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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_미래지향적 화학물질인 도파민에 대한 정의와 장단점_도파민형 인간_대니얼 Z. 리버먼 외_2019_샘앤파커스(210207)by YW

by bandiburi 2021. 2. 11.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한 유튜버가 추천한 책, '도파민형 인간'을 알게 되었다. 마침 전자도서관에 이 책이 있어서 태블릿으로 편하게 독서할 수 있었다.

 도파민은 미래지향적 화학물질이다. 사랑을 예로 들어보자면 연애 초반에는 사랑이 활활 타오르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만 중반기에 들어서면 사랑이 금방 식어버린다. 많은 사람들이 도파민은 쾌락분자라고 착각하곤 하지만, 이는 기대감 분자로 미래에 소유하고자 하는 것에 더 집중한다. 이를 증명하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인상 깊은 도파민 실험이 있다. 사료가 상자에 들어올 때마다 왼쪽 혹은 오른쪽에 전구 불이 켜진다. 규칙을 이해하기 전 원숭이는 음식을 발견할 때만 도파민이 활성화되었다. 그러나 신호를 이해한 후 도파민 활성화는 전구에 불이 들어왔을 때로 바뀌기 시작했다. 도파민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 하나가 있다. '보상예측오류'는 말 그대로 예측한 미래보다 실제가 좋았을 때 미래 예측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모두 도파민 때문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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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균형을 이루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의 뇌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지향적 화학물질인 도파민이 기대감을 통해 기쁨을 주는 것과는 달리, 현재지향적 화학물질인 엔도카나비노이드 계열 분자들 등은 현재를 즐기게끔 도와준다. 물론 이 두가지 물질은 교대로 작동한다.

  도파민의 회로는 욕망회로와 통제회로 나뉜다. 욕망회로의 폭주는 대개 마약 중독 때문에 일어나는데, 통제회로는 이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둘의 차이는 계획성에서 드러난다. 욕망회로는 미래에 대한 열망과 기대로 가득 차있다면 통제회로는 보다 이성적이며 미래에 대한 계획을 담당한다. 

  가장 신기했던 내용은 과거부터 이어진 인류의 끊임없는 이주(이동) 과정에서 개체가 더 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유전자가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연구와 조사는 아프리카에서 더 먼 곳에 거주하는 사람일 수록 7R 대립유전자를 가진 도파민형 인간의 비율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도파민형 인간은 어떤 특징을 지닐까? 도파민의 비율이 높은 사람일수록 진보주의 경향을 보이고 의욕이 충만한 사람이 많다(예술가, 과학자가 주로 그렇다). 그러나 의욕이 너무 충만한 나머지 오직 감각적 쾌락만을 위해 충동적 과소비와 음란행위에 몰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지나친 도파민 활성은 양극성 조증 상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천재 혹은 미치광이가 도파민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책은 도파민의 개념 및 장점과 단점, 인류 발전의 원동력 등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읽기 직전에는 과학적인 용어 때문에 내용이 너무 어렵게 다가오지 않을까, 겁이 나기도 했지만 어려운 용어는 도파민 욕망회로와 통제회로와 같이 쉬운 단어로 대체되어 생각보다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장래희망이 심리학자이고 심리학과 생물학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책이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다리처럼 느껴졌다. 도파민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나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었다. 평소에 의지가 쉽게 바닥나는 이유도 의지력이 무한하지 않고 근육과 같아서 쓰면 쓸수록 피로가 쌓이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책은 내가 간과한 사실을 바로잡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미래만 바라보고 무조건 열심히 살면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살아온 내게 책은 미래지향적 화학물질과 현재지향적 화학물질의 교대를 통한 균형의 중요성을 깨우쳐줬다. 이 균형은 자신이 깊이 몰두할 수 있는 분야에 통달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앞날만 바라오던 도파민은 달인의 경지에 오르면 절정을 찍는다. 폭주한다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일중독자로 빠져 삶의 질을 떨어뜨려 행복에서 멀어질 수 있겠지만, 현재지향적 화학물질에게 양보한다면 휴식을 취하고 현재를 즐기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해야 할 숙제를 다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기쁠 것이 없을 것이다. 

  한편 어떤 책에서는 책의 내용이 길어지면 오타가 종종 발견되곤 하는데, 한번도 오타를 본 적이 없었다는 점과 광범위한 내용을 서너 페이지를 넘지 않게 세부적인 목차 별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책의 편집 기술에 꽤 만족감이 들었다. 나를 알고자 하는 자기계발서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생소한 분야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는 책이라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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