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에 최재천 석좌교수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 <최재천의 공부>를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그의 강의를 직접 들을 기회를 가졌다. 회사에서 월 2회 외부 전문가를 모시는 아침 강의 시간이었다.
책에 비해 강의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래도 한 사람의 응축된 생각을 짧은 시간에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그의 강의를 간단히 정리해서 포스팅한다.
자연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자연에서 한 종이 다른 종을 완벽하게 섬멸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살아왔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자기 복제를 못해 다른 생명체 세포에 들어가 DNA 복제 시 자기도 복제한다.
나는 열대생물학자다. 열대 정글에서 박쥐를 만날 수밖에 없다. 박쥐의 분포가 온대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즉 박쥐와 호모 사피엔스 간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박쥐는 숲 속에서 다른 야생동물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고, 야생동물을 통해 인류에게 전염된다.
지구온난화로 중국 남부지역 쪽으로 40여 종이 이동해서 분포하고 있다. 박쥐는 인간보다 체온이 높다. 바이러스가 들락거려도 증상이 없다. 하지만 온도가 낮아지면 바이러스가 증상을 보인다. 모든 열대박쥐는 2~3종류의 바이러스를 달고 산다.
코로나19는 인류를 멸종할 수 없지만 기후변화는 그럴 수 있다.
"원금은 건드리지 말고 이자로만 살아라"라고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 선생이 말씀하셨다. 2002년 세계생태학대회 기조연설자로 박경리 선생을 모셨는데 이때 오셔서 하신 이 말씀이 대히트를 쳤다.
기후변화 IPCC에 이회성 박사가 사무총장으로 있는데 이회창 씨의 동생으로 회원국을 모두 설득해서 합의를 이끌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는 분이다.
CBD President(2014-2016) 유엔생물다양성협약 의장 활동을 했었다.
기후변화보다 생물다양성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호모 사피엔스는 25만년 중 24만 년은 하잘 것 없는 존재였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며 급격한 변화가 시작됐다. 3,4만 년 전부터 개, 고양이를 데리고 살았다. 만 년 전에 전체 포유동물에서 인류의 중량은 1퍼센트 수준으로 미미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와 우리가 기르는 동물의 중량은 거의 99퍼센트 수준이다. 38억년 역사에 이런 상황은 없었다.
자연은 모든 어려움을 다양성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ESG도 다양성(Diversity) 측면에서 생각했다.
Environmental: Bio Diversity
Social: Cultural Diversity
Governance: Executive Diversity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말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자연에서는 다양성이 다양성을 낳는다.
<총, 균, 쇠>에서 "농업은 인류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라고 했다. 우리는 농업을 생명다양성을 없애는 방향으로 기르고 있다. 우리가 기르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 유전적 다양성이 거의 결여된 복제동물이다. 그래서 전염병이 발생하면 살처분한다. 기르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하지 않는다.
윌리엄 해밀턴(1936~2000) "Nature abhors pure stands."의 이론을 바탕으로 쓴 책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다.
생명과학의 눈부신 발달로 백신을 개발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백신은 행정과 경제의 영역이다. 하지만 백신이 답은 아니다. 행동 백신, 생태 백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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