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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강의

[강의]한마디 말로 우리는_세대 차이를 넘어 대화와 소통하는 방법_이금희 아나운서

by bandiburi 2024. 4. 19.

세대차 (출처: flickr)

이금희 아나운서의 아침 강의를 들었다. 유튜브나 방송을 통해 익숙한 분이다. 90분 강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산업화 시대의 사람들과 선진국에서 태어난 MZ 세대 간의 차이와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웃으면서 공감하면서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이금희 아나운서는 말을 청산유수로 하면서도 더듬거리는 부분이 없었다. 참 말 잘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래는 이금희 아나운서의 강의 내용을 정리해서 포스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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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칭찬을 받았습니다. 옹아리부터 칭찬을 받았습니다. 두 다리로 버티고 서는 순간부터 세상에 일어섰다고, 심부름했다고 어른들의 칭찬과 격려를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어느 순간 이런 칭찬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아무리 높은 위치에 올라가도, 우리 마음속에는 어린아이가 살고 있고,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합니다.

(출처: 정약용도서관)

여러분 잘 살고 계세요. 잘하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슬럼프를 겪고 계신 분이 있다면 80대 노장 김성근 감독께서 이런 책을 내셨습니다. 북토크를 두 시간 정도 나눴습니다. 감독님 팬들이 질문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30대 청년이 질문했습니다. 감독님도 슬럼프를 겪어보셨어요? 어떻게 극복할까요?

노장의 답변은 지금 슬럼프를 겪고 있다면 잘하고 있다는 겁니다. 못하는 선수에게는 슬럼프가 찾아오지 않습니다. 잘하는 투수가 투구폼을 개발하고 구종을 새로 익히려 할 때 잘 치는 타자가 배트에 무게를 달리하고 타격폼을 바꿔보며 노력하다 오는 것이 슬럼프입니다. 그래서 슬럼프를 느끼면 지금 잘하고 있다는 겁니다. 혹시 그런 느낌이 있다면 기억해 보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요가 강사의 사례입니다. 편치 않다는 생각이 들면 요즘 내가 남들에게 베풀지 않았나 생각하며 베풀면 마음자리가 넓어질 거라고 합니다.

2022년에 책을 낸 후에 전국에 강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국을 다닐 예정입니다. 혼자 갈 때 길치라서 물어봅니다. 어떤 분은 친절하게 자세히 알려주십니다. 그분은 저에게 베풀어주신 겁니다. 그냥 친절한 마음 하나로 자세히 길을 알려주는 것으로 베푸는 겁니다.

맛집에 갈 때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립니다. 저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매주 한 권을 읽습니다. 좋은 책이 나오면 소개해줘야지 싶어 체크해 둡니다. 류시화 시인의 에세이집이 있습니다. '내가 바라던 인생이 아니야' 중에서 "삶을 꽃피우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스스로 꽃을 피우는 일이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의 삶이 꽃 피어나도록 돕는 일이다. 당신도 나도 누군가를 꽃 피어나게 할 수 있다."

 

35년째 마이크를 쥐고 있습니다. 제일 많이 한 것이 인터뷰입니다. 얼추 3만 분쯤을 인터뷰했습니다. 내 인생 책으로 쓰면 족히 한 권이 나오지라고 합니다. 저는 3만 편의 인생을 읽었습니다.

2250명을 모교인 숙명여대에서 가르쳤습니다. 1500명과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45000분, 750시간입니다. 처음에는 강의에만 급급해서 학생들이 안 보였는데 5년 정도 지나니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후배들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6년 차 정도부터 매 학기 50명을 일대일로 30분씩 만났습니다. 겸임이라 사무실이 없어서 학교 앞 제일 조용한 카페를 찾았습니다.

코로나 이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만이 아니라 카페에서 제일 싼 음료를 골랐습니다. 겸임교수 월급은 56만 원이었다. 요즘 열에 아홉은 시그너처 메뉴를 주문합니다. 저는 4000원인데 학생들은 6500원짜리 오렌지비앙코를 마십니다. 일인당 9000원어치를 먹는 겁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을 쓰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젊은이들의 고민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두려 했는데 그만두지 못했는데 10명 중에 서너 명이 웁니다. 나중엔 알겠더라고요. 너무 경쟁적이고 미래가 불투명하니까 누군가 자기 얘기에 귀 기울여주고 바라봐주는 것만으로 눈물을 흘리는 거였습니다.

(출처: 정약용도서관)

작년인가 최재천 교수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최재천의 공부>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대학원 생활 7년 동안 조교 한 명당 기숙사 신입생 14명을 배정해준다고 한다. 선배와 후배가 밥을 먹도록 했답니다. 얘기를 나누겠죠. 하버드에서 이런 제도를 왜 만들었냐 하면.. 대학교에 들어가서 성적표를 받아보고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늘 일 등만 했는데 대학에 가니까 태어나서 처음 받는 숫자가 있는 겁니다. 그 젊은이는 내 인생이 끝났구나 생각한다는 겁니다. 더구나 하버드잖습니까. 하버드 기숙사에 혼자 있기에 자살 예방을 위해 만든 제도가 튜터제도라고 합니다. 이후 다른 아이비리그 신입생 자살률보다 훨씬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림을 보여주며) 아홉 개의 눈동자 중에 하나의 눈동자만 다릅니다. 사람만 흰자위에 검은 눈동자가 있어 눈과 눈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류의 조상은 호모사피엔스라고 합니다. 네안데르탈인이 체구가 크고 머리가 큽니다. 젊은 사람들은 소두를 좋아하더라고요. 머리도 크고 체구도 큰 네안데르탈인은 절멸했습니다. 두 가지 차이가 있어 수렵채집을 했을 때 더 이상 먹을 게 없어 절멸했다고 합니다. 호모사피엔스는 뭐든지 먹어서 잡식성이어서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이를 보고 저를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먹을 때 정신줄을 놓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증상을 앓고 계시다면 자신을 용서하세요. 살아남으려고 그런 겁니다.

나무의 미덕에 관한 독일 저널리스트의 책이었습니다. 나무는 스스로 가지를 꺾어서 자책하지 않는다. 인간들이여 자책하지 말라고 합니다.

두 번째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소통을 통해 협력을 했습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상에 살던 시기와 절묘하게 겹치는 것이 있습니다. 맘모스빵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구상에는 맘모스라는 초거대 동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런 동물이 싹 절멸했던 시기가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상에 살던 시기와 딱 겹친다고 합니다. 서 있는데 갑자기 굉장히 많은 개미 때가 다가온다면 도망갈 겁니다. 호모사피엔스가 협력해서 맘모스를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수백 명이 소리를 지르면 맘모스가 도망가다 절벽에서 떨어지게 했다고 합니다.

(출처: flickr)

조선시대 천 냥이 오늘 화폐가치로 얼마나 될까요? 6880만 원이랍니다. 쌀 한 섬의 무게를 서로 비교하면 계산된답니다. 나는 말 한마디를 잘해서 7천만 원의 빚을 갚는 사람인가입니다.

대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입니다. 몇 년 전 모대학교수가 쓴 칼럼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과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대학생 아들 딸은 선진국 국민이라는 겁니다. 나는 개발도상국 국민이란 겁니다. 이야기를 사춘기 딸을 키우는 후배에게 얘기해 줬더니 외계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외국에서 와서 살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100만, 200만이라고 합니다. 많은 경우 농어촌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이라고 합니다. 시어머니와 어떻게 사이가 좋으세요? 물으면 말이 안 통해서 사이가 좋다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쌀쌀한 날 부추전을 부치려 짜증 내지 않고 부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짜증내지 말고 다섯 번까지는 천천히 설명해줘야 합니다.

 

집에서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만납니다. 50대 이상과 20대들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50대들은 빈곤 속에 살아도 인간관계가 풍성했습니다. 친구가 많았습니다. 항상 친구로 둘러싸여서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놀랍게도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혼자 지내는 고립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 학기 동안 첫 시간에 자기소개를 1분 정도 시킵니다. '저는 아싸입니다'라고 합니다. 공적인 자리에서 아웃아이더라고 얘기합니다. 놀랍게도 첫 시간에 아싸라고 하는 젊은이를 만난 이후 차츰차츰 그런 젊은이가 늘어났습니다. 코로나 직전에는 20퍼센트 정도까지 늘었습니다.

요즘은 1학년 1학기부터 취업준비를 합니다. 혼자 모든 것을 합니다. 먹고사는 것은 훨씬 풍요로워졌지만 인간관계는 너무 빈곤해졌습니다. 요즘 대학교에서는 4학년도 3학년도 모두 1학년이라고 합니다. 어느 건물이 어느 건물인지 모른다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대학생활 자체를 모르는 겁니다. 그런 젊은이들이 내년부터 회사에 입사합니다. 단체생활을 3년 동안 안 해봤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그런 젊은이들을 맞이해야 합니다.

50대 이상은 안되면 되게 하라고 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할 수 있으면 한다. 안되면 안 한다입니다. 대도시로 간 개천의 용들은 개천의 이무기들을 한 마리씩 불러들였습니다. 시집장가까지 보냈습니다. 요즘은 전국의 개천에 용이 말랐다고 합니다. 대신 모두 우리 집 공주, 왕자들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마음의 평화를 중요시합니다. 저희는 아날로그 세대였습니다. 아이유 씨가 전화하기가 두렵다고 했습니다. 콜 포피아! 전화가 일상이었는데 요즘 젊은이는 디지털네이티브라서 사람과 소통하는 게 어려운 겁니다. 인간은 두려운 겁니다. 안 하면 못하고 못하면 안 합니다. 용불용입니다. 어린 시절 무조건 중국집에 전화했습니다. 요즘은 배달음식이 먹고 싶으면 앱을 열어 손가락 몇 번이면 끝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안녕하세요부터 감사합니다'까지 써서 읽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혈액형을 물었는데 요즘은 MBTI를 물어봅니다. "너 T야?"라고 물어봅니다. 대화를 이끌어주십시오.

TMI. 나 너랑 속 깊은 이야기 하고 싶은데 쑥스러워요 라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2030 세대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라고 합니다. 마라탕으로 밥 먹고 탕후루로 후식 먹습니다. 매운 것 먹고 단 것 먹습니다. 식생활도 식생활이지만 이런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출처: 유튜브 파비앙)

유튜브 '파비앙'이 있습니다. 프랑스 청년이 핀란드 청년에게 물었습니다. 핀란드는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 안 받는다고 합니다. 줄을 설 때 2~3미터 간격으로 서있다고 합니다. 한국은 다닥다닥 줄을 서있습니다. 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개인정보를 마구 물어봅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훅훅합니다. 핀란드에서는 업무 외에는 물어보지 않고 업무 외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코로나 기간 재택근무가 좋았다고 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부장님 증후군

저녁에 라디오 생방송 진행하는데 거의 매일 오는 게 부장님 사연입니다. 우리 부장님은 왜 이럴까요. 부장님 증후군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토끼와 거북이에서 찾아보겠습니다. 부장님이 토끼라서 그렇습니다. 팀원들이 거북이라서 그렇습니다.

부장들은 100을 알고 있습니다. 청사진, 업무진도가 다 들어 있고 회의하는 사람들이 윗분 아랫분 다 있습니다. 정보는 내려갈수록 양이 적어집니다. 사원이 부장만큼 알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20을 아는 직원과 대화하는 부장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그 갭을 생각하고 얘기해야 합니다. 직원이라서, 후배라서 20밖에 모릅니다.

토끼와 거북이가 나란히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토끼는 거북이와 속도를 맞출 수 있지만 거북이는 토끼와 속도를 맞출 수 없습니다. 토끼가 맞출 수밖에 없습니다. 답답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거북이를 독려해 주세요. 여러분도 한 때는 다 거북이였습니다. 거북이에서 성장해서 토끼가 된 것입니다.

 

알을 깨고 세상을 나가 날갯짓을 해서 세계를 향해 나가라고 배웠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알을 깨는 것도 날갯짓도 힘들어 프라이가 되는 게 꿈이야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프라이의 꿈> 너무 힘들거든요. 너무 경쟁적이거든요. 아나운서 경쟁률이 200대 1이었는데 요즘은 2000대 1이라고 합니다. 그걸 뚫고 되는 겁니다. 뚫지 못한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 정도로 힘들구나 배려해 주면 좋겠습니다.

(출처: 정약용도서관)

작년에 <삶의 격>이란 독일 철학자의 책 추천합니다.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 내가 남을 어떻게 대하는가?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라고 합니다. 너무 마음 상하고 남이 나를 함부로 대했어요. 그럼에도 나는 남을 존중하면서 대하고 내가 나를 존엄하게 대할 때 존엄성의 두 가지 측면은 지킬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 다스리기 방법

  • 첫째 시간 벌기. 욱할 때가 있습니다. 말이 나오기 직전에 하나 둘 셋 시간을 벌어보라고 합니다.
  • 둘째 점수 계산. 바로 폭발하지 말고 지금 내 화는 몇 점이지. 얼마만큼 화가 났지. 6점이면 잠시 화장실을 갔다 오자.
  • 셋째 강도 인지. 화가 너무 났어요. 화가 폭발하기 직전에 주먹을 꽉 쥐어보자. 손톱자국이 날 정도로 꽉 쥐면 통증이 오면서 아 아프네 라며 주의가 바뀝니다. 앞에 사람이 있는 경우는 제외
  • 넷째 질문 하기. 화를 내도 정당한가. 화를 내는 게 필요한가. 자신의 분노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라고 합니다. 공통점이 있다. 자신을 플레이어가 아니라 심판의 자리로 간다는 겁니다. 선수가 되어 싸우는 게 아니라 심판의 자리로 한 걸음 물러납니다.
  • 여섯째 귀를 씻자, 손을 씻자. 일종의 세족식입니다. 귀는 깨끗해, 마음도 깨끗해.
  • 여섯째 교차로. 진행방향이 다른 차가 만나는 곳이 교차로입니다. 정체하며 얽히고설키고 있지만 몇 년이 지나면 그 교차로를 벗어나 자신의 방향으로 갑니다. 그 사람과 다른 업무를 할 겁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85년 동안 추적 인터뷰하며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연구자, 연구대상도 3세대를 거쳤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고 합니다. 행복도 인간관계가 결정합니다. 휴대전화에 얼마나 저장되어 있는가가 아니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80대에 삶에 만족하며 행복합니다라고 하는 사람은 50대에도 비슷하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20대에도 똑같이 대답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여러분이 80대가 되었을 때 만족스럽다고 하려면 지금 이 순간 만족스러운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정도면 내 인생 괜찮지. 내 인생 만족스러워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정약용도서관)

최인철 교수의 <굿 라이프>에서 행복을 위한 11가지 활동을 하라고 제시하셨습니다. 명상, 운동, 친절 베풀기, 자신에게 중요한 목표 추구, 감사 표현, 낙관적 마음, 삶의 즐거움 만끽....

또한 품격 있는 삶 10가지를 알려줍니다. 자기 중심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 여행의 가치를 아는 삶. 인생의 맞바람과 뒷바람을 모두 아는 삶, 냉소적이지 않은 삶, 질투하지 않는 삶, 한결같이 노력하는 삶....

인문학자 김경집 선생님의 <삶이 내게 잘 지내냐고 물었다>에 "최고의 행복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오늘도 하고 있고 언제든지 하고 있는 겁니다. 가족에게 후배에게 그 순간을 느끼게 해 주면 됩니다. 아 부장님이 나를 아끼시는구나, 우리 아빠가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맛본다는 겁니다.

마샤 메데이로스(출처:Wikimedia Commons)

마샤 메데이로스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 

습관의 노예가 된 사람
매일 똑같은 길로만 다니는 사람
결코 일상을 바꾸지 않는 사람
위험을 무릅쓰고 옷 색깔을 바꾸지 않는 사람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열정을 피하는 사람 
흑백의 구분을 좋아하는 사람
눈을 반짝이게 하고
하품을 미소로 바꾸고
실수와 슬픔 앞에서도 심장을 뛰게 하는
감정의 소용돌이보다
분명히 밝히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자신의 일과 사랑에 행복하지 않을 때
상황을 역전시키지 않는 사람
꿈을 따르기 위해 확실성을 불확실성과 바꾸지 않는 사람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합리적인 조언으로부터 달아나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 책을 읽지 않는 사람
삶의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
자기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자신의 자존감을 파괴하고 그곳을 에고로 채운 사람
타인의 도움을 거부하는 사람
자신의 나쁜 운과
그치지 않고 내리는 비에 대해
불평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계획을 포기하는 사람
자신이 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묻지도 않고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우리, 서서히 죽는 죽음을 경계하자
살아 있다는 것은
단순히 숨을 쉬는 행위보다 훨씬 더 큰 노력을
필요로 함을 늘 기억하면서
오직 불타는 인내심만이
멋진 행복을 얻게 할 것이다

 

교수도 수업평가를 받습니다. 늘 물어봤습니다. 한 학생이 이렇게 썼습니다. '대화를 강요함!'

나는 너희를 위해서 30분씩 시간을 내서 대화를 했는데 강요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학생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어른하고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을 줄 몰랐어요'. 이전에는 어른들과 함께 사는 게 당연했습니다. 지금은 핵가족이라서 어른과 대화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만둘까 하다가 제가 반성하고 그다음부터는 계속 들어줬습니다. 계속. 나중에는 어떻게 되었냐 하면 후배가 고백했는데, 내가 녹음했어요라고. 집에서 받아 적으려고 녹음했어요. 내가 뭐라고 했어. 30분 중 27분 동안 아무 말도 안 했어요. 2분 30초 동안 '잘했네. 그랬구나'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최재천 교수도 처음에는 계속 물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터득했다. 첫 번째 질문을 후배가 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웃으면서 밥을 먹으면 불편해서 누구든 침묵을 깨트리고 싶어 합니다. 처음 질문을 교수, 선배가 하면 계속 질문을 이끌어가고, 후배가 시작하면 질문을 후배가 이끌어 갔다고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질문하지 마시고 웃고만 계세요. 후배가 젊은 친구가 기다릴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놀랍게 후배가 시작하면 그 대화 내내 대화의 주도권은 후배가 가져갑니다. 경험상 확신하고, 책에도 그렇게 적었습니다.

 

문해력이 떨어지는 젊은 후배들에 대해서.

우리 때는 전체를 봤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요약본을 봅니다. 왜? 우리 때보다 봐야 할게 너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이 볼 게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엄청난 TV채널에 OTT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본 젊은 세대와 전체를 본 세대가 같은 것을 본 게 아니다. 다른 것을 봤습니다.

어른들이 봤을 때는 답답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지금 친구들은 요약본으로 보기에 말귀를 못 알아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건성건성 보는데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전체 세대들이 요약 세대와 소통할 때는 건성건성밖에 못 듣겠지 싶어 한 번 더 짚어주는 거다. 이해한 것을 얘기해 보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요령을 터득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훈련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도와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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