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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294_콜롬비아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소설_콜레라 시대의 사랑2_가르시아 마르케스_2004_민음사(201114)

by bandiburi 2020. 11. 15.

■ 저자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1928~2002)

1928년 콜롬비아의 아라카타카에서 태어나 외조부의 손에서 자라났다. 스무 살에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하지만 정치적 혼란 속에서 학교를 중퇴하고 자유파 신문인 <엘에스펙타도르>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다. 1954년 특파원으로 로마에 파견된 그는 본국의 정치적 부패와 혼란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것을 계기로 파리, 뉴욕, 바르셀로나, 멕시코 등지로 떠돌며 유배 아닌 유배 생활을 하게 된다. 

<낙엽>,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불행한 시간>, <백년의 고독> 등 저항적이고 풍자 정신이 넘치는 작품을 발표하던 중 19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전 세계 문인들로부터 '마술적 사실주의의 창시자'라는 헌사를 받은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이후 발표한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통해 다시금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그 외 작품으로 <순박한 에렌디라와 포악한 할머니의 믿을 수 없이 슬픈 이야기>,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미로 속의 장군>, <사랑과 다른 악마들>이 있으며, 최근 자서전 <인생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살다>를 발표하며 다시금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소감

우연히 <마르케스의 서재에서>란 책을 통해 알게 된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콜레라 시대의 사랑1,2>을 남미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의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플로렌티노 아리사가 17세에 13세의 페르미나 다사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페르미나 다사는 후베날 우르비노 박사와 결혼하게 되어 마치 누가 주인공인지 혼란스러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르비노 박사가 앵무새를 잡으려다 사다리가 넘어지면서 사망하게 되며 70세대 넘은 나이게 50년 이상을 기다려온 두 사람의 사랑이 연결된다는 내용입니다. 

플로렌티노 아리사가 페르미나 다사에 대한 사랑으로 결혼도 하지 않고 지내지만 5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내며 수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 묘사됩니다. 저자의 의도가 뭘까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한다면 동정을 지키는 것이 한국적인 정서가 아닐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작품 해설에서 작가는 사회적인 결혼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유대-기독교적 가치관과는 반대되는 것입니다. 

이 소설을 통해 콜롬비아라는 나라의 사회 역사적인 상황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성에 대한 접근은 약간은 과도한 면도 있습니다. 한 남자가 노년까지 사춘기적 감정을 유지하며 기다린다는 것이 지나친 낭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인을 기다리며 한 회사의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결국에는 여인을 위한 최고급 선실을 가진 배를 이용해 노년의 낭만을 즐기는 마지막 부분은 결국은 해피엔딩이 아닌가 싶습니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육체적 정신적 사랑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은 남습니다. 

■ 마음에 동하는 문구

191페이지) 그러나 그것은 페르미나 다사의 그림자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완성할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아 있겠다는 단호하고 지독한 결심이었을 뿐, 다른 이유는 없었다. 

225) 그는 그 눈물이 한밤중부터 흘러내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것은 51년 9개월 4일 전부터 참고 있던 눈물이었다. 

243) 그것은 인생과 사랑, 늙음과 죽음에 관한 명상이었다. 

246) "훌륭한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안정이오."라는 한마디의 말로 그의 참을 수 없는 지혜의 무게를 그녀에게 느끼게 했다. 

301)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강 중의 하나인 마그달레나 강이 단지 기억의 환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사마리타노 선장은 무분별한 벌목이 오십 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강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중략) 뉴올리언스의 제혁 공장에서 온 가죽 사냥꾼들이 나비들을 잡아먹으려고 강변의 협곡에서 커다란 입을 벌린 채 여러 시간 동안 죽은 체하던 악어들과 시끄럽게 울어대던 앵무새들을 모두 죽여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대던 원숭이들도 울창한 숲이 사라지면서 점차 목숨을 잃었으며, 어머니들처럼 커다란 젖으로 자식들에게 젖을 먹이고 강둑에서 외로운 여인의 목소리로 울어대던 매너티들은 심심풀이로 쏘아대던 사냥꾼들의 방탄 총알에 멸종하고 말았던 것이다. 

331) 그런 다음 플로렌티노 아리사와 그의 꺾을 수 없는 힘, 그리고 용감무쌍한 사랑을 보면서 한계가 없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일지도 모른다는 때늦은 의구심에 압도되었다. 
 선장이 다시 물었다. 
 "언제까지 이 빌어먹을 왕복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플로렌티노 아리사에게는 53년 7개월 11일의 낮과 밤 동안 준비해 온 대답이 있었다. 그는 말했다. 
 "우리 목숨이 다할 때까지."

332) 옮긴이의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이 작품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네 편의 영화이다. 
 그 영화들은 바로 피터 첼섬의 <세렌디피티>(2001), 박진표의 <죽어도 좋아>(2002), 토마스 구티에레스 알레아의 <공원에서 온 편지>(1988)와 루이 게라의 <비둘기를 키우는 아름다운 여인의 우화>(1988)이다. 

338) 콜롬비아 해안 지방의 마을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는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식민 시대에서 현대로의 전환기에 해당하는 19세기 말부터 1930년대까지를 다루고 있다. 소설 속에 표현된 사회적 구조는 크게 두 계층으로 나뉜다. 그것은 바로 '사교 클럽'(상류층)과 '상업 클럽'(중류층)이다

340) 페르미나 다사는 "사랑 없는 결혼"의 산물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생물학적이 아닌 사회적 제도로서의 결혼을 비판한다.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낭만주의를 패러디한다. 즉 첫눈에 페르미나 다사를 사랑하게 되고, 평생 그녀를 사랑하겠다는 편지를 쓴다. 

345) 마찬가지로 이 과부와 플로렌티노의 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화자는 다시 생물학적이 아닌 사회적 제도로서의 결혼을 비판하고, 남성과 여성이 성에 대해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화자는 성의 불멸성을 강조하고, 성적 금기를 탈신비화시키며, 성의 인류학적 관점에서 성이란 성인들이 즐겨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하면서 성적 쾌락을 찬양한다. 이런 생각은 성 억압에 바탕을 둔 유대-기독교의 관점과 반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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