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부모님이 옥천 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셨습니다. 검진 결과를 받았는데 아버지의 경우 위 아래쪽에 선종(Adenoma)이 하나 발견되는데 상급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늘 해오던 건강검진이었는데 이런 통보를 받으면 걱정이 되기 마련입니다.
동생이 부모님과 통화 중에 이 사실을 알고 연락을 했습니다. 걱정이 돼 멀리 있어 유선으로 설명을 들어보니 옥천 성모병원에서는 발견된 선종을 조치할 여력이 되지 않아 상급병원으로 가보라는 의미였습니다. CD와 진료의뢰서까지 검진 결과와 함께 보냈습니다.
위암과 같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서 안도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할지 대전에 있는 충남대병원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예방차원에서 발견된 것이라서 고향에서 가까운 충남대병원으로 예약하기로 합니다. 간단하게 전화로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진료받을 분에 대한 정보와 가능한 의사 및 시간을 확인하면 끝입니다.
의사의 소견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금요일에 가능한 교수와 예약을 했습니다. 회사에 당일에 휴가를 내고 아버지를 모시고 충남대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환자와 보호자 1인만 가능하다고 해서 아버지와 둘이서 갔습니다.
모처럼 봄비가 내리는 오전 8시 30분경에 충남대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본관 뒤쪽에 있는 암병동 1층의 수납창구에서 24,400원을 납부하고 접수했습니다. 직원이 가져간 CD를 복사하고 돌려줍니다. 2층으로 안내받아 가니 한산한 1층과는 달리 2층은 넓은 대기장소가 환자와 보호자로 가득합니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그렇습니다.
평소에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병원은 늘 아픈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아버지처럼 예방차원에서 검진 결과를 받고 상급병원으로 오신 분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10시 33분 예약했는데 1시간 정도 일찍 갔더니 접수하고 기다리는 것 고려해도 30분은 일찍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예약은 큰 의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드디어 성재규 교수를 만났습니다. 표정도 없고 건조한 말투의 의사였습니다. 먼저 CD에 담긴 위내시경 사진을 봤습니다. 혹처럼 나온 것이 '선종(adenoma)'라고 합니다. 이는 그대로 두면 암으로 발전한다고 하니다. 그래서 제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옥천 성모병원에서 가져온 CD만으로는 몇 개의 선종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눈으로 검사를 해보고 시술을 해야겠다고 날짜를 잡습니다. 일단 성재규 교수가 가능한 날짜를 차주 수요일로 잡았기에 그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1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첫 진료를 마쳤습니다. 예약하고, 고향에서 차를 몰고 편도 1시간을 가서 1시간 정도 접수와 대기시간을 통해 짧은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의사의 소견이 중요하기에 소중한 10분으로 생각합니다.
다음 내시경검사 일정까지 예약하고 나오려는데 아버지가 수면내시경을 원하셔서 간호사에게 가서 수면내시경으로 요청했습니다. 연세를 고려해서 의사에게 물어보고 답해주겠다고 합니다. 잠시 후 확인하더니 일반 내시경으로 하면 좋겠다는 의사의 의견이라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하고 아버지께 말씀드립니다. 전에 일반 위내시경 검사로 고생하셨던 경험이 있어 아쉬움과 걱정이 스치는 표정이셨습니다.
앞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선종의 수를 확인하고 선종을 제거하는 시술을 할 때는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두 번 정도의 병원 방문이 더 있어야 하겠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건강한 삶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여유를 가지고 예약-방문-예약-방문의 과정을 받아들입니다.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면 지방 거점병원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수도권에도 큰 병원이 있지만 인구가 많아 대기시간이 그만큼 오래 걸립니다. 충남대병원 예약을 하며 1개월 정도의 대기시간을 예상했는데 1주일 내로 바로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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