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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소설]55_연금술사_파울로 코엘료_ 2001_문학동네(180422)

by bandiburi 2018. 4. 22.

 저자 파울로 코엘료1947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출생해서 법학을 전공했다. 25세 때 연극연출가 겸 TV극작가로 활동을 시작했고, 대중음악의 작곡 및 작사가로도 명성을 떨쳤다. 1987년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낸 <연금술사>의 대성공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이 책은 87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30년이 넘은 책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것도 2001년이니 16년이 되었다. 그 동안 ‘연금술사란 책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손이 가지 않았는데 다른 책에서 언급된 것이 계기로 읽게 되었다.

 막상 책을 열어보니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 납을 금으로 만들어내는 연금술사를 쉽게 생각했지만 은유적인 표현이었다. 주인공 양치기 산티아고가 늙은 왕과의 만남을 통해 보물을 찾아 이집트 피라미드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경험하고 성숙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라는 말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자아의 신화란 표현이 읽고 난 뒤에도 마음에 구체화되지 않는다. 하지만 삶에서의 사명(mission) 정도로 해석하면 어떨까?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소망도 여러 가지다. 하지만 바쁜 일상속에서 인생의 소망을 잊고 지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간절한 소망이 있고 이를 반복해서 기도하듯이 바란다면 온 우주는 이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마음에 평안과 자신감을 준다.

[49] “결국, 자아의 신화보다는 남들이 팝콘 장수와 양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린 거지.”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경험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우리의 마음과 대화가 필요한 것이다. 모든 것을 접어두고 조용히 자신과 대화를 나눠보자. 쉬운 일은 아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나의 삶이 아닌 남들의 생각을 의식하면서 타인의 삶을 살고 있다. 팝콘 장수가 더 좋은 직장이라고, 더 많은 돈을 번다고, 더 안정된 미래가 보장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두 직업의 비교한다. 한 사람의 소망에 대해서는 묻지 않은 채로

[56] 이 바람에는 미지의 것들과 황금과 모험, 그리고 피라미드를 찾아 떠났던 사람들의 꿈과 땀냄새가 배어 있었다.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바람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신말고는.

 정곡을 찌르는 표현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때, 가보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할 때, 망설인다. 이것저것 머리로 이성적인 계산을 한다. 그리고 안 되는 이유를 열거하기 시작한다. 두려움이 엄습한다. 그리고 조용히 없었던 일로 한다. 우리 자신이 시작했다가 자신이 방해를 하고 접는 것이다. 우리의 소망을 향한 행진을 막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130] 낙타몰이꾼이 결론을 내려다.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 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그래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세상에 올 때는 빈손을 왔다는 사실이다. 이 세상에 물질에 대한 염려, 건강에 대한 걱정, 관계에 대한 바람 등은 모두가 근시안적인 인간관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신의 뜻에 따라왔으며 신의 뜻에 따라 세상에서 자아의 신화를 살다가, 신이 부르시면 언제나 돌아갈 준비를 항상 하고 산다면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154] 먹거나 자는 것, 사랑을 찾아 떠나거나, 일거리를 찾아 나서는 것과 같은 그 어떤 것일 거라고. 그 표지들이 그가 해야 할 일을 보여주기 위해 신이 사용하는 언어일 거라고는 결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에 그분의 미세한 음성을 들으려고 귀를 기울인다면 그의 표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 표지를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171] “~ 사람들이 내게 점을 치러 올 때, 그건 내가 미래를 읽기 때문이 아니라, 미래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야. 미래는 신께 속한 것이니, 그것을 드러내는 일은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네. 그럼 난 어떻게 미래를 짐작할 수 있을까? 그건 현재의 표지들 덕분이지.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마찬가지로 좋아지는 것이고, 미래를 잊고 율법이 가르치는 대로, 신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네.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이 깃들여 있다네.”

 현재가 중요하다는 말을 적절하게 표현했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요, 미래는 오지 않은 시간이고 오직 현재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고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라는 것이다.

[190] “~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게. 그대가 여행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때 그대의 보물은 발견되는 걸세.”

[212] “~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들이 이루어지는 걸 두려워해. 자기는 그걸 이룰 자격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이룰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

[213] ‘지상의 모든 인간에게는 그를 기다리는 보물이 있어. 그런데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그 보물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아. 사람들이 보물을 더 이상 찾으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어린아이들에게만 얘기하지. 그리고는 인생이 각자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그들을 이끌어가도록 내버려 두는 거야. 불행히도, 자기 앞에 그려진 자아의 신화와 행복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을 험난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세상은 험난한 것으로 변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들 마음은 사람들에게 점점 더 낮은 소리로 말하지. 아예 침묵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우리의 얘기가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기를 원해. 그건 우리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지.’

[241] ‘바로 그레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 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 거야. 연금술사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253]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치 않네. 이 땅 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276] 우리는 단순하게 사는 법을 잊어버렸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간혹 별빛이 비치는 오아시스 앞에 앉은 듯한 고요한 순간이 찾아와도 우리는 그것이 우리 삶의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예비해주는 귀중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깨달음에 대한 목마름을 가지고 있고, 남 보기에는 초라한 인생이라도 한 사람의 삶은 그에게는 세상에서 단 한 권뿐인 역사책만큼이나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짧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통찰력을 주는 좋은 책이다. 발췌한 부분을 정리하다 보니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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