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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457]채소의 진실_무농약 무비료 농산물이 건강과 환경을 살린다

by bandiburi 2021. 10. 14.

지난 주말에 시골에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의 팥 수확을 도와드렸다. 경운기를 끌고 밭둑에 심은 팥을 거둬들이는 단순한 일이었다. 며칠 지난 후 안부전화를 드리며 팥 수확량이 얼마나 되는지 여쭤봤다. 한 말 정도 되는데 벌레가 많다고 하신다. 과거에도 콩농사를 지을 때 벌레가 많지 않아 농약을 많이 치지도  않았다고 하신다.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채소의 진실>의 저자 가와나 히데오 씨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농업 생산량을 늘이기 위해서 비료를 사용하고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 농약을 사용하면서 균일하고 보기 좋은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인이 포함된 비료를 많이 사용할수록 '초산성질소'라는 물질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채소를 더욱 파랗게 보이게 한다. 해충은 비료 사용으로 인해 더 많아진 식물의 초산성질소를 먹으러 채소를 찾는다는 저자의 설명이 그럴듯하다. 이를 방제하기 위해 농약을 살포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시작점은 비료의 사용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지만 결국 환경적으로, 건강적으로, 경제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비료도 농약도 사용하지 않는 자연재배 방식이다. 땅의 힘인 지력을 활용해서 재배하는 방법이다. 먼저 이전에 사용된 비료나 농약 성분이 제거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해독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자연재배 방식으로 사과를 재배해서 유명해진 책 <기적의 사과>가 있다.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데 맛이 일반농법으로 재배한 사과와 다르다고 한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자연재배를 해서 수확한 채소와 유기농법이나 일반농법으로 생산한 채소를 오래 보관했을 때의 실험 결과다. 자연재배 채소는 시간이 지나도 모양이 유지되며 발효되고 마르는데, 유기농법과 일반농법의 채소는 썩고 형태가 사라진다. 상당히 충격적인 실험 결과였다. 그만큼 성분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연 재배하는 분들이 많이 전파해서 환경과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부모님께 자연재배 방식을 권해드리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 때가 되면 자연재배를 하는 곳을 견학해보고 싶은 마음이고 그곳의 농산물을 널리 알리고 싶다.  


 

왜 그토록 많은 양의 농약을 뿌려야만 하는 걸까? 그만큼 흙이나 채소에 해충과 병이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45페이지)

 

초산성질소가 체내에 들어가면 고기나 생선에 포함돼 있는 단백질과 결합해 '니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하게 된다. 또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일으킨다. 대부분 유아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위 속에서 질산염이 아질산염으로 변화된 후 이것이 혈관 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되어 메트헤모글로빈이 된다. 메트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할 수 없다. 그래서 메트헤모글로빈이 증가하면 산소 결핍이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다. (60)

 

식물이 자라려면 3대 영양소가 필요한데, 이것은 바로 질소, 인산, 칼륨이다. 대부분 화학비료에는 이 3대 영양소가 배합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질소는 성장을 촉진시켜주므로 대량으로 사용된다. 비료에 포함되어 있는 질소는 채소에 흡수되면 초산성질소로 변한다. 특히 잎사귀 채소는 여분으로 얻어진 초산성질소를 저장해버리는 성질이 있다. 흔히 녹색이 짙은 채소일수록 몸에 좋다고 말하지만 절대 오산이다. (64)

 

하우스 재배의 경우 비료가 비에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 단기간에 재배하기 때문에 광합성이 모자라 초산성질소가 소화되지 않고, 초산성질소의 잔류율은 토지재배와 비교했을 때 몇 배에 달한다는 점이 문제다. 그리고 먹는 법도 연구가 필요하다. 초산성질소는 체내에 쌓인 고기나 생선 단백질과 결합되어 발암성이 있는 '니트로소아민'으로 바뀐다. (66)

 

그러면 벌레가 왜 생길까? 그 이유는 초산성질소 때문이다. 채소가 녹색빛을 띠는 것은 초산성질소로 인해 짙어진다고 말했다. 비료를 줌으로써 대량의 질소가 채소에 흡수되는데, 이때 채소는 대량의 초산성질소도 함께 흡수하게 된다. 벌레는 이 초산성질소를 먹으러 오는 것이다. 즉, 초산성질소가 벌레의 먹이인 것이다. (72)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가채종을 하면 두 번 다시 농약의 도움은 필요 없어진다. 작물의 퀄리티가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한편, 농약 비용도 점점 줄어든다. 자가채종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해낸다면 농가에는 더없이 좋은 일이다. 종자와 흙, 양쪽을 청정화시키고, 사람도 조금씩 자연으로 돌아가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자연재배이다. (74)

 

 

보통 유기농 채소는 유기비료를 사용하므로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기 JAS 규격에서는 다음 표처럼 경우에 따라 31종류의 농약을 사용해도 된다. 유기채소도 1/4 정도는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 과일의 경우에는 대부분 사용되었다고 봐야 한다. 왜 그럴까? 역시 해충과 병 때문이다.

화학비료든 유기비료든 정도는 달라도 비료를 사용하면 병충해는 나타난다. 발생하는 병해충의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농약을 조금이라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80)



일본은 세계에서도 예를 찾을 수 없는 항생물질대국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항생물질의 수입량은 세계 1위이며, 연간 500톤이 넘는다. 하지만 가축에서는 그 양이 두 배인 1,000톤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은 배설물에서도 상당한 항생물질이 배출된다는 것이다. 배설물에 포함되는 항생물질은 균(미생물)을 죽여버리기 때문에 발효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서 효과가 완전하지 못한 비료가 만들어진다. 이런 비료는 병원균의 번식을 초래한다. (83)

 

'유기농 채소이므로 안전, 무농약이므로 안심!' 우리는 무조건적으로 믿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은 겉모습에 불과하다. '아이들 때문에 유기농 채소를 먹는다'는 주부도 꽤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유기농 채소라서 믿어버리면 아주 중요한 문제를 놓칠 수 있다. 그 채소에 어떤 비료나 농약이 얼마만큼 사용됐는지 정확하게 체크하고 사야 한다. (85)

 

무비료 당근은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다른 채소도 손에 닿는 대로 실험을 시작했다. 자연재배 채소는 썩을 일이 없었고 모양도 유지한 채 발효되었다. 썩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당근은 자연재배 경험이 적은 생산자의 것이었다. 나중에 말하겠지만 자연재배는 하루아침에 가능한 것이 아니다. 초기에는 흙 속에 비료나 농약이 남아 있어 그 영향을 받는다. (95)

 

우선 비독을 해독해줘야 한다. 자연재배에서는 흙의 과거, 즉 농약이나 비료와 같은 지금까지의 잔류물을 '비독'이라 부른다. 비독을 빼낸다는 것은 흙이 과거 청산을 하는 것이다. 청정화시키면 흙이 본래 갖고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대자연의 잠재 능력을 확실히 받아낼 수 있는 흙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자연재배 곡물에게 알 수 없는 힘이 되어 나타난다. (108)

 

요즘에는 농업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보통 농업에는 비료비, 농약비, 종자비, 기구비, 연료비, 인건비 등이 들어간다. 비닐하우스에는 보온과 차광양 시트, 방충 네트, 수확 봉지, 끈과 로프 같은 것도 필요하다. 제일 비용을 많이 차지하는 것은 역시 농약과 비료다. (중략)

말하고 싶은 것은, '다 소용없으며 불필요한 낭비'라는 것이다. 비료 농약을 쓰지 않고 자기가 종자를 받아서 키우면 비용은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기후의 변화에 강하고 환경에 자극을 주지 않는 비용이 안 들어가는 자연재배만이 21세기에 어울리는 '미래형 농법'이라 믿는다. (121)

 

 


식사 횟수도 오감으로 결정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하루 세끼를 꼭 먹읍시다." 하고 말하지만 횟수를 정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이다. '시장이 최고의 반찬'인 것처럼 배가 고프다는 것은 '먹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돼 있다'는 몸의 신호이다. 그 타이밍은 배에서 소리가 날 때를 말한다. 배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은 먹은 것이 위 밑으로 내려가서 비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때 먹는 것이 최적의 식사시간이다. (140)

 

건강을 위해 식초를 마시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데, 식초는 조미료이며 마시는 음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식초를 자주 마시면 몸이 부드러웠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식초에 달걀이나 생선뼈를 담가 놓으면 뼈가 부드러워지는 것을 몸이 부드러워지는 것으로 착각한 미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식초를 마시면 설사를 할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을 몸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이라고 믿거나, 다이어트와 관련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147)

 

약이나 건강보조제에 안이하게 손을 내밀지 않겠다는 다짐도 이때 결정했다. 자연계에 있는 것은 적당량의 복잡한 요소가 엉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이 분석 검출한 어떤 특정 성분만 넣어서 자연계에선 있을 수 없는 높은 농도로 만든 것이 약과 건강보조제이다. (중략) 원래 사람에게는 자연치유력이 있지만, 농약과 같은 약을 너무 많이 남용함으로써 본래 갖고 있는 자연치유력이 무너질 수 있다. (156)

 

약은 농업에서 농약과 같은 것이다. 먹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결과를 해결하는 것에 불과하다. 사람의 몸에는 상재균이 많이 살고 있다. 이들은 병원균의 침략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항생물질이나 소독약을 사용하면이 상재균이 전부 다 죽어버려 오히려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다. (163)

 

최근에 건강보조제는 항산화작용이나 활성산소를 제거한다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고 하지만, 화학물질은 사람의 신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이물질이다. 인체는 이물질을 배출하거나 제거하려 할 테고, 그것 때문에 사용되는 것이 활성산소이다. 결국 건강보조제를 섭취함으로써 활성산소를 늘리게 된다는 반어적 결과가 발생한다. (164)

 

누구나 새로운 바이러스나 균에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나는 35년간 의사에도 약에도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지만, 자연재배 벼처럼 자연과 순응하며 살아가면 바이러스나 병원균에도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166)

 

모자라서 빌리는 것이 아니라 모자라는 속에서 어떻게 할까, 형편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닐까? 월급은 변경하고 싶지 않고 생활수준은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는 것은 원리에 어긋난다. 우리 사회의 경우에는 어긋난 부분을 수정해서 그 후 회사를 다시 세울 수 있었다. 몸도 삶의 방식도 경영도 비료를 사용해서 그때만 견뎌낸다면 진정한 성과를 얻을 수 없다. (176)

 

자연계 식물들은 미생물과 공생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미생물을 식물 생육촉진 근권미생물(Plant growth promoting rhizobacteria, PGPR, 뿌리 유용미생물)이라 하는데, 이들은 식물에게 필요한 각종 화합물들을 합성해주고, 식물은 태양으로부터 얻은 유기화합물(에너지)을 근권미생물에서 나누어줌으로써 상호 공생관계를 형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191)

독서습관457_채소의 진실_가와나 히데오_2011_청림Life(211014)


■ 저자: 가와나 히데오

자연재배 농산물 유통회사인 '내추럴하모니' 대표이다. 고쿠가쿠인 대학을 졸업했고, '좀 더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에 자연재배 농가에서 농업 연수를 했다.

1986년 도쿄에 3평 정도의 채소가게를 시작으로, 현재는 자연 식품점, 자연식 레스토랑 등 의식주 전반을 통합한 '내추럴하모니' 및 자연재배 천연균 발효식품을 특화한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일반 소비자를 위해 '의사와 약에 의존하지 않고 사는 법' 세미나를, 생산자를 위해 자연재배 보급을 목적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자연의 야채는 썩지 않는다> <진정한 야채는 녹색이 연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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