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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방관_군인은 매일이 훈련이지만 소방관은 매일이 실전이다

by bandiburi 2025. 5. 25.

(출처: Wikimedia Commons)

인도 델리로 향하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영화 '소방관'을 봤다. 
아내가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본 후에 추천해 주었다.
'과거 홍제동 방화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소방관들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영화평을 했다. 

긴급한 상황에서 누구나 '119'를 떠올린다. 
하지만 소방관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거의 없다. 
영화 '소방관'은 자식이며, 형과, 오빠, 여동생으로서의 소방관 개개인을 보여준다. 
직업으로서의 소방관이 있지만, 그 이전에 행복한 삶을 바라는 인간적인 소방관이 있다. 

아래에 영화를 보면 느꼈던 부분을 몇 꼭지로 정리했다. 

 

"군인은 매일이 훈련이지만 소방관은 매일이 실전이다"

위의 문장은 소방관들이 매일같이 삶과 죽음을 오가는 전쟁터에서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멋진 표현이다. 
군인은 전쟁을 위해 매일 훈련하지만 그 전쟁으로부터 멀어질 때 부패하기 쉽다. 
소방관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재앙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바로 투입돼야 한다. 
타인의 생명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영화는 소방관의 고충을 잘 보여준다. 

소방관들도 주변 상황으로부터 정신적 심리적 충격을 받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
하지만 직업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이런 고충을 제대로 받아서 치료하려는 노력은 미흡했다.
직업적 위험 때문에 생명보험 가입도 안 되는 직업이라고 한다. 
소방관들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온몸으로 뛰어드는데 국가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여동생과 결혼을 앞둔 동료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한다.
'집안에 소방관 현장직은 한 명이면 족해. 행정직으로 가라'
어쩔 수 없이 이런 말을 해야 하는 현장직 소방관의 마음이 강하게 전해졌다. 
이들에게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모든 이가 고마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영화에서 소방관들이 열악한 방화복과 장갑을 착용하고 일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소방관은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다. 

'용태 오빠가 살린 아이야.'
'살리고 싶은 건 물건이 아니고 한 생명이고 한 가정이래'
소방관은 한 사람이라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위험에 노출시킨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행동강령을 준수하며 구조활동을 전개하다 부득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한다. 
남아 있는 소방관들에게 그들이 살려낸 생명은 얼마나 소중하게 보일까. 
한 생명이고, 한 가족의 가장이기 때문이다. 

 

소방관이란 직업에 대해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돈과 권력으로 직업의 우열을 언급하곤 한다. 
하지만 그 속에 사람은 없다. 
사람을 넣고 직업을 우열을 본다면 사람을 살리는 소방관은 우리 사회 모두의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 

막내 소방관이 행정직 소방관이 되어 소방 환경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을 그만두며 아래와 같이 말한다. 
'사람을 구하면서 살 수 있는 자격을 포기하며 살기 싫어 시험답안을 안 냈다'
사람을 살리는 현장직 소방관들은 오늘도 한반도 곳곳에서 우리의 안전을 위해 뛰고 있다. 

이 영화는 2001년 홍제동 방화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에서 아들이 어머니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방화한 것이 여러 소방관들의 생명까지 앗아갔다는 사실에 놀랐다. 
돈이란 무엇인가. 
돈이 생명보다, 가족보다 우위에 있도록 만드는 현실이 안타깝다. 
2001년보다 지금은 더 나아졌을까. 

2020년에 소방관이 국가공무원 신분으로 인정되었다고 한다. 
열악한 처우가 얼마나 개선되었을까. 
국가직 공무원으로 신분 변환이 전부일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소방관' 같은 영화를 통해 많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에 대한 처우가 더욱 개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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