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기에 가끔은 아내에게 권해주기도한다.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도 부담없을 것 같아 추천했다.
초반부를 읽더니 저자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어 그만 읽겠다고 한다.
이미 저자의 책이나 강의를 들어본 입장에서 '그럴 리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어느 부분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가졌을까 살폈다.
저자는 대한민국이 건국,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이제는 다음 단계인 선진화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한다.
여전히 민주화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목조목 비판한다.
비판의 칼날은 진보는 보수든 편향되지 않게 모두를 향한다.
아마도 아내가 지지하는 정파에 대한 비판이 편향적으로 보였을 수 있다.
내가 지지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논리보다는 감정이 앞서기 쉽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한민국이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장애 요인을 진단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한다.
특히 교육의 중요성과 정치가 과거에 머물러 이념으로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공감한다.
이 책은 이전 대통령의 시기에 쓴 글이다.
저자가 책에서 지적했던 문제점은 현재 더욱 악화되었다.
저자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지금 글을 썼다면 훨씬 더 역사적으로 퇴행한 것에 한탄하지 않았을까.
아래는 책에서 남기고 싶은 문장과 함께 간단한 느낌을 포스팅했다.
철학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문명의 주도권을 인간이 신으로부터 빼앗아왔다는 뜻입니다. 인간이 역사의 책임자로 등장하지요. 이제 인간은 신에 대한 믿음 대신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 생각하는 능력으로 무장하여 역사의 책임자로 등장함에 따라 인간에게 힘이 되는 것은 주먹이 아니라 '말'이 되었습니다. (8~9)
철학이 있는 사회, 감정보다 논리가 앞서는 사회, 법과 규제보다 말과 토론이 우선인 사회로 가야 한다.
정치의 구체성과 철학의 추상적 활동 능력이 조화를 잘 이루어야 문제가 훨씬 더 효과적으로 해결되고, 사회는 건강성과 진보성을 보장받습니다. 철학의 인도를 받지 못한 정치는 기능에 빠져 흔히 '정치 공작' 차원의 정치를 넘지 못합니다. (9)
철학이란 무엇인가?
가정에 가훈이 있듯이, 조직의 리더는 자신만의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
하물며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최고통수권자나, 부처의 장관은 자신만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
철학이 없는 리더는 자신과 함께 조직을 해를 끼친다.
철학이 없는 정치는 이념과 공작의 온상이 된다.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한시적인 정권은 영속적인 국권에 봉사해야 합니다. 진영에 갇히면 정권만 보이고 국가는 안 보일 수 있다. (30)
정권이란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
정권을 국가를 위해 사용하지 않을 때 부패와 거짓이 스며든다.
함재봉의 책 한 권 정도는 읽고 '한국인'에 대해서 말해야 하듯이, 전쟁에 대해서도 최소한 아자 가트(Azur Gat)의 《문명과 전쟁(War in Human Civilization)》이나 버나드 몽고메리(Bernard L. Montgomery)의 《전쟁의 역사(The History of Warfare)》 정도는 읽고 말해야 한다. (34)
모두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다.
독서의 바다는 참 넓다.
유방은 행운아였다. 그의 곁에는 육고(陸賈)라고 하는 수준 높은 학자가 있었고, 유방 본인은 말귀를 알아듣는 능력이 있었다. 이것이 유방의 두 가지 행운이다. 육고는 유방의 변신을 강력히 권했다. 혁명에 성공했으니 이제 《시경》, 《서경》 등의 '철학'을 공부하여 국가 경영자로 새로 태어날 것을 주문한 것이다. (...) 유방은 이 말을 알아듣고, 그때부터 '철학' 공부를 시작했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 (46)
동양의 고전에 대해서도 독서의 물고를 터야 하겠다.
학창 시절 억지로 배웠던 한자 수업의 영향으로 부정적인 인상을 가졌다.
삶에 녹아드는 고전이 아니라 성적을 위한 행진의 부작용이다.
대통령이 2019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다.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립에 기여하고, 6·25 전쟁 중에 대한민국의 파괴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사람을 애국의 한 전형으로 제시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직 논리적으로 부족하다. 민족과 국가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면 논리를 좌충우돌 끼워 맞추려 할 것이다. (54~55)
민족과 국가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관점은 신선하다.
민족과 국가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며 뉴스에 반응하고 있다.
김원봉이라는 인물을 다시 생각해본다.
그의 항일독립운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대답에 빠지면 원래 모습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원래 모습은 시제로 과거에 해당한다. 그래서 대답에 익숙하도록 훈련된 인재들이 채우는 사회는 모든 문제가 과거 논쟁으로 빠지고, 과거를 파헤치는 일에 빠져야 진실한 삶을 사는 느낌이 들게 되어 있다. 질문은 궁금증과 호기심이 튀어나오는 일인데, 이 궁금증과 호기심은 본질적으로 아직 해석되지 않은 세계, 즉 미래를 향한다. (65)
질문에는 부단히 껍질을 벗으려는 욕망이 작동한다. 대답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훈련된 사람들은 혁신에 쉽게 나서지 못한다. 질문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훈련된 사람들만 혁신에 훨씬 부담을 덜 느낀다. 질문 자체가 혁신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221)
종속적 사고는 당연히 진영에 갇히고 감각과 감성에 휘둘리는 경향을 보인다. 독립적 사고는 근본적으로 감각과 감성을 이겨낸 지적 사고의 형태를 띤다. (165)
입력된 정보를 올바르게 대답하길 원하는 교육 시스템의 문제다.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교육해야 한다.
질문은 호기심이 있어야 하며, 자신의 생각 회로를 가동해야지 할 수 있다.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질문은 자연스럽다.
대답을 잘하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대한민국은 민주화까지 잘 이뤄냈다.
선진화로 가는 길은 질문하는 사람들이 이끌어야 한다.
국가의 발전은 규제에 있지 않고 허용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미래는 규제할 수 없다》라는 구태언의 책 제목이 절규처럼 들려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67)
식민지가 되고 나서 9년이나 지났는데도 독립의 기상을 잃지 않고 임시정부를 세웠으니 얼마나 위대한가!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상하이 임시정부를 가볍게 보려 한다는 의심을 사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 정도로 비통한 삶을 살았던 조상들에 대해서 백 년 뒤의 사람들이 왜 반역자를 프랑스처럼 처벌하지 않았느냐고 따질 때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깊이를 가져보자는 것일 뿐이다. (77)
조선은 무지몽매했으며, 무지가 만든 몽환적 자기 확신으로 서양을 배우기는커녕 오히려 무시하면서 위정척사로 편을 갈라 내부 싸움에만 몰두했을 뿐이다. 내부의 작은 싸움에 갇힌 채, 그것을 세계적인 큰 싸움인 것처럼 착각하는 몽환의 상태였다. 점검되지 않은 자기 확신 때문이다. (112)
프랑스에서 독일에 부역했던 사람들을 처벌했던 사례를 동일하게 35년 일제 강점기를 지냈던 조상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저자의 견해에 공감한다.
박은식의 『한국통사』에서 일본이 야금야금 쇠약해진 조선의 국권을 탈취해서 주권까지 빼앗는 과정을 보았다.
국제 정세가 돌아가는 판을 읽지 못한 결과였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들의 몫이다.
친일에 대한 논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과거가 미래로 향하는 발걸음을 붙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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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한국통사_1864년부터 1911년까지 쇠약해지는 구한말 아픈 역사
그러나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후 목격했던 근대사는 쓸 수가 있을 것 같으므로 갑자년(1864년)에서부터 신해년(1911년)까지의 역사를 총 3편 100여 장으로 나누어 서술하여 이를 '통사(痛史)'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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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의 정국 주도권은 우리가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왜? 간단하다. 우리는 주도권을 쥘 만큼 피를 흘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국 주도권은 미국과 소련에 있었다. 이 상황이 훗날 6·25 전쟁까지 이어진다. 미국을 조국 분단의 철천지원수라고 하기 전에, 먼저 조국 분단의 철천지원수가 바로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았던 우리 자신임을 인정해야 한다. (78)
냉정한 지적이지만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감정에 치우쳐 내용도 모르는 공허한 외침을 외치기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실력이 없으면서 자존심만 내세우는 '아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북한은 친일파를 척결했는데, 우리만 척결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도 이치상 어불성설이다. 북한의 초대 내각이 친일파들로 가득 채워졌던 것을 우리는 다 알지 않는가? 북한 건국 세력 대부분이 항일 무장 단체 출신이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진실이 아니다. 반면, 대한민국 이승만 정부 초기 내각은 대부분 임시정부나 광복군 출신의 독립운동가였다. (...) 남한이나 북한이나 외세의 간섭 아래 황망하게 국가를 세우면서 친일 세력을 완전히 척결할 수 있는 독립적 구조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78~79)
북한은 친일청산을 잘했지만, 남한에서는 미군정으로 인해 친일 했던 사람들이 경찰, 학계 등에 여전히 남았다고 알고 있었다.
북한의 초대 내각이 친일파로 채워졌다는 부분은 확인해 봐야겠다.
검증 없이 무비판적으로 흡수한 교육의 결과인가?
대한민국은 민족적으로 친일 행위를 한 적이 있는 사람들까지도 섞여서 세워졌다. 친일을 다 털지 못한 것은 친일파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스스로 반민족 친일을 처단할 구조적인 역량을 가지지 못했고, 우리가 주도권을 움켜쥐고 나라를 세우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85)
이제는 지식 생산국 단계로 도약해야 하는 것이 사명이다. 지식 수입국으로 오래 살았다는 것은 사유가 독립적이지 않고 종속적이며 집단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도 진영 논리에 빠져 사는 이유다. 종속적이고 집단적인 사고에 빠지면, 중국 명나라 때의 사상가 이지의 말처럼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어대니 그저 따라 짖을 뿐, 왜 그렇게 짖어댔는지 까닭을 물으면 그저 벙어리처럼 아무 말 없이 웃을 뿐이다. (88)
사유하지 않며 지식 생산을 하지 않는 국민들은 종속적이고 집단적이라는 지적은 옳다.
왜?라는 질문을 하며 자신만의 사유를 통해 의견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와 종교의 현장은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따라 짖는 것처럼 맹목적이다.
종속적인 사회의 어두운 면이다.
김원봉을 아무리 존경하고 좋아하더라도 대한민국에 적대적인 경력이 있으면 국립 현충원에 모시려고 시도하면 안 된다. 이것은 격정적인 정서나 심리로 따질 일이 아니라, 차분하고 이성적인 법률로 따질 일이다. (92)
정치를 자기 뜻대로 하려고 기본 기풍을 포기하면, 말의 질서가 파괴되고 신뢰가 무너져서 국가는 서 있기 어렵다. 과학도 정직한 기풍이 있어야만 발전한다. 거짓과 몰염치로 '내로남불'로는 국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혁명이고, 개혁이고, 통일이고 간에 거짓말만 줄여도 문제의 반은 해결된다. (103)
일부 정치인들의 거짓말과 파렴치는 국민이 포기할 지경이다.
정치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존재인데 마치 국민의 위에 군림하는 자들처럼 행동한다.
내로남불을 반복하는 위정자는 퇴출돼야 한다.
거짓과 탐욕으로 얼룩진 사람은 사회적으로 철퇴를 가해야 한다.
그 철퇴를 가하도록 권한을 가진 조직마저 인맥으로 이어져 있으니 이것이 문제다.
함석헌 선생의 말씀이 생각난다. "혁명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혁명하려는 자가 혁명되지 않은 채 혁명하기 때문이다." (107)
함석헌 선생으로 독서의 장을 확대해야겠다.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점검하는 습관이 길러지지 않아서 지적 수고를 하려고 하지 않으면 점검하고 생각하는 일을 귀찮아하면서 자기 확신에 빠지는데, 이때는 주로 프레임 씌우기로 날을 보낸다. '종북 좌빨'이나 '토착 왜구'나 친일파나 반일파라고 하는 것들은 다 사유의 정지를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세계를 보이는 대로 보지 못하고 봐야 하는 대로 보거나 보고 싶은 대로 보게 되는데, 그렇게 하도록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이 바로 이념이다. (110)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벌어진 상황으로 볼 때, 공부를 왜 하는지 묻지도 않고 성적만 추구했듯이, 정치를 왜 하는지 묻지도 않고 표만 구하는 일들이 여전할 것이다. (182)
생각하면 현실(현상)로 생각(사유)을 통제하지 않고, 생각(사유)으로 현실(현상)을 통제한다. 생각하는 능력을 갖게 되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38)
서로 상대를 비난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이다.
언론은 정제해서 내보내야 할 상황에 대해 날것으로 보내기 바쁘다.
특히 정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프레임 씌우기는 생각하지 않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왜곡된 인식을 심어준다.
우파는 보편적인 이념보다는 국가의 이익을 앞세운다. 그래서 우파에게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필수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국방과 납세로 실현된다. 우피는 반드시 군대를 가야 하고 세금을 잘 내야 한다. (...) 군대를 기피했거나 납세를 회피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 우파에 많이 있다면 이는 '입우파'일 뿐이다. (...) 국방과 납세 방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우파 진영에 있다면, 이는 이런 사람들이 좌파 진영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다. (123~124)
대한민국에서 우파라고 하는 집단은 보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보수는 국가의 이익을 앞세운다.
현재의 보수라고 집단은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거나 납세 의무를 회피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지 자성해야 한다.
최근의 일련의 사태와 그에 대한 반응을 보면 국가보다는 나와 조직의 안위가 우선인 듯 보인다.
우선 김태유 교수의 "패권의 비밀: 4차 산업혁명 시대, 부국의 길"이라는 제목을 단 유튜브 영상을 소개해야겠다. 모두 꼭 한번 보기 바란다. 김태유 교수에 따르면, 동학 농민군이 일본군에 의해 3만 명 사살될 때 일본군은 한 명 죽는다. 엄청난 격차다. 무기가 달랐다. (...) 결국 산업화의 결과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고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132)
감정보다는 냉철한 현실인식이 필요하다.
일본으로부터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역사적인 감정과 분리할 필요가 있다.
느긋하지만 날카로운 문체 안에 말과 정치의 관계를 잘 새겼다. 개혁은 낡고 익숙한 문법을 생경한 새 문법으로 교체하려는 과격한 시도다. 혁명은 그보다 더하다. 새 문법을 기대하면서 익숙한 문법 자체를 해체해버리는 야만에 가까울 정도로 과격한 행위다. (185)
정치인으로서 들고 일어나 권력을 잡은 다음에는 반드시 국가 경영자로 변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 경영은 진영의 대표자라는 자기 인식을 넘어서는 것에서 시작된다. (190)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사 퇴행이다. 역사 퇴행은 사실 사유의 퇴행이나 말의 혼란을 의미한다. (232)
정치인이 권력을 잡은 뒤에는 국가 경영자로 변신해야 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한다.
최고 권력을 가진 자가 국가 경영자가 아니라 본격적인 사욕을 채우기 시작하면 나라는 후퇴한다.
최근 몇 년간 국정 철학이 부재하고, 국가를 위한 경영자가 아니라 일부 추종자들의 우두머리 행세를 하는 모습이었다.
안타까운 대한민국의 한 페이지였다.
"정치는 그 사회의 얼굴이다." 정치의 수준은 그 사회의 수준을 그대로 반영한다. 듣기 싫어도 이것은 사실이다. (198)
국민이 최고 권력을 부여했지만 올바른 통치 행위를 하지 못했을 때, 파면한 것은 우리의 정치 수준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전히 밑바닥의 수준을 보여주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필부들이 삶을 꾸리는 일상의 현장에서 작은 '박근혜 - 최순실'들이 사라져야, 청와대의 '박근혜 - 최순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203)
개인이나 사회의 진화를 꿈꾸는 자들은 먼저 정해진 마음을 기준으로 써서 감각적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가벼운 태도를 줄이고 곰곰이 생각하는 지적인 태도를 함양해야 한다. (228)
지식과 내공을 동시에 잘 닦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독서다. 책을 읽어야 한다. 펼친 책을 끝까지 읽는 일이나, 읽으려고 산 책을 정말로 읽는 일은 다 인내를 요구한다. 인격적인 단련이다. 지적인 수고를 하는 일이다.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Pascal Quinard)는 독서를 '마법의 양탄자'에 비유한다. 독서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아직 경험하지 않고 이해되지 않은 어떤 곳으로 데려다주는 마법을 부린다는 뜻이다. (229)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문장이다.
독서를 방해하는 다양한 스마트폰 콘텐츠들이 있다.
말초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다.
이런 환경일수록 독서를 통해 지식과 내공을 닦아야 한다.
한 사회 구성원들의 시선이 물건에만 가 있으면 후진국, 물건과 제도에 가 있으면 중진국, 물건과 제도와 철학에 모두 가 있으면 선진국이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250)
고명환의 『고전이 답했다』에서 이 문장을 인용했다.
그래서 최진석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독서는 좋은 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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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6]고전이 답했다_독서와 실행으로 성공한 고명환이 전하는 메지시
저자 고명환의 책은 자신감이 넘친다.유튜브로 그의 성공 스토리를 처음 접했다.그가 강조하는 독서의 힘에 대해 체험하고 있다.그는 죽음의 위기를 극복했다. 책을 읽으며 얻은 지혜를 실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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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교육에서는 이런 정치가, 저런 교육에서는 저런 정치가 태어난다. 이렇게 본다면, 사회의 뿌리 동력은 교육이다. 그래서 교육이 한 나라 백 년 후의 전망을 결정한다고 하는 것이다. (...) 인간은 다 교육생으로 살다 간다. (258)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대한민국이 여러 면에서 변곡점에 서 있다.
앞으로 10년, 50년, 100년 뒤에서 영속하기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
<드래프트 데이(Draft Day)>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미식축구 클리블랜드 구단장 써니가 선수 선발을 하는 과정에 얽힌 이야기다. (...) 기능적인 것을 추구하는 욕망이 도덕적 반성 능력이라는 본질적 태도보다 컸다. 써니는 제1지명권을 행사하면서 켈리헨을 선택하지 않는다. 대신 브라이언 드류를 선택한다. (276~278)
보고 싶은 영화가 하나 추가되었다.
제자 자공이 학문을 닦고 인격을 도야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가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것(行己有恥)"이라고 답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내면을 가졌는지 여부가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룰지 결정한다고 본 것이다. (279)
이 문장을 보면서 일부 정치인들을 떠올렸다.
그들의 수준이 우리 정치의 수준을 끌어내린다.
파렴치한 정치인들이 점점 늘어난다.
사회가 그렇게 변하는 건지, 정치인들이 소셜미디어 등장에 따라 변신을 한 건지 궁금하다.
아편전쟁으로 완전히 망가지고 나서도 어떤 부류의 중국인들은 물질문명에서는 졌지만 정신문명이나 도덕성은 중국이 서양에 앞선다고 주장한다. 이것도 구체적인 사실을 왜곡하여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정당화하는 것일 뿐이다. 이런 유형의 패배주의적 인간에게 루쉰은 '아큐(阿Q)'라는 칭호를 붙였다. 아큐는 패배주의적 심리 상태 속에서 큰 능멸을 당하고도 마음속으로는 이겼다고 자위한다. (284)
루쉰은 아큐는 이솝 우화 중 <여우와 신포도>의 여우와 같은 존재로 정의했다.
정신승리를 하기보다는 선진화를 향해 국민의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한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새롭게 느끼고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학생들 가운데 대학에 들어와서 크게 성장하는 집단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집단도 있다. 이 두 집단이 성장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있다. 크게 성장하는 학생들은 고등학생 때부터 나름대로 꿈이 있어서 그것을 이루려고 대학에 왔거나 고등학생 때는 꿈이 없었더라도 대학에 들어와서 도달하고야 말겠다는 꿈을 갖게 된 경우다. (288)
저자가 교수로서 다양한 학생들을 접하며 느낀 바다.
대학 시절 주변 친구들을 회상하면 얼추 저자의 말이 맞다.
이 문장을 대학 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카톡으로 공유했다.
학점과 스펙을 따라 생각 없이 살기보다는 자신의 꿈을 그리고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독서습관 1040_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_최진석_2021_북루덴스(250419)
■ 저자: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며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이다. 건명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베이징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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