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2'를 보자는 딸의 제안을 반영해서 한 달간 넷플릭스를 가입했다.
1월 18일부터 한 달간 17,000원을 지불했다.
집을 이사하느라 어수선했던 한 주를 마치고 첫 주말이었다.
오징어게임 2를 보기 위해 토요일 밤 가족들이 TV 앞에 앉았다.
오징어게임 시즌1을 기대 이상으로 아주 재미있게 봤기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컸다.
게임이 시작되기 전까지 진행 속도가 너무 느렸다.
시즌1에 대한 기대치 때문인지 도입부에 해당되는 1화와 2화는 짧아도 좋았다.
성기훈이 잔인한 오징어 게임의 룰을 알고 멈추게 하려는 목적이 주흐름이다.
시즌1이 순수한 희생자들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성기훈과 황준호라는 두 명의 경험자가 있다.
그들은 이 게임의 정체를 밝히고 멈추기 위해 게임의 안과 밖에서 주인공이 된다.
오징어게임에서 기대하는 바는 새로운 게임과 게임의 룰이다.
시즌1에서는 한국의 전통 놀이가 목숨을 건 게임으로 등장하며 전 세계인의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2에서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첫 번째 게임이 되어 실망감을 주었다.
두 번째 게임 안에 여러 전통 게임을 포함시켰는데 개별적으로 할 수는 없었을까 아쉬웠다.
게임의 룰을 아는 성기훈이 다시 게임에 참여하면서 O, X 선택이 주요 게임처럼 등장했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진 사람들의 돈에 대한 심리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본다.
하지만 게임이 끝날 때마다 게임의 계속 여부를 묻는 민주적 절차는, '탈락 = 사망'이라는 절망적 환경과 부조화를 이룬다.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게임의 룰을 뒤엎기로 결정하는 성기훈의 결정 이후다.
병정들의 총을 빼앗아 컨트롤룸을 점령하고 게임을 멈추려고 한다.
게임의 관리자인 001번 오영일이 참가자로 등장하는 것도 어색했다.
시즌1에서 오일남 할아버지의 역할에 관객이 속았지만 시즌2에서 오영일은 역할이 뭐지 싶다.
총을 빼앗아 게임 참가자들이 병정들과 총싸움을 하는 시간은 지나치게 길다.
실제 그런 화력을 가진 총기 앞에서 람보 영화의 주인공처럼 싸울 수 있을까.
역시 주인공은 거의 다치지 않는다.
감독은 무엇을 의도한 것일까.
오영일은 게임의 관리자의 정체를 드러낸다.
오영일은 양쪽에 모두 자리할 수 있는 전능자의 위치다.
그의 등장은 이미 기대치가 높아진 관객의 만족도를 낮췄다.
넷플릭스에 시즌2가 개봉되었을 때 혹평을 받았다고 언론에 나왔을 때 설마라고 생각했다.
직접 관람한 결과 기대 이하였다.
시즌2는 중간에 마무리되지 않고 멈췄다.
시즌3에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오징어게임이 처음 등장했을 때 불러일으켰던 돌풍은 시즌2의 실망으로 이어졌다.
다른 참신한 한국 작품들의 흥행으로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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