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18가구가 맞들어 있는 33번지에 자신의 아내와 각방을 쓰며 산다. 그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평소에는 자신의 방에서 뒹굴대고, 아내가 외출할 때에는 그녀의 방으로 건너가서 화장품을 가지고 불장난을 하는 등, 바깥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사회적으로 불능인 생활을 한다.
그의 아내는 밤마다 내객을 들이고, 그들에게 돈을 받고 일정량을 그녀의 남편에게 준다. ‘나’는 그 돈을 베개맡에 쌓아두지만 사용할 줄을 몰라서 변소에 버린다. 자신의 아내와 내객들이 돈을 타인에게 주는 것을 보고 의구심을 느낀 그는 아내가 또 돈을 주자 우연히 외출을 하게 되지만 돈을 쓰는 법을 잊어버린 듯이 돈을 아무 대도 쓰지 못하고 피곤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 과정에서 내객과 그의 아내가 함께 있는 것을 방해한다.
그리고 그는 그의 아내에게 돈을 건내주고 처음으로 아내의 방에서 자 보게 된다. 그렇게 돈을 건내주는 재미에 들린 그는 점점 외출을 자주 하고, 어느 날 비를 맞고 감기에 걸린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서 아내가 주는 약을 아스피린인줄 알고 받아먹고 일주일을 내리 잔 후 다시 깨어나는데, 그의 아내의 방에 가서 그가 먹었던 약은 최면제(아달린)이라는 것을 깨닫고 충격에 집을 나가서 거리를 배회한다. 그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가 정오의 사이렌이 울리자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나고 싶다는 절규를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소설은 일제 강점기 소설가인 이상이 쓴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아내는 지식인인 주인공을 억압하는 당시 시대의 사회고, 주인공은 문학활동을 하지 못하니까 의미 없는 삶을 살다가 결국 마지막에 자신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고 비상을 하기를 원하며 문학 활동에 대한 열의를 나타낸다.
이 소설을 처음 읽을 때에는 난해하고 복잡하였으나, 작자가 당시 처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며 읽으니까 실타래 풀리듯이 읽혔다. 근현대 소설은 이렇게 읽는 것을 많이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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