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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반려동물

반려견이 가족과 사람들에게 주는 장점 세 가지

by bandiburi 2024. 2. 19.

2023년 7월 마지막주에 큰아들이 지인에게 받아온 강아지가 7개월이 되어 성견이 되었다. 부부는 집안에서 개와 함께 지내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손님과 같은 강아지를 매정하게 내쫓을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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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은 필리핀에 다녀온 뒤에 배웠다며 잘생겼다는 의미의 '뽀기'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래서 반려견의 이름은 '뽀기'가 되었다. 

하루하루 함께 보내며 사료도 준비하고 장난감도 준비한다. 유튜브에 나오는 강아지를 키우는 법을 많이 찾아본다. 예방접종도 하러 가고, 이마트에서 반려견 용품을 가끔은 찾아간다. 그리고 7개월이 되어 귀여운 강아지가 아니라 듬직한 청년이 되었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개털을 수시로 청소해 줘야 하고, 뽀기의 화장실이 된 아파트 베란다를 아침마다 정리해줘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했던 일을 늘 해줘야 한다. 성인이 된 아이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 가족에게 뽀기가 함께 하며 발견하게 된 커다란 장점 세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 간에 대화가 많아졌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다. 하지만 개개인에게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있어, 원하면 자기 방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둘째 아들이 그랬다. 그런데 귀여운 강아지 뽀기가 집에 입양되어 온 이후 둘째 아들이 강아지에게 재롱을 부리러 수시로 거실로 나온다. 뽀기에게 엄하게 하면 뽀기를 방어하는 게 아이들이다. 뽀기를 둘러싸고 가족들이 웃음이 이어진다. 간혹 뭔가를 부숴놓기라도 하면 함께 혼낸다. 부부간에, 자녀들 간에,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가 부쩍 늘었다. 

둘째, 산책을 하며 운동을 하게 된다. 

7개월이 되어 청년이 된 뽀기는 집안에 있는 것을 답답해하는 모습이다. 24층의 베란다 창문을 통해 한참 동안 밖을 쳐다본다. 그럼 시간이 되는 가족 구성원이 뽀기의 산책 동반자가 된다. 산책을 나가면 꼭 배변을 두세 번 하는데 비닐로 뒤처리를 해야 하지만 건강해 보여서 좋다. 베란다에서 배설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 가족들이 함께 포기와 산책을 하기도 한다. 가족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반려견이다. 

마지막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람들간에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뽀기와 함께 하기 전에는 반려동물을 집에서 키운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시골 마당에서 키우던 기억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주변에 많이 보이는 반려동물을 동반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뭐가 좋다고 동물에게 애지중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지 이해 불가였다. 하지만 직접 반려견과 함께 생활해 보니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 산책을 나가면 많은 견종의 친구들을 만나며 서로 인사한다. 사람과 사람은 남남이지만 반려견을 통해 길거리에서 대화를 나눈다. 

갈수록 외로운 가족, 외로운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럴수록 사람으로 채울 수 없는 마음을 반려동물로 채워간다.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나는 이유다. 사람보다 빠르게 자라고, 사람에게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순종적이며, 눈으로 사람에게 위로를 준다. 

반려견 예찬론자가 된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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