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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_감정 제어가 소중함을 일깨우는 책_소설 아몬드_손원평_2017_창비(181111) by YW

by bandiburi 2018. 12. 2.

 

 이번에 독서편지쓰기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에 따라 나는 주어진 책 중 하나인 '아몬드'라는 책을 읽었다. 표지에는 제목과 함께 무표정하면서 왠지 슬퍼보이는 소년의 얼굴이 있었는데, 그 얼굴이 나의 흥미를 끌었으며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되었다.

 주인공 선윤재는 태어날 때부터 감정 표현 불능증, 즉, 알렉시티미아라는 병에 걸렸다. 아버지가 오토바이에 치여 죽어 엄마는 홀로 윤재를 낳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도록 웃지를 않아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병명이 알렉시티미아라고 한다. 그가 조금 더 크자, 윤재는 자신을 작은 괴물이라고 부르는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 할머니와 엄마는 윤재가 감정을 느낄 수 없었기에 감정의 종류를 알고 사람들의 반응에 어떻게 표정을 바꾸어야 하는 지 등을 주입식 교육으로 가르친다(본능적으로 감정의 표현을 터득하는 일반 아이들과는 매우 다르다). 

 또한, 엄마는 윤재에게 그나마 병이 나아졌으면 하는 간절함을 담아 뇌와 닮은 모양의 아몬드를 매일 먹였다. 하지만 기쁨은 지속되지 않았다. 윤재의 생일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연쇄살인범이 사람들이 웃는 모습이 싫다면서 눈에 띄게 웃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죽였기 때문이다. 엄마와 할머니도 그 피해자에 포함되었다. 엄마는 다행이 죽음을 면하고 뇌사상태에 빠졌지만, 할머니는 바로 세상을 떠났다(윤재는 할머니가 죽은 날, 슬픈 감정을 느끼지 못했기에 울지 못했다).

 그는 결국 혼자 지내야 했다. 시간이 지나고 고등학생 나이가 된 그는 엄마가 운영하던 헌책방을 이어 운영하며 고등학교에 다니기로 마음먹는다. 그 과정에서 그는 심 박사와 윤 교수를 만나게 된다. 윤 교수의 아내는 사실 오래전에 윤이수라는 아들을 길에서 잃어버렸다. 윤 교수는 최근에 겨우 이수를 만나게 되지만 그는 소년원에 다녀온 아이였으며 반항아였다. 그래서 그는 이수 대신 이수를 닮은 윤재에게 아내가 병으로 죽기 전에 한 번 만 아내 앞에서 아들 노릇을 해 달라고 부탁하고 윤재는 그의 부탁을 들어준다.

 고등학교에 곤이라는 새 전학생이 온다. 그의 본명은 윤이수였고 그는 본명으로 불리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그는 무감정인 윤재에게 점점 흥미를 느끼고 헌책방에 자주 방문한다. 곤이와 친해진 윤재는 곧 곤이가 자신과 친해지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닫고 친구가 된다.

 한편, 윤재는 이도라라는 여학생과도 친해지게 된다. 그녀는 달리기를 매우 잘 했으므로 육상을 배우고 싶어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통해 왠지 모를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된다.

 윤재는 곤이가 소년원 선배인 철사 때문에 곤이가 지금도 매우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철사는 훗날 어떤 방향으로 튀어나갈지 모를 엄청나게 위협적인 존재였으나,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기에 무작정 그에게로 가서 곤이를 풀어달라고 한다. 하지만 철사는 그에 말에 따르지 않고 오히려 윤재를 칼로 찌른다. 다행히 곤이가 철사로부터 윤재를 구했기 때문에 구사일생으로 병원에 옮겨질 수 있었지만, 윤재는 육체에서 영혼이 분리되는 순간, 기쁨,슬픔,재미 등 다양한 감정을 난생 처음으로 모두 느끼게 된다. 혼수 상태에서 헤어나온 그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된다. 그가 정신을 잃는 동안 엄마가 깨어났다는 것이다. 엄마를 만난 윤재는 처음으로 눈물을 왈칵 흘리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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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이 없으며 어떤 느낌일까? 공포를 느낄 수 없으니 생활하기가 편할까?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보호해주는 수단인 공포를 느끼지 못하면 차가 돌진해와도 피해야 한다는 의식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모두에게 공통적인 삶의 최대 목표인 행복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주인공 선윤재는 감정인 없는 로봇과도 같은 아이였다. 감정을 본능이 아닌 주입식 교육으로 터득했으며, 가짜 표정을 억지로 지어내야 했다. 따라서 감정이 없다면 인간관계는 물론 살아가는 삶 자체가 불편해진다.

 감정이 없어서 불편한 사람이 있는 반면, 감정에 휘둘려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책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범이 그 예다. 그는 자신이 사회에서 배척받고 버려졌다고 생각하여 슬픔,절망,공포,분노 등 온갖 부정적 감정에 휩사이게 된다. 자신은 이렇게 힘든데 웃고 있는 이들을 보자니 매우 화가 치밀어서 살인을 저질렀다. 그에게는 감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없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따라서 감정은 너무 부족해도, 제어 할 수 없어도 안 되는 매우 까다로운 존재다. 책 '아몬드'는 내게 특유의 소재인 '감정'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감정이 있으며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 있어 내 뇌에게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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