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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410_저성장 시대에 부모와 자녀의 준비가 필요_제로 이코노미_조영무_2020_쌤앤파커스(210704)

by bandiburi 2021. 7. 4.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시대. 저출산과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며 소비가 더 이상 확장되지 않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 예측. 저금리로 인해 은행 예금에만 의지해서 살 수 없고 새로운 방법의 노후대비가 필요한 시대. 자녀세대가 더 잘 살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 글로벌 공급체계가 자국 내 공급체계로 변하고 자유무역이 보호무역으로 움직이는 시대. 미국과 중국의 갈등 가운데 위기와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 시대다. 

 

이 책 <제로 이코노미>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되는 국내외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설명하며 어떻게 준비해 가야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해 봤다. 

 

첫째, 앞으로는 은행예적금이 아닌 고위험 고수익 투자를 해야 하는 시대다. 일본이 저성장 국면에서 해외로 투자의 방향을 확대한 것과 같이 우리도 미국 주식시장과 같이 성장할 곳에 투자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에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 투자하고 있는데 시대적 흐름을 잘 읽고 있다고 본다. 

 

둘째, 가장 좋은 노후준비는 건강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일을 통해 현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론 젊은 시절과 같이 돈을 위해 죽기 살기로 살아가는 노인이 되라는 의미는 아니다.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으로 구분해서 자본소득이 지출을 감당하고도 남을 정도라면 제일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노동소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건강한 신체는 노동소득을 창출하는 것에 앞서 개인의 삶의 행복도와 직결되므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잘 유지하는 것이 선결되야겠다. 

 

셋째, 자녀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일찍 경제와 투자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다.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파악하고 어떤 투자방법이 있고 어떤 직업을 선택해서 살아갈지 고민하는 젊은이가 되면 자립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 아이들과 돈에 대해, 투자에 대해, 경제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바람직하다.

 

아이들과 진지한 얘기를 해보려 하는데 아직은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진지한 고민의 준비가 안되어 있다. 집을 떠나서 한정된 금액으로 자취 생활을 해보면 바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돈에 대한 부족과 배고픔과 직결되는 현실로부터 아이들의 깨달음이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래는 책에서 마음에 두고 싶은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일본은 무역수지가 적자가 되더라도 해외에 축적해둔 막대한 자산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 덕분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무역수지 흑자 유지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출산율 하락 속도와 고령화 진행 속도는 이미 일본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12페이지)

 

거액을 변동금리 조건으로 빌려 쓰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대출 기준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인지, 코픽스(COFIX, Cost of Funds Index의 약자로 은행연합회가 산출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인지 확인조차 안 하는 사람들도 많다. (31)

 

좀비기업을 식별할 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표가 '이자보상배율'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 빚에 대해서 내야하는 이자 대비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보통 이 비율이 1 미만이면 좀비기업이라고 부른다. 열심히 장사해도 남은 돈으로 은행에 낼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다. (58)

 

산업은행, 자산관리공사KAMCO 등 공적 금융기관 이름이 뉴스에 자주 나오면 긴장해야 한다. (중략) 공적 금융기관들의 이름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채권시장 안정펀드, 프라이머리 CBO, 부실채권정리, 기업 워크아웃 등 용어와 함께 뉴스에 나오면 상황이 안 좋다는 증거다. (69)

 

1970년부터 1982년 사이에 태어나 대학을 졸업할 무렵 일본 버블 경제의 붕괴를 맞았던 세대.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아르바이트와 같은 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다가 경기가 회복된 후에도 기업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세대. 중년이 되자 '일 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중년 무직자'라는 뜻의 '중년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라 불리는 세대. 바로 1990년대 일본의 버블 붕괴가 낳은 '잃어버린 세대'다. (88)

한국의 미래 인구예상 (출처: 통계청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년')

부모가 나이가 들어 은퇴하고 연금에만 의존해 살게 되면서 가족 전체가 빈곤해지고 고립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1940년대 출생자들이 많은 부모 세대의 나이가 80세에 가까워지면서 부모가 사망했는데도 연금이 끊기는 것이 두려워 사체를 집 안에 계속 방치하는 비참한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2019년 <부모의 '시체'와 사는 젊은이들>이라는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97)

 

일본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나쁘다. 부모 세대가 쌓아놓은 부는 더 적고, 고령화 속도는 더 빠르고, 출산율은 더 낮다. 은퇴한 일본의 부모들은 그나마 연금으로 나이 든 자녀와 생활할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 고령자 중 공적연금을 받는 비율은 일본의 1/3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평균의 3배 이상이다.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중은 2045년부터 일본을 넘어 세계 최고가 될 전망이다. (99)

주거비,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단지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가능성이 높다. 제도만 도입되었을 뿐 실제로는 육아와 일의 병행에 비우호적인 사회 분위기, 성공으로 인식되는 선택지가 한정된 가운데 경쟁을 유도하는 교육과 취업 시스템, 내 자녀 세대가 나보다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진 비관적 미래 전망 등이 바뀌지 않는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126)

 

한 나라 경제의 실제 활성화 정도를 '실제 GDP'가 반영한다면, 그 나라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공급 능력은 잠재 GDP'가 반영한다. '잠재 GDP'는 그 나라가 보유한 노동력, 자본 등 생산 요소를 가지고 '정상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GDP 수준이다. 여기서 '정상적'이라 함은 실제 생산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이 생산함으로써 물가상승, 금리 상승 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상황이다. (136)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한국은행이 많은 돈을 풀었다.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돈에 해당하는 '본원통화'의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2019년 말 11.3%에서 2020년 6월 말 20.2%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의 합계인 '협의통화(M1)'의 증가율은 같은 기간 동안 10.1%에서 22.2%로 2배 이상 높아졌다. (138)

 

돈은 많이 풀렸지만 풀린 돈이 실물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는 계속 약화되고 있다. 풀린 돈 대비 실물경제의 활성화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는 '화폐유통속도'다. (중략) 우리나라의 화폐유통속도 역시 0.94에서 0.52로 낮아졌다. (2007년 말 대비 2019년 말) (139)

 

노후자금으로 10억 원을 모아놓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매년 2,0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예금금리 1% 가정 시, 10억 원을 은행에 예치해두면 1년 동안 받는 이자소득은 1,000만 원에 불과하다. 노년기에 연 2,000만 원의 근로소득을 받는 일자리를 유지하는 사람이 노후대비가 더 잘되어 있는 셈이다. 매년 2,000만 원을 받는 일자리는 20억 원의 예금과 맞먹는 가치가 있다. (162)

내 은퇴자금을 안정하게 지키고 싶다면 내 돈을 넣을 금융상품의 '약관'을 길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확인해야 한다. 금융회사가 월별이나 분기별로 보내주는 '운용현황보고서'도 챙겨서 찬찬히 읽어봐야 한다. 

해외 고수익 투자처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본, 유럽 등 이미 금리가 제로이거나 마이너스인 국가의 국민들은 경기가 비교적 좋은 미국, 호주, 동유럽, 동남아의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이런 돈들을 일본의 경우 '엔 캐리 자금'(상대적으로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일본의 엔화 자금), 유럽의 경우 '유로 캐리 자금'(상대적으로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유럽의 유로화 자금)이라고 부른다.(164)

 

세계 교역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는 미국, 중국, 인도 등 자국 내수시장이 큰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우리나라, 대만, 독일 등 수출 의존적 경제 구조를 지닌 국가들은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185)

 

자녀가 있다면 일찍부터 투자에 눈을 뜨게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제로 이코노미에서 잘 살아갈 수 있다. 학교 안의 경제 교육부터 바뀔 필요가 있다. 경제용어들의 이름을 외우게 하고 시험에 낼 게 아니라, 요즘 뉴스에 나오는 경제 관련 숫자들이 왜 이슈인지 가르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경제 현상들을 알려주고, 투자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가르쳐야 한다. (217)

 

은행 요구불예금, MMF 등 옮겨가기 쉽고 현금화하기 쉬운 금융상품에 머물거나, 심지어는 현금의 형태로 장롱, 금고, 땅속에 머물면서 투자기회를 노리는 대기자금이 늘어날 것이다. 경제 주체들이 느끼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높아질수록, 금리가 낮아져 현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낮아질수록 이러한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은 심화될 것이다. (219~220)

 

컴퓨터가 수행하는 프로그램 매매가 주식거래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주가 하락 발생 시 기계적인 손절 매도가 급증하여 주가가 더욱 급락하는 '플래쉬 크래쉬 Flash Crash'가 발생할 위험성은 더욱 높아졌다.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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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과학기술',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직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이들 직종의 소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드론, 자율주행, 전기차, 앱 및 플랫폼 개발, 프로그래머, 정보보호, 바이오, 스마트 헬스케어, 가상현실 및 증강 현실, 환경,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관련 직업들이 각광받을 것이다. (227)

 

젊어서 돈을 모아 나이 들어 그 돈에 기반해 살겠다는 식의 '보수적인 노후계획'보다 가능한 한 오래 일하고 받는 돈이 늘어나도록 하겠다는 식의 '적극적인 노후계획'이 필요하다. (중략) 이렇게 되면 결국 '건강'과 '능력'의 문제로 귀결된다. 나이 들더라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건강을 유지하고, 자신의 노동에 대해 받는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능력을 향상시키는 자신에 대한 관리와 투자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 자격증 취득, 기술 습득,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점포 운영, 작물 재배, 개인 유튜브 방송 등 무엇이 되었건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자기 계발을 통해 소득창출 기간을 늘리고 소득을 높이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230~231)

Keyence본사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거대 테크 기업들과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만이 고객 수요의 파악, 충족, 새로운 창출을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고객에 대한 집요함과 집착'을 통해 전통적 영업 및 생산 방식 하에서도 이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일본의 공장 자동화 설비 기업 '키엔스 Keyence'는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키엔스는 일본의 오랜 저성장 속에서도 지난 20년 동안 매년 30~5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2020년에는 일본 증시 내 전자기업 중 시가총액 1위, 전체 기업 중 시가총액 3위가 되었다. 비결은 고객조차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던, '아직 충족되지 않은 수요 unmet nees'를 경쟁자들보다 먼저 파악하여 시장보다 6개월에서 1년 먼저 신제품으로 내놓는 것이다. (241~242)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통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재정 건전성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 (중략) 우리의 경우 남한 국민 2명이 북한 국민 1명을 감당해야 한다. 동독의 1인당 국민 소득은 서독의 1/2 정도였지만,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남한의 1/25 정도에 불과하다. (26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저출산과 고령화가 빨라 연금이나 의료비 등 의무지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엄격한 준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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