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랜더 거실
독서습관

[1038]마틴 에덴 2_작가로 성공해서 부자가 되어 지인들을 도와주고 삶을 마감하는 마틴 에덴

by bandiburi 2025. 4. 14.

『마틴 에덴』 2권에 대해 포스팅한다. 

2권에서는 작가가 되기 위한 노력과, 성공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다. 
글을 썼지만 받아주는 잡지사가 거의 없다. 
생존하기 위해 잠시 일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마음속에 넘쳐흐르는 글감을 글로 풀어낸다. 
수많은 잡지사에 투고하지만 몇 푼이라도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의 글을 알아주는 잡지사가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다.
외투와 자전거는 수시로 전당포를 오간다.
주변에서는 일자리를 찾아 안정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브리스덴이라는 폐병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며 마틴 에덴에게 출판사에 보내보라고 조언한다. 
한 권의 책이 팔리기 시작했다.
그의 글은 여러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서로 가져가려는 인기작가가 된다. 

마틴 에덴은 부자가 되었다. 
누나를 일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다. 
마리아의 가족에게 집을 사주고, 낙농장을 선물한다. 
세탁소에서 함께 고생을 했던 떠돌이 조에게도 세탁소를 선물한다. 

모든 것에 대한 의욕을 상실한 마틴 에덴은 자신만의 세계를 향해 배를 탄다. 
하지만 선상에서도 그의 삶을 자극하는 요소는 없었다. 
창문을 통해 바다로 뛰어들어 삶을 마무리하며 소설은 끝난다. 

아래는 책에서 남기고 싶은 문장과 간단한 소감이다.


그 저녁 루스의 집에서 마틴은 기이한 혼란과 모순된 감정을 갖고 돌아왔다. 그는 목표로 삼았던, 아득바득 기어올라 함께 하고자 했던 사람들에게 실망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성공에 고무되기도 했다. 그 세계로 올라가기는 생각보다는 쉬웠다. (...) 인생과 책에 관해 마틴은 그들보다 더 많이 알았고, 그들이 자신들이 받은 교육을 어느 구석과 틈새에 처박아 두었는지 궁금했다. (42)

마틴 에덴은 독학으로 부르주아의 세계에 도달했다. 
루스의 가족과 함께하는 만찬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부르주아라고 하는 계층의 편협하고, 닫힌 마음을 읽었다.
그는 더 이상 부르주아를 향해서 가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길을 간다. 

어린 시절의 환경 탓에 자신에게 장애가 있음을 알듯이, 이제 그는 그녀도 비슷한 장애를 가졌음을 알았다. 그녀는 자신을 확장할 기회가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의 서재에 있는 책들, 벽에 붙어 있는 그림들, 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악 - 다 너무나 저속한 자기 과시였다. 진짜 문학, 진짜 그림, 진짜 음악에 모스 일가와 그들 부류는 먹통이었다. 그리고 그런 것들보다 더 큰 것이 삶이라서, 삶에 대해 그들은 철두철미하게, 절망적으로 무지했다. (55)

마틴 에덴이 마침내 모스 가족의 한계점을 직시했다.
인위적인 미술, 한정된 책, 연주할 수 있는 음악 속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우월감을 갖는 사람들이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하는 부류다.
그들의 무지에 마틴 에덴은 크게 실망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성장 과정에서 장애를 가졌음을 알았다. 

여동생이 가고 난 후 그는 그 일을 곰곰 생각하며 한두 번 통렬한 웃음을 터뜨렸다. 여동생과 약혼자, 자기가 속한 계급의 모든 이들, 그리고 루스의 계급에 있는 이들은 작게 한정된 공식에 따라 작게 한정된 삶을 살아가는 군집적인 존재들이었다. 끼리끼리 모여서 다른 사람의 의견대로 틀에 박힌 삶을 살면서, 그들이 종속된 그 유치한 공식 때문에 개인이 되지 못하고 삶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했다. (63~64)

마틴 에덴은 노동자도 부르주아도 자신들의 무리 속에서 온전한 개인으로 살지 못하는 모습을 통찰했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경고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유로울 수 있다. 
가족, 일, 돈, 명예, 권력 등에 대한 욕망으로 자신이 한정된 공식에 얽매이진 않았는지 돌아보라는 경고다.

"광기의 철학이야." 브리스덴이 대꾸했다. "(...) 하지만 조심하게, 이 부르주아 도시들은 자네를 죽이고 말 거야. 내가 자네를 만난 배신자들의 소굴을 봐. 퇴폐라를 말로도 모자라. 그런 분위기에서는 누구도 정신이 온전할 수가 없어. 타락한다고. 타락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어. 남자, 여자, 그들 전부 다 돈이라는 고도의 지적이고 예술적인 충동에 끌려 제 뱃속을 채우지..." (95)

작가가 되어 돈을 벌고 싶은 마틴 에덴에게 브리스덴이란 폐병환자가 등장한다. 
그는 제갈공명처럼 마틴 에덴의 상태를 진단하고 조언한다. 
돈에 대한 욕망, 그리고 타락과 죽음이라고 경고한다. 
마틴 에덴의 마지막을 예언하는 듯하다. 

그들의 인식에서 가장 올바른 행동이란, 그의 경우에는, 일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그들이 시종일관 하는 말이 그것이었다. 그들의 사상이 전부 그런 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일자리를 잡아라! 일하러 가라! 불쌍하고 어리석은 노예들이라고, 그는 누나가 얘기하는 동안 생각했다. 세상이 강자의 것이 되는 것이 당연했다. 노예들이 자신을 얽매는 노예제도에 홀려 있으니 말이다. 일자리가 그들이 엎드려 경배하는 황금 물신이었다. (160~161)

누나도, 매형 히긴보삼도, 사랑하는 루스도, 그녀의 가족도 조언한다.
모두 마틴 에덴이 작가를 그만두고 일자리를 찾으라고...
스스로를 얽매는 노예처럼 살라고...
일자리에서 떨어지는 몇 푼의 돈에 만족하며 살라고...
하지만 마틴 에덴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말을 글로 풀어내는 작가를 향해 나아간다. 

"내 뜻이야. 당신이 나를 망신스럽게 해서 나는 친구들 만나기도 부끄러워. 다들 당신 얘기를 하고 있어. 난 알아. 내가 당신한테 할 수 있는 말은 이게 다야. 당신이 나를 매우 불행하게 만들었고, 나는 다시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 "친구들! 뒷말! 신문의 허위보도! 이런 것들은 절대로 사랑보다 강하지 않아! 난 당신이 나를 전혀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도 사랑하라고?" 그녀는 희미하게 말했다. "마틴, 당신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라. 난 쉬운 여자가 아니야." (163)

부르주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루스의 고백이다.
자신의 부모의 조언대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가난한 마틴 에덴과의 약혼을 파기한다. 
'난 쉬운 여자가 아니야.'라는 말은 노동자 출신의 마틴 에덴에게 비수와 같이 가슴에 박혔다. 

한 가지는 분명했다. 모스 가 사람들은 그라는 사람 자체나 그의 작품 때문에 그를 만나려 한 적이 없었다. 따라서 지금 그들이 그를 원하는 이유는 그라는 사람 자체나 가의 작품이 아닌, 그가 가진 명예 때문이었다. 그가 불군의 인물이고, - 왜 아니겠는가? - 또 수십만 달러쯤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부르주아 사회가 사람을 평가하는 방식이니, 어떻게 그렇지 않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는 자존심이 있었다. 그런 평가를 경멸했다. (207)

마틴 에덴은 드디어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잡지사에서 퇴짜를 놓았던 글은 서로 가져가려고 아우성이다.
그는 부유한 부르주아가 되었다. 
모스 가족이 그를 다시 찾았다. 
그는 사람 자체를 보지 않고 그가 가진 돈과 명예를 가지고 평가하는 부르주아를 경멸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당신 어머니가 우리의 약혼을 파기시켰을 때보다 사윗감으로 조금도 나아진 게 없어." 그는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거든. 나는 그때랑 똑같은 마틴 에덴이야. 사실 그때보다 좀 나빠졌지... 이제 담배도 피워. 나한테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아?" (225)

루스가 부유해진 마틴 에덴이 사는 호텔로 찾아왔다.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며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하지만 마틴 에덴의 마음에 더 이상 그녀를 위한 공간은 없었다. 
하나도 변하지 않은 똑같은 마틴 에덴인데 왜 그때는 떠나고 다시 찾아왔냐며 비난한다. 
모스 가에 대한 통쾌한 복수의 장면이다. 

내가 쓴 것들이 출판되고 내가 대중의 주목을 받자, 당신의 사랑에 변화가 일어났어. 그 모든 걸 다 써놓은 그때의 마틴 에덴과 당신은 결혼하려 하지 않았지. 당신은 마틴 에덴을 사랑했다고 하지만, 그와 결혼할 만큼 강한 사랑은 아니었어. 그런데 이제 당신의 사랑이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강해졌으니, 나는 그 힘이 출판과 대중의 주목에 기인한다고 결론짓지 않을 수가 없어. (228)

마틴 에덴은 루스의 자신에 대한 사랑이 조건적이라고 비난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할수가 있냐고. 
가난한 마틴과 부유한 마틴 사이에 차이는 돈과 대중의 인기가 있을 뿐이라고.
자신은 여전히 똑같은 마틴 에덴이라고.

이제 그는 알았다, 자기가 정말로 그녀를 사랑한 것이 아니었음을. 그가 사랑한 사람은 이상화된 루스, 자기 자신이 창조한 천상의 존재, 자기가 쓴 연애시의 환하게 빛나는 정신이었다. 부르주아의 실제인 루스, 부르주아들의 모든 결점과 가망 없이 왜곡된 부르주아 심리를 가진 그녀를, 그는 사랑한 적이 없었다. (231)

마틴 에덴은 자신이 사랑했던 루스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존재였음을 깨달았다. 
부르주아인 루스는 불완전한 존재로, 자신의 사랑의 대상이 아니었다. 

https://bandiburi-life.tistory.com/2804

 

[1037] 마틴 에덴 1_부르주아 여인 루스를 향한 사랑으로 성장하는 마틴 에덴

잭 런던의 자전적 소설인 『마틴 에덴』은 사랑과 성장 그리고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마틴 에덴과 루스의 사랑 이야기다.마틴 에덴이 노동자에서 부르주아가 되기 위해 지식을 습득하는 이야기

bandiburi-life.tistory.com

 


독서습관1038_마틴 에덴 2_잭 런던_2022_녹색광선(250412)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