,000원이다. 보통은 조조할인으로 봤기에 8,000원 정도였는데 값이 비싼 데 놀랐다. 어쨌든 헌혈로 받은 표로 볼 수 있어 부담 없이 티켓과 교환했다.
영화 내용은 단순했다. 작가이며 교수인 주인공이 돈을 받았지만 글이 써지지 않는 상태다. 이때 우연히 알게 된 제자이자 작가 지망생이 쓴 글이 친구인 출판사 대표의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함께 책을 내기로 하기 글을 쓴다. 하지만 그 제자가 자신을 사랑한단다. 동성애자인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다. 보통 사람들의 반응이다. 나도 그럴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걸 소수자의 입장에서 세상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여러 종류의 로맨스가 동시에 드러난다. 코믹하게 스트레스 해소용이다. 다만 이 영화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은 없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이 정답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갈등을 회피하고 싶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프레임으로 봤을 때 벗어나는 경우에는 이를 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옳지 않다고 토론해서 최선의 합의점 찾기를 미룬다면 우리는 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해서 가혹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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