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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360]예루살렘의 아이히만_유대인 학살 전범 재판 참관기

by bandiburi 2021. 3. 21.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유대인이 없는 독일을 만들기 위해 히틀러를 비롯한 지도층에서 누가 어떤 결정을 내렸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다.

1935년에 발표된 뉘른베르크 법은 유대인에게서 정치적 권리를 빼앗았지만 시민적 권리를 빼앗진 않았다. 그들은 더 이상 국민이 아니지만, 독일 국가의 일원으로 남아 있었다.-94페이지

아돌프 아이히만이란 독일군 장교는 히틀러의 지시에 따라 유대인 청소의 역할을 수행했다.

허풍 떠는 것은 일반적인 악덕인 반면, 더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아이히만의 성격 결함은 그에게 그 어느 것도 타인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점이었다.-104페이지

(출처: 위키백과)

상급자의 명령과 자신의 판단에 따라 유럽 각국에 있는 유대인들을 아우슈비츠로 이송해 차량 내 가스를 이용해, 샤워실에 독가스를 넣어 그리고 돌격대들이 총을 이용해 대량으로 학살한다. 

모든 종교와 민족을 넘어서 인간에게는 공통적으로 '인간됨'(humanness)'의 원리가 존재한다고 말한다.-17페이지

문제는 양심을 어떻게 극복하는가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정상적인 사람들이 육체적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는 데서 느끼게 되는 동물적인 동정심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것이었다.-174페이지

유대인들은 나치 제국의 지배하에서 일방적으로 정해진 법에 의해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나치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유대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법을 정한다. 

첫째, 황색 표지를 도입하는 것이었다(1941년 9월 1일), 둘째, 국적법을 변경하여 제국의 국경 밖에 사는 유대인은 독일 국민으로 간주할 수 없도록 했다.(따라서 그 사람은 당연히 이송될 것이다). 셋째, 국적을 상실한 독일계 유대인의 모든 재산은 제국에 의해 몰수된다는 칙령이었다(1941년 11월 25일)-236페이지 

일제 시대에 친일파들이 일본에 동조해서 우리 민족을 압제하는데 앞장섰듯이 유대인 학살의 배후에도 자기 민족을 파괴하는데 일조한 유대인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 사회나 사람이 사는 곳은 유사한 것 같다.

자기 민족을 파괴하는 데 유대인 지도자들이 한 이러한 역할은 유대인에게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 모든 어두운 이야기 가운데 가장 어두운 장을 이룬다.-187페이지

 

1945년 독일의 패망이 가까워오자 자신의 상관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넘기려고 한다. 전후에 자신은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임자들이 자살하고 재판을 받고 처형당한다.

전시에 독일국민 전체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거짓말은 히틀러나 괴벨스가 만든 '독일 만족을 위한 운명의 전투'라는 구호였다.-110페이지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여러 번 언급되는 것을 알고 1950년에 이름을 바꿔 아르헨티나로 도망한다. 하지만 1960년에 이스라엘 경찰에 잡혀 이스라엘로 이송되어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는다.

"이 역사적 재판의 심판대에 서 있는 것은 한 개인이 아니고 나치 정부도 아니며 바로 역사 전체에 나타나는 반유대주의다." 이것은 벤구리온이 설정한 기조였고, 이를 하우스너 씨는 충실하게 따랐다.-69페이지 

100번이 넘는 재판 과정을 참관한 저자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란 책으로 펴냈다. '600만 유대인 학살'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독일군 내에서 어떤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주변국은 유대인을 이송하는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이었는지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초기에는 유대인을 독일에서 다른 지역으로 추방하는 방법에서 이송해서 학살하는 '최종 해결책'으로 변경된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의 제국 내에 있는 유대인뿐만 아니라 서유럽, 발칸 지역 및 중부 유럽에 있는 모든 유대인을 대상으로 학살이 이뤄진다.

루마니아가 전쟁 전 유럽에서 가장 반유대주의가 심한 나라라고 하는 것은 거의 과장이 아니다. 심지어 19세기에도 루마니아는 반유대주의가 잘 구축된 것이 사실이었다. 1878년에 강대국들이 베를린 조약을 통해 개입하여 루마니아 정부가 유대인 거주자들을 루마니아 국민으로 인정하도록 했다.-274페이지

기차를 이용해 수용소로 이송하고 유대인들이 알지 못하게 독가스로 총탄으로 대량학살을 한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들의 재산을 몰수된다. 일부 유대인들은 거금을 주고 해외로 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 모든 나라가 적극적으로 독일제국의 생각에 동참한 것은 아니었다. 덴마크와 이탈리아가 대표적인 나라로 소개된다.

 

물론 유대인을 구한 것이 무국적성 자체가 아니라 그 반대로 덴마크 정부가 그들을 보호하기로 결정한 사실이었다.-252페이지

만일 덴마크인들이 스웨덴을 이웃한 축복을 받지 않았더라면 유대인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숨어 있어야 했을 것이다.-254페이지

덴마크에서 진정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귀결, 즉 시민과 독립의 전제조건 및 책임에 대한 타고난 이해였던 것이 이탈리아에서는 오랜 문명화된 민족의 거의 자동적인 일반적 인류애의 산물이었다. -260페이지

히틀러라는 한 사람의 지시에 따라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도덕적 판단기준에 맞지 않는 대량학살에 동참했다. 나치즘의 광기 속에서 근면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던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아이히만이다.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지 못한 것은 게으르고 멍청한 일이고 그것이 죄다. 

만일 독일이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폴란드인들은 유대인과 동일한 운명(즉 종족 학살)을 겪었을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추정이 아니다. 독일의 폴란드인들은 이미 유대인의 별 대신에 특별한 'P'자 표지를 달고 다니도록 이미 강요받았다. -306페이지

한 사람의 인권과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가축과 같이 취급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생각하기를 거부했다. 자신의 진급과 안위만을 생각했다. 저자는 아이히만이 인간의 사악함 속에서 이뤄진 일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교훈은 말과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악의 평범성'이라고 한다.  

미디어(매체)가 메시지가 되어감에 따라, 미디어는 우리를 더욱더 평범하게, 획일적으로, 그리고 생각 없이 만든다. 필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점점 더 일차원적으로 그리고 전체주의적으로 되어왔고, 또 그렇게 되어가게 될 이 지구 상의 일류를 위해 아이히만의 '악의 평범성'에 대한 아렌트의 담론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두 번째로 궁극적인 메시지라는 것이다.-42~43페이지


독서습관360_예루살렘의 아이히만_한나 아렌트_2019_한길사(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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