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대학교 시절 이후 열정을 가지고 참여했던 UBF 기독교 단체의 악습과 진정한 종교단체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나 역시도 군대를 제대후 복학하면서 UBF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 제기동의 한 센터에서 몸담으며 모든 것을 흡수할 듯한 기세로 순수한 마음으로 헌신했었던 기억이다.
하지만 센터를 이끌고 있는 일부 리더들의 모습은 의아스러웠다. 개인적인 욕심을 보이고 드러나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치 고대의 사제와 일반인들 같은 벽이 느껴졌다.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것이다.
저자는 나보다 더 일찍 더 깊숙이 헌신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실망감이 더 컸을 것이다.
그곳에서 20여년을 몸담고 독일 선교사로 나갔지만 집행부의 권력독점과 초심을 잃고 평신도, 스태프, 인턴들을 마치 일개미처럼 희생을 강요하는 무책임한 모습에 떠나게 된다.
우리 부부가 UBF 활동 중 만나 결혼까지 하고 현재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그 당시의 기억은 씁쓸하다. 대학 입학시험만을 중심으로 열정을 쏟았던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마음껏 하고 싶은 꿈을 펼쳐보고 싶은 대학생 시절이었다. 그런 순수한 열정을 기독교란 교리를 중심으로 마치 절대적이고 유일한 진리인 것처럼 강조했다. 해외 선교가 굉장히 중요한 것처럼 파송을 강조했다. 타 종교나 타 문화에 대한 이해의 기회는 없었다.
초기에 의도한 것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적인 욕심이 개입되었다.
UBF에서 '믿음의 결혼'이란 이름으로 선남선녀의 결혼을 조성하고 결혼까지 이르지만 신앙과 삶은 다른 것이기에 실패사례도 많이 있었다. 그 결혼이란 것이 UBF 리더계층에서 정략적으로 이용된 것은 아닌가도 의심하게 된다.
20여 년이 지났지만 다시 읽어보니 순수했던 옛 시절이 생각난다. 사이비 종교와의 차이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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