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되는 딸과 부부가 왕십리에 있는 CGV에서 <나의 촛불> 영화를 봤다. 2016년 당시 우리 가족은 인도 델리에 있을 때여서 광화문 광장에 참석하지는 못하고 유튜브 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탄핵에 대한 과정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비상식적인 현실에 허탈해하고 분노했던 국정농단 사건을 다시 생각나게 했다. 이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다니... 국민들의 자발적인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까지 이끌어냈다. 영화 속에는 집권 당시부터 세월호 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인으로서의 역량 등에 대해 주요 정치인과 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의견이 담겨 있다.
문재인 현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탄핵이 있던 2017년 3월이 벌써 5년 전의 일이 되었다. 역사 속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의 대리인인 국회의원들부터 바른 생각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그들이 결국 대통령과 정부, 사법부를 견제하고 국민을 위한 입법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현실은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권력의 주변에서 인맥을 통해 특수인들의 이익을 위해 더 노력하는 국회의원들이 보인다.
국민을 상전으로 보는 게 아니라 개 돼지처럼 보는 사람들은 고위공직이든, 국회의원이든 자리를 보전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되야 한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그런 위치에 가고자 하는 나라가 되기를 늘 소망한다. 좌와 우로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건전한 토론을 통해 서로의 좋은 점을 취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또한 기대한다.
예약할 당시에는 많은 자리가 예약되어 있었는 데 막상 영화관에 가보니 자리가 많이 비어 있다. 아마도 국민의 촛불 정신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예약을 통해 이 영화를 응원하는 것같다고 아내가 말한다.
당시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아내도 딸도 광장의 촛불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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