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기간에 기차로, 버스로, 택시로, 지하철로 본가와 처갓집을 들려서 돌아왔다. 처갓집은 3층짜리 건물로 1980년에 지어져 37년이 넘은 27평 연립주택이다. 이곳을 몇 년전 리모델링을 한 뒤 바닥이 꺼지고 문이 여닫을 때 바닥에 끌리는 등 하자가 많았다. 금년 겨울에 보일러를 사용하면서 물이 샌다고 하셨는데 설연휴가 끝나고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의 제안으로 이번 기회에 리모델링을 해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집으로 만들어보자고 했다. 걱정은 1차 리모델링처럼 하자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믿을 수 있는 시공업자가 주변에 없다. 장인, 장모님께서 진행하신다면 시공업자에게 지난 번처럼 당하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인테리어를 하는 사촌동생에게 자문을 구했다.
간판과 함께 인테리어도 한다고 하며 일단은 장소, 사진, 평수 등을 알고 현장실사를 통해 도면을 그리고 자재를 공사주와 협의해서 견적을 뽑고 도면을 확정하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공사시에는 도면에 맞게 시공이 되는지 감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주변에 각 방면의 전문가나 준전문가를 두는 것이 이래서 필요한 것 같다.
3월 1일은 결혼기념일이다. 모처럼 당일 패키지 여행을 부부가 다녀오려고 계획했는데 이번 처갓집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생기면서 처갓집을 긴급 방문해서 사진도 찍고 필요한 자료도 입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 일어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불쏘시게로 활용할 수 있다면 행복은 멀리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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