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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1062]길 위의 뇌_달리는 재활의학 전문의 정세희의 건강에 운동이 필수인 이유

by bandiburi 2025. 6. 6.

유튜브를 통해 달리는 의사 정세희를 알게 되었다. 
그녀의 책 『길 위의 뇌』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달리기에 대한 도전을 던져준다. 

전반부에서는 그녀가 재활의학 전문의로서 만난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열심히 재활운동을 해 건강을 회복한 사례나, 반대로 이전 습관으로 돌아가 와병생활로 삶을 마무리한 사례도 있다. 
자신의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술과 담배, 건강하지 못한 음식, 운동하지 않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나머지는 달리기나 건강에 대한 사례와 상식을 소개한다. 
아마추어지만 마라톤 완주를 여러 번 할 정도의 강한 체력을 가진 저자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달리기에 대한 상식을 던져준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달리기, 재활의학을 이야기를 하며 모든 장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서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책의 내용을 흡수하려고 노력하지만 책에서 소개하거나 언급되는 도서에도 관심이 간다. 
대체로 인용된 도서들은 대부분 읽는 편이다. 

아래는 책에서 인용한 문장과 함께 짧은 소감을 포스팅했다.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슈나벨 Artur Schnabel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모차르트의 소나타는 아이들에게는 너무 쉽고 연주자들에게는 너무 어렵다." (76)

아르투르 슈나벨 (출처: snl.no)

 

(...)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한 사람은 누굴까. (...) 점원이 알려준 주인공은 다름 아닌 마라토너 토미 리브스 Tommy Rivs였다. (...) 리브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병이 완치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관해 remission'라는 단계일 뿐이다. 여전히 암이 재발할 가능성은 꽤 높다. 그래서 구불구불한 길을 계속 가야 한다. 가다가 낙석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 길 위에서 오른발 앞에 왼발, 다시 왼발 앞에 오른발을 놓으면서 나아갈 것이다. (84~85)

달리기의 강자 토미 리브스를 처음 알게 되었다. 
모든 달리기를 즐기며 육체적, 정신적 성과를 내던 삶에서 암으로 인해 한 순간에 건강을 잃었다. 
마라톤에 필요한 심폐능력이 현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재활하며 다시 도전한 마라톤에서 9시간이 넘는 기록이지만 완주한다. 
그의 도전은 그치지 않았고 4시간대로 줄어든다. 
건강하면서도 몸을 움직이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도전을 주는 토미 리브스의 삶이다. 

(출처: PICRYL)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약만 처방하면 빠르고 간단하겠지만, 고쳐야 할 진짜 문제는 사실 이것이다. 내 몸에 주인 의식을 갖고 스스로 바꾸지 않으면 병은 다시 온다. (121)

아프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은 받아 약국에서 약을 받는다. 
안전한 세상, 편리한 세상이다. 
하지만 건강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아프지 않은 상태가 제일 좋다. 
그러기 위해 내 몸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일치하는 '지행합일'의 삶을 살아야 한다. 
밖으로 나가 뛰어야지라는 생각과 손 안의 스마트폰의 유혹이 갈등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건강을 잃기 전에 깨닫는 사람은 행복하다. 

 

뇌기능과 뇌세포 활동을 평가하는 탁월한 방법인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RI, fMRI 검사가 바로 이 신경-혈관 커플링을 기반으로 개발된 덕분이다. 하지만 fMRI가 촬영하는 것은 뇌세포의 활동이 아니라 뇌 혈액 내 산소농도다.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갑자기 몰린다는 것은 그 부위의 뇌가 활발히 활동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 원리를 이용하여 뇌세포의 활동을 포착하는 것이다. (131)

fMRI를 통해 뇌의 어느 영역이 활성화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기는 혈액의 산소농도를 측정해서 보여주는 원리다. 

fMRI 영상 (출처: Wikimedia Commons)

 

뇌를 위해 운동, 특히 유산소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산소운동이 심장과 폐만 강하게 만들까? 그렇지 않다. 심장과 폐는 물론 동맥과 정맥, 말초혈관, 근육, 근육 내 대사 시스템까지도 건강하게 만든다. (133~134)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심장과 폐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많은 부분에 건강한 영향을 준다. 
중요한 정보다. 

 

치매는 APOE e4 유전자가 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다. 그 옛날 호모에렉투스에게도, 현대인에게도 유전보다 중요한 것이 생활 습관이다. (140)

요즘은 다양한 진단기술의 발달로 치매나 암에 대한 진단까지 한다.  
치매나 암과 관련된 인자를 찾고 이 인자가 얼마나 발견되느냐에 따라 판단한다. 
치매의 경우 APOE e4 유전자로 판단한다. 
하지만 유전자의 유무는 확률일 뿐이고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진단기술을 통해 특정 유전자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가 없다. 
달리기와 같은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등이 우선이다. 

 

'나이듦에 대한 인식 Awareness of age-related change, AARC'이란 개념이 있다. 이는 말 그대로 나이가 듦에 따라 겪는 변화를 스스로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 AARC는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세워서 구체적인 전략을 만들어 실천하는 것, 즉 건강관리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같은 나이라도 실제 나이보다 자신이 더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제 사망률이 더 높다. (...) 반대로 더 젊게 느끼는 사람은 운동을 더 많이 하며, 운동을 하면 할수록 AARC가 더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사실 또한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207)

노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불가피하다. 
하지만 노화에 대한 인식은 바꿀 수 있다. 
결국은 신체적 기능을 젊게 유지하며 살아갈 때 AARC는 긍정적이다. 

 

통증은 내 몸이 나에게 주는 귀한 신호다. 당신의 신체 어느 부위에 지금 문제가 생겼으니, 그 부위가 충분히 나을 때까지는 조심하며 보호하라는 사인이다. 통증은 어느 부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내 몸이 주는 알람이기도 하다. (216)

우리 몸에서 보내는 통증은 이상 징후가 있으니 확인하고 치유될 수 있도록 행동하라는 의미다. 
통증은 몸에 유익한 신호다.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진통제를 먹을 것이 아니라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한다. 
단순한 통증이 아닌 중증 위험을 알리는 사이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쉬었을 때 깨달은 사실이 또 있다. 잃는 것은 쉽고 빠르다는 것이다. 반대로 지키는 것은 지난하고 일관된 노력으로도 쉽지 않다. 이것은 비단 운동만의 아니라 삶의 대부분에 통용되는 이치이기도 하다. 심폐체력과 악력이 대표적인 건강 지표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잠시라도 운동을 쉬면 이런 지표는 빠르게 떨어진다. (218)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러닝, 헬스, 필라테스 등을 한다. 
잘 유지되는 몸도 쉬게 되면 근육이 빠지고 유연성도 감소한다. 
만들어가는 과정은 어렵지만, 사라지는 일은 순식간이다. 
건강 지표인 심폐체력과 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 습관이 필요하다. 

 

오늘 내가 한 운동은 내일, 10년 후, 30년 후의 나를 위해 쓰일 것이다. 내 몸과 혼에 새겨진 평소 습관이 위기에 처한 미래의 나를 도울 것이다. 다치기 전, 아프기 전에 해 둔 운동이 회복을 가른다. (245)

운동은 미래의 당신을 치료해 줄 약이다. 쓸 약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 놓기를 원한다. 하루라도 일찍 (265)

운동이 필요한 이유를 명쾌하게 정리한 문장이다. 
미래를 위해 운동 저축이 필요하다. 
지금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 사고나 질병을 당하더라도 빨리 회복할 수 있다. 
건강에도 저축이 필요하다. 

 

얼굴에 책임지듯, 중년이 되면 내 몸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중년은 내가 살아온 흔적이 그대로 몸에 나타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내 버릇과 평소 취하는 자세, 배어 있는 습관들이 이젠 몸을 통해서 그대로 드러나고 보인다. (252)

눈에 쏙 들어오는 문장이다. 
40대 후반에 몸의 변화를 감지한다. 
하루 세 끼를 맛있게 먹었는데 두 끼만 먹어도 충분하다. 
이전보다 몸을 쓰는 일을 덜 하게 된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쉽게 배가 나오고, 얼굴살이 찐다. 
그래서 중년이 되면 얼굴에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몸에 책임을 져야 한다. 
몸이 우리의 건강 상태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최대산소섭취량도 나이가 들면 줄어든다. 25세부터 남성은 10년마다 약 10%씩, 여성은 10년마다 약 7%씩 줄어든다. 폐, 심장, 혈관, 피, 근육이 얼마나 건강한지가 최대산소섭취량을 결정한다고 하였으니, 당연히 이런 요소들의 기능이 떨어져서 줄어드는 것이다. (270)

최대산소섭취량이 우리의 몸 상태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통해 최대산소섭취량이 줄어드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즉, 더 건강한 몸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우리는 피부 같은 외적인 노화에는 매우 민감하다. 하지만 진정한 노화는 보이지 않는 내부 장기에서 일어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혹은 외적인 노화에만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이, 침상안정 연구처럼 주요 장기와 기능은 매우 빠르게 망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305)

화장품과 성형의 도움을 받아 외적인 모습은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운동 저축을 하지 않는 몸에서는 보이지 않는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외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우리 몸 전체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과 식사 습관이 중요하다.


독서습관1062_길 위의 뇌_정세희_2024_한스미디어(250605)


■ 저자: 정세희

2001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 및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리건 헬스 앤 사이언스 유니버시티 파킨슨센터 방문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며,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2007년부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뇌신경질환과 소아질환을 가진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음악, 미술 그리고 글은 좋아하지만 체육도 좋아하는 줄은 모르고 살다가 전공의 시절 우연히 달리기 시작한 후로 20년 넘게 달리고 있다. 뇌를 치료하는 재활의학과 의사가 된 지도 20년이 넘었다. 뇌를 보다 보니, 그리고 달리다 보니 달리기가 그저 운동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30회 이상의 풀코스 마라톤을 달렸고, 최고기록은 2022년 시카고마라톤에서 세운 3시간 38분 23초다. 평생 건강하게 달리는 것이 모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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