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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강의

[강의]저성장과 환위험에 대응한 일본 기업의 진화_대한민국의 미래가 위험하다_박상준 교수

by bandiburi 2024. 2. 1.

(출처: needpix.com)

유튜브에서만 만났던 일본 와세다 대학교 박상준 교수를 회사 강의에서 만났다. 2024년 1월 현재 일본의 경제는 살아나고 반면에 대한민국의 경제는 더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일본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1990년대 이후 저성장의 늪에서 어떻게 벗어나려 진화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일본이 미래의 먹거리를 위해 연구개발에 얼마나 투자를 하고 있는지 도요타 등 여러 기업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현실은 암담하다. 정부가 나서서 2024년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으로 삭감했다는 사실이 현실을 잘 보여준다. 

 

미래 세대를 위해 국가의 경제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 인구에 대해서는 단시간 내에 해결하기 어려운 정해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고령화에 대해서도 이미 정해져 있다. 이러한 명확한 전제 하에서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박 교수는 일본 기업들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국내의 경제규모는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본 기업들은 동남아, 미국, 유럽,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현지화를 모색했다. 환위험을 피하며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히라이 카즈오(출처: flickr)

삼성전자가 잘 나갈 때 소니는 전성기를 지나서 사라지는 기업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히라이 카즈오라는 사장이 부임하면서 실적이 반전되었고 현재 소니는 과거의 전성기를 되찾았다.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반도체에서 경쟁우위를 잃고 있다. 강소기업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정부 주도로 만들어줘야 한다. 현실은 대기업 위주의 정책이 대부분이다. 

박상준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

첫째, 정부의 미래 세대를 위한 비전 제시가 없다.
둘째, 국가의 연구개발비가 삭감되었다. 
셋째, 국민의 주된 관심이 부동산과 주식이다. 
넷째, 미래 세대의 관심이 의학에 쏠렸다. 결국 돈을 추구한다.
다섯째, 사회적으로 이공계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기업과 노동자가 상생하는 문화가 실종되었다. 

아래는 박상준 교수의 강의 내용을 정리했다.


출산율과 고용률

2022년 한국과 일본의 연령대별 남성과 여성의 고용률을 비교해 보면 일본이 70대 외 전 연령대에서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성의 경력단절이 없어야 아이를 갖는다. 남녀가 동등하게 일하는 환경에서 출산율이 높다. 노동강도를 낮추고 모두가 일하는 방식으로 아베 총리 기시에 열심히 노력했다. 이후 여성의 고용률이 높아졌고 출산율도 꾸준히 올라간 경험이 있다.

일본의 평균급여

일본으로 1999년에 갔다. 일본에서 임금이 피크였던 해는 1997년이었다. 이후 평균급여가 떨어졌다. 선진국의 공통된 현상은 점진적으로 급여가 올라가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본도 임금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일본은 경단련(우리의 전경련)에서 임금인상에 대해 언급할 정도다. 총리도 노동자연합에(렌고) 참석해 임금인상을 언급한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생산가능인구가 1997년부터 감소했다. 20~24세 인구가 1996년 1000만 명이었으나 현재는 600만 명이다. 백화점, 슈퍼의 적자가 심화되고 편의점도 의심하고 있다. Seven&i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다. 한국으로는 신세계 그룹을 보면 된다. 인구는 밀물때 물이 밀려오는 것처럼 영향을 미친다. 준비해야 한다.

저성장기 일본 기업의 성장 전략

살아남은 기업들은 어떤 선택을 했다. 아지노모토, 소니, 히타치는 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첫째, 적극적으로 대외 투자를 했다.
엔화가 강할 때는 외국 M&A를 했다. 해외 진출 시 시장이 있는 곳으로 나갔다.

아지노모토 제품 (출처: flickr)

아지노모토(Ajinomoto)

아지노모토를 좋아하는데 아프리카 진출해서 현지에 맞는 조미료를 개발하고 있다. 2010년 이전에 아프리카 진출했다. 생산설비의 42.5%만 일본에 있고, 미국 24%, 태국, 아시아 순이다. 현지에서 개발해서 현지에서 판매하는 시스템을 가지는 전략이다.

과거에는 엔화가 싸지면 미국에서 상품가격을 내렸는데 지금은 변동이 적다. 영업이익에 집중한다. 일본제철의 해외 진출을 보면 일본의 비중이 점차 감소한다.

건설업의 해외 진출을 보자. 가지마건설 매출액에서 해외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해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비중이 일본은 50% 이상이다. 한국은 50% 미만이다. 중국 리스크가 한국이 크다.

 

둘째, 매출규모보다 이익률에 집중한다.

일본 기업은 한국,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포기하고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한다. 가격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분야를 발굴하는 것이 일본에서 큰 이슈다. 그래서 신산업을 찾으려 많이 노력한다. 아지노모토는 반도체 절연제를 만들어 시장점유율 95%다. 아지노모토 전체 이익의 30%를 차지한다.

책 <The Business Reinvention of Japan>을 소개한다.

반도체에서 일본이 강력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셋째, 미래산업에 투자한다.

도요타는 스마트시티(woven city)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유경제, 드론, 자율주행이 나오면 축소될 것이라는 인식이 많다. 그다음은 뭔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후지산 밑에 woven city라고 짓고 있다. 하지만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한다.

한국을 위해 일본이 어떤 시도, 변화가 있었는지 말해야 하는데 실패도 많이 했다. 사우디의 네옴시티에 비해 woven city가 많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Woven city를 2024년 1월 현재도 짓고 있다.

(출처: flickr)


도요타는 NASA의 Artemis Project에 참여하며 다른 회사와 함께 달 탐사선을 만들고 있다. 브리지스톤이 금속 타이어를 만든다.

일본은 우주 개발에 열심이다. H2 및 H2A 로켓은 JAXA에서 미쓰비시중공업으로 이관했다. 연속 42회 발사에 성공했다. 현재는 H3 및 입실론 로켓 개발 중이다. 왜 개발하냐?  6G가 가능해야 통신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로켓을 가진 회사가 비즈니스가 된다. 로켓을 가볍게 만들어 코스트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로켓 경량화, 저연비 경쟁을 하고 있다. 과거 방식은 성공했지만 경량화 등은 도전이 되고 있다.

하야부사 (출처: Wikimedia Commons)

하야부사라는 최초로 Ryugu에 착륙해서 샘플을 가져왔다. 일본이 하는 쪽에 한국기업도 참여가 필요하다.

또한 일본은 한국에 비해 그린에너지 비율이 훨씬 높고 더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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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연구개발을 꾸준히 한다.

2022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를 보면 독일, 일본, 한국 순이다. 특히 삼성, 도요타, 폭스바겐을 제외하면 독일, 일본은 유사한데 한국은 3.4에서 2.1로 떨어진다. GDP 대비 정부의 연구개발 지출이 한국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한국보다 일본이 연구개발 투자를 더 많이 하고 있다.

일본은 5G 28GHz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다. 한국은 허가를 반납했다고 한다. 한국의 무선통신 전문가 일본의 28 GHz 연구를 보며 놀랐다고 한다. 일본은 늘 이렇게 되든 안되든 도전한다고 한다. 한국은 돈이 되느냐를 우선한다. NTT가 아직도 6G에서는 표준 만들겠다고 연구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웹 페이지는 대부분 기술파트가 있다. 기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다섯째, 기업의 합종연횡과 Open Innovation

TSMC 구마모토 공장에 소니와 덴소가 투자했다.
Sony Honda Mobility를 2022년 창립 기자회견을 했다. 팹리스인 소니가 부품조달/생산/유통은 혼다가 진행한다. 
소니의 PS와 MS의 X-box 경쟁하나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소니와 MS가 협력한다.

 

일본 기업의 턴어라운드

소니

히라이 가즈오의 자서전인 <소니 턴어라운드>는 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볼만 하다. 히라이 가즈오라는 소니 전 사장이 어떻게 소니를 부활시켰는지 잘 나와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성공한 기업인이 자서전을 많이 내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기업인이 나오고 자서전일 베스트셀러가 된다면 기업인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다.

히라이 가즈오가 2012년에 사장으로 취임(2012~2018)한 이후 과감히 구조조정을 했다. 소니는 오너가 없는 기업이다. 그는 경청과 설득을 잘했다. 그는 젊은 나이인데도 2018년 요시다에게 사장 자리를 물려주었다. 요시다를 CFO로 2015년 영입할 때 "내게 이견을 말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요시다가 사장에 취임(2018~2021)한 이후 소니는 최고 실적을 올렸다. 요시다는 사내 연설에서 "더 나은 소니를 후배들에게 물려주자"라고 했다.

소니는 일본제국대학과 와세다 출신이 창업했다. 이후 제국대학과 와세다 출신 CEO가 많다. 국제기독대학 출신이라 히라이 가즈오는 마이너였다. 영어를 잘해 미국사업을 했다가 40대 이후에 일본에 합류했다. 소니에 대한 일본인들의 감정은 특별하다.

 

히타치

2009년 가와무라 다카시 사장 취임 이후 솔루션 회사로 거듭났다.

 

맺음말

일본은 굉장히 실리적이고 영악하다. 중국을 싫어하지만 중요하게 대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중국 리스크에는 비정치적으로 대응하려 한다. 기술 탈취 등에 대한 대응 방안 고민한다. 그래서 무라타는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일중경제협회는 거의 매년 중국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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