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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858]돈 사랑한다면 투자하라_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과 투자의 철학

by bandiburi 2024. 3. 26.

투자 관련 책을 읽으면 많이 언급되는 인물 중에 한 명이 앙드레 코스톨라니다. 그의 책은 처음 읽었다. 번역가가 금융이나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서 글이 소설처럼 잘 읽힌 것인지 원래 코스톨라니가 잘 쓴 건지 모르겠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투자서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투자 관련 서적들처럼 투자에 대한 용어 설명은 전혀 없다. 어쩌면 코스톨라니가 일생을 투자자로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다양한 일화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내용의 진정성이 독자에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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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유명한 '달걀 이론'과 '주인과 강아지' 이론이 등장한다. 증권거래소에서 스스로 투자를 하며 터득한 시장의 원리를 그만의 논리로 정리한 것이다. 

책의 제목인 <돈, 사랑한다면 투자하라>처럼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고 있다. 그만큼 돈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진 세상에서 우리는 코스톨라니와 같은 전설적인 투자자의 지혜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겠다.

비록 출간된지 17년이 된 책이지만 여전히 투자를 하는 독자들에게 통찰을 주는 책이다. 코스톨라니 주변에서 벌어진 많은 일화들이 담겨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다음은 책에서 남기고 싶은 문장을 인용했다. 

"돈은 마치 목마른 사람 앞에 놓인 바닷물과 같다. 짠물은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만 더해가는 법이다."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7)

고갱 Paul Gauguin의 그림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은 그가 주식투자로 파산한 덕분에 탄생되었다고 한다. 파리의 주식시장에서 주식중개인과 투자자로 일했던 그는 엄청난 빚을 지고 타히티로 도주했다. (41)

주식투자에서 돈은 산소와 같은 존재로 유동성이 나쁘면 주식투자는 활성화되지 않는다. 이것은 헝가리의 집시악사가 "돈이 없으면 음악도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주식투자자들의 심리 상태가 부정적일 때는, 돈만으로는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주식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심리를 들 수 있다. 만약 돈과 심리가 모두 긍정적이라면 주가는 올라가고, 두 요인이 모두 부정적이라면 주가는 떨어진다. (51)

집단 히스테리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상황을 본체만체하는 냉정한 태도를 가질 필요도 있다. 이것이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실패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과감하고 부지런하며 현명해야 한다. (79)

수많은 주식분석가와 중개인의 생각, 즉 거래량이 적을 때의 주가하락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그들이 주로 내세우는 말은 많은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야말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주식이 소신파의 손에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82~83)

만약 시장이 악재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면 이는 시장이 초과매도된 - 특히 거래량이 많을 때 - 상태를 뜻하는 징조다. 반대로 시장이 호재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면 이는 초과매수된 상태라는 신호다. (94)

세인츠 모리츠든, 로열 더치 셸이든, 오세아닉이든 간에 나는 이러한 경험들로부터 확실한 교훈을 얻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고자 할 때 반드시 정보가 좋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124)

튤립은 17세기에 차분한 국민성의 나라였던 네덜란드의 경제를 온통 뒤흔들어놓았는데, 그 내막은 이렇다. 터키에 파견된 독일 황제의 공사가 터키인들이 '터번'이라 부르는 꽃을 보았는데, 아무리 봐도 싫증이 나지 않을 만큼 좋았다. 그래서 귀국하면서 이 꽃을 가져와 '튤립'이라 불렀다. 튤립은 아우크스부르크에 있던 푸거 일가의 정원에 심겨졌고 사람들은 푸거 일가의 정원에 가득 핀 그 꽃을 보고 찬사를 보냈다. (150)

 이와 같은 생존경쟁이 벌어지기 전에 주식시장은 시세가 제멋대로 올랐다가 내려가는 양상을 반복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시기를 거친다. 이러한 상황은 애완견을 데리고 걸어가는 한 남자에 비유할 수 있다. (174)

나는 또 돈을 벌었다. 이번에는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대가였다. 크뤼거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이 느껴졌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변화였다. 사실 나는 일종의 도덕불감증을 갖고 있었는데 크뤼거의 죽음이 나의 인생철학을 완전히 바꿔놓았던 것이다. 그 사건을 겪은 후부터 나는 점차 다른 사람의 고통을 담보로 하지 않는, 이른바 '강세장 투자'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214)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병영이나 전선에 있었던 내 친구들도 계속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으며, 주식 시세나 주변 동향에 대해서는 오히려 나보다도 더 훤히 꿰고 있었다. 혹시 외박이나 특별휴가라도 나오면 맨 먼저 달려간 곳은 예외 없이 증권거래소였다. (254)

경우에 따라서는 이자수익을 과감하게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이자수익만으로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 우리의 자본주의는 공짜 선물을 안겨주는 그런 만만한 시스템이 아니며 늘 인플레이션이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란 한마디로 예금자들의 지옥이자 채무자들의 천국이다. (267~268)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소액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최적의 투자 수단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적게 받고 비교적 안전한 속에 자산을 저축해놓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283)

결론적으로 나는 소액투자자들이 자신의 돈을 가장 안전하고 값지게 투자할 만한 대상으로 자녀교육을 권하고 싶다. 자녀교육에 투자하면 그들이 미래에 높은 이자를 돌려줄 것이다. 당신은 자녀에게 이보다 더 큰 선물을 할 수 없고, 이보다 더 큰 재산을 남길 수도 없다. (292)

은행 입장에서도 인플레이션은 호기로 작용한다. 부채는 고정되어 있는 반면 유가물이 그들의 수중에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신용 거래도 위험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담보물의 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위험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기간에는 예대마진도 증가한다.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이자는 즉각 상승하는 데 반해 예금이자는 천천히 올라가기 때문이다. (296)

스위스인들은 세금 문제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빌헬름 텔Wilhelm Tell이 스위스 역사에서 전설적 영웅이 된 것은 단순히 사화와 활 때문이 아니라 루돌프 폰 합스부르크 Rudolf von Habsburg라는 독재자의 과도한 세금 징수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301)

"원래 큰 장사란 다른 사람의 돈으로 하는 법이다."라는 알렉산드르 뒤마의 말이 정곡을 찌르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선물거래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국의 대형 중개인회사를 파트너로 삼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 경우에도 최종 결정은 반드시 투자자 자신이 내려야 한다. (332)


독서습관 858_돈 사랑한다면 투자하라_앙드레 코스톨라니_2007_더난출판(240326)


■ 저자: 앙드레 코스톨라니

'주식 천재' 혹은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1906년에 헝가리에서 태어났으며, 18세 때 프랑스로 건너가 주식시장에 입문한 이후로 전 세계 금융사와 운명을 같이했다. 1999년 9월 14일 타계하기 전까지 근 70년 동안 투자자로 살았으며, 전 세계 78개의 증권거래소와 73개의 각종 중개회사를 드나들며 '실패하지 않는 전문가'로 불렸다. 

뛰어난 판단력과 소신을 가지고 투자해 엄청난 부를 쌓았으며, 특유의 유머와 박학다식함으로 인해 칼럼니스트이자 저술가로도 명성을 날렸다. 생전에 20여 권이 넘는 투자 관련서를 저술했는데 모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극찬을 받았다. 

오직 실전을 통해 투자의 지혜를 얻은 코스톨라니는 많은 투자 이론을 정의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강세장과 약세장의 순환 과정에서 거래량과 주가 등락의 관계를 달걀 모양으로 정의한 '달걀 이론'과, 경제와 주식시장의 관계를 산책하는 주인과 강아지에 비유한 '강아지 이론'은 주식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그의 투자 원칙과 삶의 지혜가 총망라된 코스톨라니 투자 철학의 결정판이다. 그만의 독특한 투자 원칙을 비롯해 세계적인 금융거래에 얽힌 비밀과 주식파동에 내재된 일화를 재미있게 풀어내어 독자들을 성공적인 투자의 세계로 인도한다. 특히 다양한 투자 수단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세계 각국 주식시장의 특징과 전망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은 압권이다. 이 책은 현재 전 세계 주식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정보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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