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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고향마을의 농기계 달인 형님이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

by bandiburi 2023. 5. 22.

고향마을에 농기계를 잘 아는 형님이 있다. 한 때는 읍에서 농기계를 수리했는데 허리를 다친 이후 다른 직종의 일을 하고 있다. 고향에 살면서 퇴근 후나 주말에는 농사를 짓고 있다.

형님은 마을에서 아주 중요한 사람이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경운기 등 농기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버려진 것을 수리해서 살려내서 사용하기도 한다. 위 사진처럼 1980년대 트랙터와 1990년대 트랙터를 살려내서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버려진 두 대의 이앙기에서 부품을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는 새것으로 교체해서 정상 작동하는 이앙기를 만들어냈다. 올해는 그 이앙기로 모내기도 마쳤다.

시골에서 농기계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는 시대다. 고령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형님이 있어 마을에 기계와 관련된 급한 일이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큰 위안이다.

부모님도 여러 종류의 농기계를 가지고 있다. 연로하셔서 사용전후에 무엇을 손봐야 하는지 잘 모르신다. 이럴 때마다 형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앙기는 매년 한 번 사용하는데 모내기를 도우러 갈 때면 늘 형님이 손을 봐주신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모내기를 마칠 수 있다. 금년에도 베어링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부품을 교환해 작년보다 부드럽게 잘 심을 수 있었다.

기계는 편리하기도 하지만 유지보수가 중요하다. 세상은 혼자살 수 없는 법이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

고향마을에서 재능기부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형님의 모습이 수도권에서 부동산 재테크 운운하는 사람들보다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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