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명절에 코로나로 방문하지 못했던 전주를 방문했습니다. 전주시 평화동에서 가까운 오목대를 방문하려고 했는데 토요일이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주차할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급히 목적지를 치명자산 성지로 변경했습니다.
전주에서 한옥마을을 지나 남원방향으로 가는 국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옥마을에 비해 한적한 곳으로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산책할 수 있는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좌우로 산과 하천을 끼고 깨끗한 공기를 향유하며 거닐 수 있어서 좋은 곳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를 찾았습니다. 이정표를 찾아서 산을 올랐습니다.
치명자산은 305m의 높이를 가지고 있고 중산에 성직자묘지가 있고 10분에서 20분 정도 오르다 보면 산 정상에 산상성당이 있고 그 위로 순교자 묘지와 제일 위쪽에 마리아를 닮은 바위와 십자가가 있습니다.
보통 산 이름은 세 글자로 되어 있는데 왜 치명자산이지 궁금했습니다. 입구에 있는 설명에 답이 들어있었습니다. 원래는 승암산이었는데 순교자 묘지와 성직자들의 묘지가 있는 천주교 성지가 되면서 치명자산으로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1801년 신유박해 때 유중철(요한)과 아내 이순이(루갈다)가 순교해 산 정상에 묻혀 있습니다. 정약용 가정이 신유박해로 인해 처형되고 유배를 가게 되었는데 동시대의 인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파리에 몽마르뜨 언덕이 있습니다. 치명자산을 한국의 몽마르뜨라고 한답니다. 몽이 언덕이고 마르뜨가 순교자란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몽마르뜨는 순교자의 언덕 혹은 순교자의 산이란 의미입니다.
산 중턱에 위치한 성직자 묘지입니다. 성직자 묘지에는 성직자들의 조그만 사진과 세례명과 생존연도가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제일 위쪽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와 마리아, 로마 군병이 하얗게 세워져 있습니다.
치명자산 정상에는 유중철, 이순이 부부의 묘지가 있습니다. 그 뒤로는 십자가와 마리아 바위가 있습니다.
마리아 바위는 석양에 비춰질 때는 마치 마리아가 기도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됩니다. 밝은 낮보다는 해가 지거나 뜰 무렵에 보면 실루엣이 그렇게 보입니다. 사진도 옆에 놓여 있었습니다.
순교자 성지 옆에 있는 매화나무에는 이미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르는 길 옆으로 동백나무가 조성돼 있는데 꽃망울을 맺고 있고 일부는 개화했습니다. 조용한 등산로에 예쁜 봄꽃들이 봄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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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자산 정상에는 전주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날씨는 나쁘지 않아서 산 아래로 전주천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 오른쪽으로 한옥마을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높지 않은 산으로 많지 않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내려올 때는 수녀님들이 순교자 성지에서 촛불을 밝히고 기도를 하는 모습으로 성지라는 것을 실감케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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