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해외 주재 경험이 있는 직원들 중심으로 리더급이 한테 어우러진 구성원들이었죠. 목적은 조직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몇 주 전부터 단초가 된 문제에 대해 관여해서 조금이나마 워크샵 배경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나처럼 처음 참석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서로의 의견을 던지기 시작하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토론이 이어집니다. 토론이 진지해지며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엽적인 생각이 아닌 많은 이 생각을 말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기에, 혹은 얼마나 많은 대화를 통해 생각의 열매를 맺었기에 똑부러지게 자기 의견을 말할까 마음속으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생각의 힘'이란 표현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누구나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고민한 흔적이 마음속에 남아 있어 그것을 분출할 기회가 되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용솟음치듯 솟아납니다. 생각의 힘을 기르기 위해 우리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조직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얕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조직이란 곳에서는 깊은 통찰이 필요합니다. 승진의 사다리는 그런 자를 조직의 구원자로 생각하고 발탁할 것입니다.
그를 보면서 부러움이 속에서 일었습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가까이에서 탁월함에 가까운 사람을 본다는 것은 도전을 줍니다.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프로의식을 가지고 진지하게 넓은 시야를 가지고 접근한다면 성장의 속도는 빠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을 빼야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힘을 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강약 조절을 통해 생각의 힘으리 키워야겠습니다.
아래는 '지하철 독서의 힘'이란 책에서 인용한 시입니다. 우리도 대추처럼 풍파속에서 얻어지는 결실을 상상해 봅시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장석주 <대추 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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