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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440_육식과 유제품 자제로 인간과 지구를 살리기_음식혁명_존 로빈스_2012_시공사(210916)

by bandiburi 2021. 9. 17.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창업자의 아들로 부를 상속받을 수 있었지만 자신의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고 있는 존 로빈스의 책이다. <음식혁명>은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어야 할지, 육식과 유제품을 줄이거나 섭취하는 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지구 환경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점을 알려준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개개인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게 있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먼저 이 책의 목차는 크게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음식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음식과 동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음식이 지구에 미치는 내용, 마지막으로 유전공학이 만능일 것 같은 착각을 깨트리는 내용이다. 

21년 여름에 음식과 우리 몸의 건강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음식혁명>도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식당을 보면 대부분이 육식과 관련되어 있다. 지난 주말에도 다산 신도시 주변을 산책하며 음식점 상호를 살폈는데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 삼겹살, 족발, 닭발, 치킨, 설렁탕, 스테이크, 돼지국밥 등이었다. 유제품까지 포함하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육류, 낙, 양계업들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달걀, 조개류,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치즈, 버터, 우유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 그들은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다. 식물성 식품 중 그 어떤 것에도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에 그들은 꿀 먹은 벙어리다. (35페이지)

 

육식으로 인해 고지혈증, 심장질환, 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했다는 점은 역으로 이런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육식을 자제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회사 구내식당에서 의도적으로 육식을 줄이거나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식사 때마다 항상 생산을 포함한 육류가 꼭 한 가지 이상 포함되어 있다. 나라 전체로 보면 굉장히 많은 양의 육류와 유제품이 유통 판매 소비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부분의 국민이 먹을 것에 대한 걱정보다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대다. 육체적인 노동으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기에 육식과 유제품에 대한 자제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위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멀어지고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Biosphere 2 (출처: 위키미디아)

1991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과학자 8명이 애리조나 사막 한복판에 건설한 거대한 버블(유리 구조물) 속으로 들어갔다. (중략) 사람들은 그 버블에 생활권이라는 의미의 바이오스피어2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람들은 인간이 영구히 살 수 있을 만큼 바이오스피어2가 정교하고도 훌륭하게 디자인되었다고 믿었다. 태양에너지만으로 물이 생성 정화되고, 산소가 발생하며, 이산화탄소가 흡수되고, 쓰레기는 재활용되며, 식품도 마련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그 안에서의 일은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145~146)

 

병균에 감염된 육류와 접촉하는 주방 기구, 도마, 인간의 손이 병균을 퍼뜨린다. 고기를 조리하는 부엌에서 그러한 세균들은 쉽게 샐러드 채소로 번진다. 샐러드는 조리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먹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병에 걸리게 된다. (166)

둘째 아들이 고기를 좋아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주말에 온 가족이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 마트에서 사 온 고기를 굽기 위해 포장을 벗기면서 늘 조심하는 게 보이지 않는 핏물이 다른 주방도구에 묻는 것이다. 혹시라도 쌈채소에 옮기거나 손을 통해 다른 곳으로 원치 않는 세균이 남을까 조심한다. 모든 고기에는 세균이 있다고 하니 삶거나 제대로 구워 먹을 필요가 있다. 

 

그는 나에게 인간이 스스로 만든 우리에서 벗어나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 준, 내가 정한 영웅의 반열에 드는 사람이다. 내가 소망하는 것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기에 그는 내 영웅이다. (209)

어린 시절 돼지를 애완용처럼 키웠던 사람이 영세 양돈농가를 운영하며 경제적으로 허덕이고 있었다. 저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저자의 책을 통해 양돈사업을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으로서 결단을 내리고 힘든 과정을 거쳐 일어선 그를 영웅이라 할 만하다. 우리의 삶에 적용해도 좋겠다. 현재 우리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우리를 과감히 떨치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시기는 아닌가? 

 

식물 위주 식단으로 문화적 변화는 공장식 축산농장과 비육장에서 가축을 더 적게 사육하게 함으로써 배설물 배출을 줄이고 물의 오염을 막는 것을 의미한다. 물이 더 깨끗해지고, 동물 배설물을 매개로 전염되는 위험한 병균이 그만큼 적게 떠다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물 위주 식단은 또한 우리 지구의 물을 생명수로 되돌리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310)

 

고향마을 근처에도 한우를 키우는 농가와 돼지를 키우는 양돈농가가 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나는 악취가 몇 킬로미터 떨어진 마을까지 미친다.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 일정한 공간에 많은 동물을 사육하고 이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한다. 배설물의 양도 적지 않다. 저자는 소비자들이 육류를 적게 먹으면 결국은 지구를 살리는 것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런 연결관계를 이해하고 모든 국민이 고기 소비를 줄인다면 지구온난화 예방 효과까지 하는 것이다. 

 

인간의 문화를 자연 세계를 존중하는 삶으로 전환하는 데서 모든 사람이 나름대로 역할을 나눠 가져야 한다. 우리가 내리는 선택, 우리가 취하는 삶의 방식이 그 조류를 되돌려놓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건강과 생물권의 건강이 조화되는 방법으로 음식을 얻음으로써, 우리 시대 들어 직면한 어마어마한 환경적 도전을 직시하여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336)

 

(중략) 그것은 내가 "욕망을 줄임으로써 나는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었다."라는 데이비드 소로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351)

 

가난한 나라들은 미국의 육식 위주 식단을 흉내내고, 미국에 고기를 수출하기 위해 자원의 상당 부분을 육류 생산에 전용하고 있다. 부자의 입으로 들어갈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이 먹을 주식의 생산을 줄이는 국가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이다. (363)

 

농업도 과학기술이 많이 접목되어 적은 인원이 대단위 경작이 가능해졌다. 반면에 종자나 농약에 대한 권한은 많이 사라져서 글로벌 업체들이 판매하는 종자를 구매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판매하는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 농사를 짓는다고 하지만 알맹이는 다른 회사들이 챙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례를 몬샌토의 제초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21년도 7월에 농약상을 가서 직접 구매하는 과정을 지켜보니 농부들이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농자재 가격은 매년 오르지만 농산물을 날씨 등 가변 요인이 많고 가격도 수량에 따라 달라지기에 리스크가 항상 높다. 

 

라운드업에 대한 미국 특허권이 2000년에 만료되었는데도 그들은 시설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제초제에 대한 독점권을 무한정 연장하는 영악한 계획을 꾸민 몬샌토에게 특허권 만료가 문제일 수 없었다. 그들의 해답은 아주 단순하다. 몬샌토 라운드업 레디를 재배하는 농부들은 예외 없이 몬샌토 제초제도 사용할 의무가 있다는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하는 것이다. 황금쌀 개발자들은 기아 종식이라는 고상한 이상을 품고 있었지만, 몬샌토는 저급한 동기만 가지고 있는 듯하다. (391)

 

로라와 로빈 티치아티는 1998년에 발간한 <유전자 변형 식품Genetically Engineered Foods: Are They Safe? You Decide>의 저자들이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묻는다. 

 유전자 변형 식품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20년 후에나 알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다음 세대에서나 발생할 정체불명의 질병들이 오늘날 우리가 먹는 샐러드에 뿌리는 기름(콩 혹은 카놀라)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지난주 우리 아이들이 게걸스럽게 먹어치운 감자튀김 요리가 우리 손자 녀석들의 기형과 관계가 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우리가 먹는 식품의 DNA 조작이 태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유전자 변형 식품에 치유 불가능한 정체불명의 알레르겐이 포함되어 있다면? (419)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몸을 만든다. 우리의 몸의 건강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건강한 삶은 육식보다는 채식으로 유지될 수 있다. 채식을 통해 건강과 함께 환경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언론에서 배포하는 뉴스나 유튜브에서 전달되는 정보를 통해 물질을 추구하는 삶이 과대 포장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지만 마치 그것이 전부인 양 전달된다. 돈에 대한 추구는 끝이 없다. 만족이 없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질병으로 고통속에 있다면 돈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건강 자체가 소원이 된다.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한 시간의 생명이 소중할 것이다. 우리는 소중한 자신만의 가치를 생각하며 우선순위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우리의 가치관이 우리의 삶을 만들어 간다. 이 책을 통해 육류와 유제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했다. 적당히 필요하다에서 줄일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어떠했는지, 혹은 자신이 세상에서 중요하거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 항상 중요한 것이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관, 우리가 지지하는 원칙과 가능성뿐이다. 죽음 직전에도 중요하고 지금 당장에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세상과 나누는 사랑의 질, 우리의 선택과 삶에 관해 어떻게 말하느냐 하는 것이다.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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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존 로빈스

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기업인 배스킨라빈스의 상속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각종 유제품과 축산물에 대해 감춰졌던 진실을 폭로한 환경운동가로 비영리 기구인 '지구 구조대 인터내셔널(Earth Save International)'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1994년도에는 레이첼 카슨 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존 로빈스의 100세 혁명> <존 로빈스의 인생혁명> 등이 있다. 

이 책은 2002년에 출간된 <음식혁명>의 개정판이다.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육류 제품과 유전자 조작 식품이 인간의 건강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법정과 언론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에서, 부엌에서조차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존 로빈스는 이 책에서 인간의 육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해 주기 위한 축산업의 확대가 일부 지역이 아닌 전 세계를, 우리 후손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지구와 인간의 생존이 벼랑 끝에 매달려 있음에 대해 경고하고  파멸로 가고 있는 시곗바늘을 되돌릴 수 있는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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