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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고구마 판매상이 됐어요(180927)

by bandiburi 2018. 9. 27.

아버지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9월 17일에 퇴원하셔서 농사일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남동생 가족과 우리 가족이 트랙터를 이용해 고구마밭에서 수확을 도와드렸습니다. 첫째날에 500kg 정도, 둘째날에 500kg 정도 마지막 날에 다른 밭에서 400kg 정도를 수확했습니다. 이전에 약 600kg 수확을 모두 합하면 2톤을 수확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하루 동안 널어서 말린 뒤에 선별해서 10 kg 박스에 크기에 따라 담는 작업을 2시간 정도에 걸쳐 했습니다. 전문적으로 고구마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을 한 때에 수확하는 것이라 어설픈 면도 있지만 10.5~11.5kg 정도를 담아서 1개의 박스를 만들었습니다. 

추수하는 과정에서 파손된 것이 약 20% 정도가 됩니다. 이런 것은 직접 사가시는 분들에게 나눠들이고, 친척분들이 오시면 한 박스, 한 포대씩 선물로 드리고, 마을 주민들 중 고구마 농사를 하지 않는 분들에게 나눠드립니다. 

약 100박스를 만들어서 20박스 정도는 선물을 하시고 나머지를 판매하십니다. 농사를 짓고 수확하는데 드는 수고를 감안하면 200만원이란 돈이 참 작은 금액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감사한 일이지요. 

작년에 먹어본 고향에 내려온 이웃집 누님이 10박스를 사가시고, 토지를 가지고 있는 외지인이 오셔서 보시고 1 박스를 사가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이 남양주로 가져와서 주변 분들이 구매해 주신 것이 20여 박스가 되고, 다른 지역으로 배송한 것이 2박스, 남동생이 10박스, 여동생이 15박스 정도를 판매했습니다. 일부는 맛보시라고 드린 것도 있었지요.

평생 처음으로 고구마 판매상이 되었습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부모님께 조그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에 큰 만족과 위로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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