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의 따뜻한 주말에 딸과 함께 도봉산에 다녀왔습니다. 겨우내 코로나로 집안에만 주로 있다 보니 답답한 마음도 털어내고 자연도 즐길 겸 제안을 했습니다. 딸도 답답했는지 흔쾌히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 아내는 높은 산에 오르기 부담스럽다며 사양합니다. 아들은 산행은 가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녀가 오전 10시 30분경에 집을 나섰습니다.
도봉산은 740미터의 돌산이라서 오르기 쉽지 않은 산입니다. 더구나 등산화나 옷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거라서 조심스럽게 올랐습니다. 의외로 딸아이는 등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이 잘 올랐습니다.
11시가 넘어서 도봉산입구역에서부터 등산객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도봉산 자운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에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기우였습니다. 올라갈수록 여러 갈래로 사람들은 흩어졌습니다. 실제로 자운봉까지 오르는 등산로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요.
미세먼지가 있어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시야는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땀 흘리며 산 정상까지 올라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딸도 처음 올라본 도봉산의 모습에 만족했습니다. 정상까지 올랐다는 것에도 뿌듯해합니다. 다만 정상에서 출출한 점심시간에 옆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는 아저씨들이 풍기는 냄새에 '아~ 먹고 싶다'라고 합니다. 다음에 올 때는 김밥에 컵라면을 준비해 와야겠습니다. 과일도 챙기고.
도봉산 등반기념으로 딸아이가 좋아하는 메밀소바를 주문했습니다. 메밀전병도 추가했습니다. 기분좋게 등산도 하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집에 오니 오후 4시가 넘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하면 더 좋겠습니다. 한편으론 고등학생인 딸과 함께 등산을 한 것이 좋은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만족감도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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