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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_돈이 무엇이고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_돈의 철학_임석민_2010_나남(191102)

by bandiburi 2019. 11. 3.

소감

도서관에서 스킵하며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보았을 때는 뭔가 풍성한 글을 담고 있는데 도대체 저자가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많은 내용을 모아서 책으로 냈을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장시간 동안 수집한 자료를 책으로 모은 것이고 특히 만인의 관심사인 '돈'에 대한 철학을 논하는 글이라서 흥미가 생겼습니다. 

돈과 관련된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한 책입니다. 돈 자체에 대한 부분, 돈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부분, 돈과 체제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한 부분까지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글을 한 페이지씩 읽어가며 저자가 알려주고자 하는 주석까지 보게 되었고 한 페이지 더 보고 싶은 끌림이 생겼습니다. 일반적인 상식 수준의 돈에 대한 지식이지만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는 부분부터 익히 알려진 내용까지 담고 있습니다.

전반부는 돈과 관련된 주변의 사례를 중심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면 후반부는 철학자들이 많이 등장하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근본적인 주제에 대한 내용이라서 조금은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읽어간다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요즘은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인 갈등이 많습니다. 글 중에 박정희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관점에서는 반대의 입장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자살 직후에 쓰인 책이라 당시의 의혹에 대해 마무리 짓지 모하고 진행형으로 남았습니다. 이런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돈과 삶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저자의 자료수집과 꼼꼼한 편집은 독자에게 요즘 보기 드문 만족감을 줍니다. 

왠지 이 책은 한 권쯤 장서로 소장하고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 공유해도 좋은 풍부한 교양을 쌓아줄 책입니다. 

책에서 발췌

6페이지) 철학은 스스로 깨닫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철학을 하기 위해서 구태여 대학의 철학과에 입학할 필요도 없다. 인간에 대한 연민과 자연의 신비에 대한 경외감, 그리고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철학자가 될 수 있다. 

17) 인생의 성패는 각자의 인생관 및 가치관의 우열에서 온다. 인간은 컴퓨터와 같다. 컴퓨터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있듯이 인간에게도 육체라는 하드웨어와 정신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존재한다. 인생관 및 가치관이 곧 소프트웨어이다. (중략) 소프트웨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인간의 소프트웨어는 철저한 사색과 성찰을 통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34) 돈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최초의 문학작품은 <공방전>이다. <공방전>은 정중부의 난(1170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곤궁한 삶을 살았던 임춘이 지은 가전체 소설이다. 공방이란 엽전에 뚫린 네모난 구멍을 가리키는 말로서 <공방전>은 엽전을 의인화한 우화이다. 


43) 신세대 노인층은 이른바 통크(two only, no kids)족이다. 자녀들을 분가시킨 뒤 부부만의 삶을 즐긴다. 


44) 김경훈은 <대한민국 욕망의 지도>에서 한국인이 욕망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졌다고 진단했다. 한국인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해져 호모 데시데로(homo desidero: 욕망하는 인간)로 거듭난 것이다. 


57) 어떤 종파를 물을 것 없이 광신은 그 자체가 독성을 지닌다. 인간이 이성을 잃고 맹목적인 열기에 들뜨면, 종교의 보편성을 망각하게 된다. 진정한 종교인은 종교 그 자체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58) 돈에 관한 유대인의 사고방식은 철저히 현실적이다. 탈무드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현실에 밀착한 합리정신과 현세 철학이다. 인생에 대한 비관주의나 이상주의와 거리가 멀다. 가혹한 현실과 인생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살아가는 태도이다. 유대인들은 허례허식을 싫어하고 매우 검소하다. 절대로 낭비를 용납하지 않는다. (중략) 유대인들은 돈만 아끼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무척 아낀다. (중략) 유대인들을 만날 때는 분명한 목적과 요지를 확실하게 정리해서 나가야 한다. 


62) 부자와 빈자의 가장 큰 차이는 일에 대한 태도이다. 부자들은 대부분 일 중독자이며 누구보다 즐겁게 일을 한다. 또한 부자들은 열정적인 학습자이다. 세계적 갑부들은 학력은 높지 않더라도 엄청난 책벌레들이다. (중략) 듣고 배우기는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덕목(cardinal virtue)이다. 


63) 부의 축적과정이 투명정당하고(도덕성),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사회에 일자리와 소득을 증대하며(기여도), 부를 이웃과 사회에 나누는(자선) 사람을 진정한 부자라 할 수 있다. 


66) 가난해도 즐겁고 부유해도 즐겁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가난할 때는 만족할 줄 알아서 기쁘고, 부유할 때는 베풀 수 있어 기쁘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베풀 줄 모르면 손가락질을 받는다. 


86) 하버드 경영대 마이클 젠센의 논문이 발표된 이후 많은 기업들은 동기부여를 위해 CEO들에게 스톡옵션 등을 포함한 대규모 연봉 패키지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젠센의 '대리인 이론'과 '비를 부를 수 있는 신화적 경영자'가 낳은 결과는 기업과 한 나라의 경제 전반에 파괴적이었다. 


88) <조폭의 역사>(The History of Organized Crime)를 쓴 영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사우스웰은 범죄의 근본원인이자 재발요인으로 가난, 금지, 탐욕 3가지를 들었다. 


91) 장 교수의 이 글에 다음의 댓글이 올라 있었다. "사랑 없이 돈으로 꾸려가는 부부는 흔히 보이지만, 돈 없이 사랑으로 버텨가는 부부는 별로 안 보인다. 사랑 없이 돈으로 버텨가는 부부의 위악은 수긍이 가지만, 돈 없이 사랑으로만 버텨간다는 위선은 주위를 많이 아프고 불편하게 한다."


96) "20세기 영어로 쓰인 가장 위대한 문학작품"이라는 극찬은 받은 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1925)는 가난한 남자와 돈을 쫓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로 당대 미국의 풍속을 가장 감각적으로 표현한 피츠제럴드의 작품이다. 

120) 정부나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하여 얻는 이익을 시뇨리지(seigniorage)라고 한다.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유통시키면서 얻는 금융자산의 운용수익이 그것이다. 연간 시뇨리지 총액은 현재 유통 중인 "통화량 * 시장이자율-발권 유통비용"으로 계산한다. 


129) 맑스에 따르면 상품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라는 2가지 가치를 갖고 있다. 사용가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효용성이다. 


130) 한계효용이론으로 유명한 멩거(Carl Menger, 1840~1921)는 재화의 가치는 재화의 내재적 성질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에 따라 결정된다고 파악했다. 그는 재화를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이나 활동으로 정의하고, 재화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이며, 가치평가의 과정을 이해하려면 인간의 욕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144) 혼다 세이로쿠(1866~1952) 박사는 11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과 굴욕을 견디며 고학했다. 독일 유학 후 도쿄 농과대학 교수가 되었다. 월급의 4분의 1을 저축한 종잣돈으로 땅을 사 억만장자가 되었다. 60세 정년 후에는 "돈이나 명예가 행복이 아니다. 많은 돈은 자신과 자녀들에게 백해무익하다."는 깨달음으로 재산의 대부분을 남몰래 사회에 기증하고, 고구마 죽에 소금에 절인 야채 1가지의 간이생활로 부부가 건강한 여생을 보냈다. 


150) 가난한 집 아이들이 일찍 철이 들어 성공한다. 경제적 어려움이 아이들을 분발시켜 잠재능력을 자극하고, 이들은 열악한 환경을 견뎌내면서 성공에 대한 욕망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에버그린 항공사의 창업자이자 세계적 부호 델 스미스"나는 가난하게 태어난 것을 감사했다. 그 덕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중략) "혹독한 가난만큼 철저하고 냉철하며 진실한 인품을 형성해주고 지적인 자질을 향상시켜주는 것은 없다."


152)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나는 하늘로부터 가난한 것, 허약한 것, 못 배운 것 3가지 은혜를 받았다. 가난 때문에 부지런해졌고, 허약한 몸 때문에 건강에 힘썼으며, 초등학교 중퇴 학력 때문에 세상 사람들을 모두 스승으로 여겨 배우는 데 애썼다"고 회고했다. 


153) <상상력으로 부자가 된다>에서 나폴레옹 힐은 다음과 같이 가난의 체험을 피력하고 있다. "(중략) 소년들에게 가난은 감추어진 축복이다. 나는 인생에서 가난은 체험할 만한 가치가 있고 헤쳐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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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다카키 유코의 <즐거운 돈>에 있는 글이다. "사람들 머리에 늘 붙어 다니는 걱정거리 가운데 가장 밀도가 높고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 돈 문제이다. 나는 지금 돈에 대해 거의 걱정하지 않는다. 돈 문제는 간단하다. 자기가 가진 돈의 범위 내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돈이 없다면 깨끗하게 포기하고 가진 것만으로 사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그러한 물건이 없어도 잘만 살았다."


163) 사람들은 "저축할 돈이 어디 있느냐?"로 항변한다. 아무리 적은 수입이라도 저축이 가능하다. <나는 아르바이트로 12억 벌었다>(2004)의 저자 조인호는 밥 먹고 사는 데 한 달에 10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썼다. 근검하고 노력해야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175) 도코 도시오(1896~1988)는 생전에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직함이 아니라 성실한 자세와 모범적인 생활태도로 존경을 받았다. 그는 근검하고 공사의 구분이 투철했다.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하여 독서를 했다. 그는 '독서는 저자와의 진지한 대화'라며, 문답을 하면서 책을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는 불경을 읽고, 산책과 목검 휘두르기를 한 뒤, 아침식사를 하고 6시 30분이면 출근한다. (중략) 그의 지론이 "임원은 사원의 10배를 일해야 한다"는 것과 "주요 업무는 정신이 맑은 오전 10시 이전에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하루는 오전 10시까지의 승부'라는 말을 남겼다. 


181) 부자가 되는 것은 간단하다. 버는 것보다 덜 쓰는 것이다. 번 돈의 일부를 저축하면 반드시 부자가 된다. 저축하면 기회가 왔을 때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부는 돈을 붙잡아 둘 때만 생겨난다. 수입이 적을 때 저축하기가 더 쉽다. 소비는 늘어나는 수입과 항상 나란히 상승한다. 현재의 돈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수입이 늘어났을 때는 더 못하게 된다. 


192) 성경에는 밧줄이 아닌 낙타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아람어(당시 예수가 썼던 말)의 밧줄(gamta)을 낙타(gamla)로 혼동하여 생긴 오역이다. 


195) 부자들은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그들은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재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돈과 달라서 저축할 수 없다. 보다 더 잘 쓰는 방법밖에 없다. 그 순간을 가장 잘 쓰는 것 외에 시간을 살리는 길은 없다. 부자들은 1초를 아끼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다. 약속시간을 반드시 지키고,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를 늘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부자들은 시간을 철저히 관리한다. 


197) 부자가 되려는 생각을 열심히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행동이 나온다. 부자가 되겠다는 의지와 부자가 되기 위한 습관을 기르는 것이 부자가 되는 비결이다. 


199) 은행, 증권, 보험, 사채 등 명동 금융시장의 생리가 담긴 최용근의 <명동 30년>에 있는 내용이다. 
 L사장은 염료 장사로 큰돈을 벌어 남대문 부근에 10여 채의 빌딩을 소유하고 현금 동원력도 대단한 사람이다. 그는 점심은 곰탕이나 짜장면 이상은 먹지 않고, 스스로 옷도 사 입지 않으며 구두고 10년 이상 신었다. ~

203) '피자헛'을 들여와 성공한 성신제는 <창업자금 7만 2천 원>에 이렇게 썼다. "수많은 아르바이트 학생을 써봤다. 이 중에는 '나는 유명한 디자이너가 될 거야!, 공인회계사가 될 거야!'라면서 대충 시간만 때우고 건성건성 일하는 학생이 아주 많았다. 그들 중에 디자이너나 공인회계사가 나온 적이 없다. 아르바이트로 접시를 닦더라도 열심인 사람이 본업에서도 열심이고 성공하게 된다."


213) 사람들은 불행하게도 음식, 음료, 양복, 손목시계, 자동차와 같은 물건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 능력있는 사람들은 일상용품에도 남다른 취향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경쟁적 능력을 갖추는 것보다 경제력을 상징하는 물건을 구입하는 쪽이 훨씬 쉽다. 능력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시간과 돈을 쓰다 보면 결과는 뻔해진다. 경제적 능력이 낙후되는 것이다.


225) 부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재산의 정도를 과시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소비인 것이다. 자신이 강자임을 알리려는 소비, 그것이 바로 베블런의 과시소비. 베블런에게 과시소비는 사치(luxury)이다. 사치란 부자들의 자기과시이다.


228) 에리히 프롬(1900~80)은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에서 현대인의 불안의 원인을 권위주의와 자동인형의 2가지로 규정했다. (중략) 자동인형은 카멜레온처럼 외부지향적이다. (중략) 자신의 주체성, 주관적 판단, 인격의 독립성 등을 모두 포기하는 것이다. 유행에 뒤질세라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며, 결코 혼자 고립되려 하지 않는다. 프롬은 현대인의 대다수가 자동인형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모두가 자기를 상실하고 있다는 말이다. 군중 속에 끼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해야 안심이 되고, 혼자 있게 되면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는 사르트르도 공감하고 있다. 


231) 스놉 효과(snob effect)는 값이 내리면 오히려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이다. 가격이 낮아지면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부유층이 구매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이 구매하는 제품을 꺼리고, 남들이 구매하기 어려운 값비싼 상품을 구매하여 자신은 남과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속물적 행태의 발로이다. 


233) 스스로 존재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그 불안한 에너지를 외모의 치장에 소모한다. 브랜드가 옛날에는 품질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세상에 내가 누구인지를 좀 더 빠르고 쉽게 알릴 수 있는 상징이 되었다. 


239) 토속 냄새가 물씬한 된장녀에는 칙릿(chick-lit)이라는 영미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칙릿은 젊은 여성을 지칭하는 속어 'Chick'과 문학 'Literature'의 합성어로 20~30대 여성들을 겨냥한 영미계열의 대중소설을 의미한다. 1990년대부터 뉴욕, 런던 등 대도시를 배경으로 언론이나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젊은 직장여성이 '일과 사랑' 사이에서 자신의 꿈을 추구해 나간다는 내용을 가볍고 솔직한 언어로 묘사한 대중소설이다.


246) <케네디 평전>저자 댈럭은 케네디를 '미국 역사상 가장 과대평가된 저명인사'로 꼽았다. 케네디의 건강한 이미지는 만들어졌다. 그는 '평생 약골'이었다. 그의 섹스스캔들은 대부분 사실이다. 


253) 다이엘 디포는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상점을 경영하다가 저널리스트, 소설가, 정치가로 활동하면서 60이 넘어 발표한 <로빈슨 크루소>(1719)로 영문학상에 영원히 이름을 남겼다. 


255) "인간은 아버지의 죽음보다 유산의 상실을 더 오래 기억한다." 마키아밸리의 말이다. 상속은 자식들을 의존적이고 이기적으로 만든다. 상속에 대한 기대는 2세의 독립의식과 절약정신을 해친다. 지나치게 많은 유산은 자식은 물로 사회까지 망친다. 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회 전체의 창의성과 독립성을 좀먹는다.


257) 자녀를 행복하게 해 주려면 어려서부터 노력하는 환경과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혼다 세이로쿠)(중략) 내 자식이 귀여우면 귀여울수록, 홀로 당당히 세파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사업이든 학문이든 예술이든 마찬가지다.


266) "많은 재물을 쌓아서 자식에게 물려준들 자식이 반드시 잘 간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많은 책을 쌓아서 자식에게 물려준들 자식이 반드시 다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남모르는 음덕을 쌓아 자손을 위한 계책으로 삼아라." 명심보감의 가르침이다. 


274)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고, 오늘 저희에게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즐기며, 명랑하고 친절하며 우애할 수 있는 능력을 주옵소서!" 늘 이런 기도문을 외던 유일한(1895~1971)이 눈을 감은 1971년 봄 그의 유언장이 공개되었다. 


280) 칼릴 지브란은 <예언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낄만한 것이 무엇이냐? 가진 모든 것이 언젠가는 다 주어지고 말 것을.... 그러니 줘라. 지금 당장 줘라. 때를 놓쳐 뒷사람의 것이 되게 하지 말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281) "삶은 봉사의 장이다. 봉사하는 삶은 힘들지만 얻는 기쁨이 훨씬 더 크다."는 톨스토이의 말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공리주의자 밴담은 "타인에게 베푸는 기쁨에 비례해서 자신의 기쁨이 쌓인다"고 설파했다. 


291) 성룡의 자녀 교육관은 엄격하고 분명하다. "아들에게 능력이 있으면 아버지의 돈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능력이 없다면 더더욱 아버지가 모은 재산을 아들이 헛되이 탕진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자녀관이다.

313) 주월 한국군의 치부가 또 하나 있다. (중략) 그 무기를 노획한 것으로 꾸며 무공훈장을 받고 점수를 올려 진급하는 부끄러운 짓을 서슴지 않았다. 따라서 월남전의 전과와 무공훈장은 상당수가 가짜이다. "오이의 씨는 있어도 도둑의 씨는 없다"는 속담이 있다. 


321) 필리핀을 이 지경으로 만든 마르코스의 죄가 너무도 크다. 풍부한 천연자원에 많은 국민이 영어까지 하여 못 살 이유가 없는 나라이다. 마르코스는 참으로 어리석었다. 그는 삶에 필요한 것은 한 사발의 카레라이스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성찰이 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326) 엘리트라면 남달리 자긍심도 높아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자긍심이다. 자긍심은 인격의 근본이 된다. 자긍심은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한다. 자긍심은 자신감과 열의를 일으키는 에너지원이다. 정직한 삶이 자존심과 자긍심의 초석이다. (중략) 세상에 비밀이 없다는 의미로 사지가 인용된다. (중략) 하늘이 알고 땅이 알며 자네가 알고 내가 알고 있네"


353) 플라톤은 놀이를 인간 본성의 최상위로 분류했다. 호이징가는 <호모루덴스>에서 모든 문화가 놀이에서 출발했다고 주장한다. 도박은 생각하는 인간(homo sapiens), 만드는 인간(home faber), 놀이하는 인간(home ludens) 등 인간의 여러 모습들과 더불어 인간 본성의 일면이다. 우리는 도박적 인간(home aleator)이다. 


356) 민주사회는 자신을 망치는 자유까지 허용한다. 공부하지 않는 것도, 무위도식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담배를 피우는 것도, 도박으로 돈을 날리는 것도 모두 자유다. 


387) 법정은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서 한 도반이 준 난분 2개를 키우다가 난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라고 설파했다. 


394) <동방견문록>을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이 상인의 금전적 욕망과 수도사의 종교적 열정을 비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상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용감했다. 목숨을 내놓는 순교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적 신념보다 경제적 동력이 강한 예를 <동방견문록>에서 볼 수 있다. 


395) '차마고도'란 중국 서남부 운남, 사천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약 5,000km에 이르는 장대한 루트로 실크로드보다 200년 앞선 인류 역사상 최고의 문명 교역로이다. 

448) 소시민(petit-bourgeois): 소시민, 자영점포상인, 독립자영농민, 자유업자, 지식인, 공무원, 예술가 등의 중산층을 일컫는다. 맑스이론에서는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이분법으로 사회계층을 나누는데, 프롤레타리아의 상층부를 지칭한다. 사회문제에 참여하지 않고, 자기 보신만을 추구하는 계층이라는 뜻의 경멸적인 뜻으로 쓸 때가 많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있고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안정을 누리면서 보신 형태를 보이는 이들이다. 


494) 진정한 성공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란의 의사 교수인 페세쉬키안 박사가 다양한 문화권에서 성공의 요소가 무엇인지 연구하여 다음의 4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1) 직업과 재정(직장, 실력, 승진, 재력), (2) 건강과 체력(건강한 식사, 스포츠, 운동, 휴식), (3) 가족과 사회적 유대관계(부부, 자녀, 친척, 사회적 정치적 참여), (4) 의미와 문화(인생의 의미와 과제, 문화적 관심사)가 그것이다. 성공한 삶은 4가지 영역에 적절한 관심을 쏟고 어떤 영역도 등한시하지 않는 것이며, 자신의 가치관에 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497) 삶은 이어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이란 여러 바퀴를 돌아야 하는 트랙과 같다. 장거리를 달리다 보면 선두주자들이 뒤로 처질 수도 있고, 처음에는 뒤쳐져 있던 그룹이 기운을 회복해 앞으로 나오는 수도 있다. 인간은 변화하는 존재이며, 끝없이 배우고 자극받으며 창조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사람은 열 번 바뀐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498)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이유를 자신 밖에서 찾아서는 안된다. 당신의 삶을 만들고 그 결과를 이루어낸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오늘의 당신은 과거에 당신이 취했던 행위의 결과이다. 생각했고, 판단했고, 선택했고, 실행했던 사람은 바로 당신이며, 그 결과 지금의 당신이 있는 것이다. 

514) 티맥스의 박대연 회장 : 소년가장 - 야간 중고 - 13년 은행원 - 미국 유학 - KAIST 교수 - 티맥스 창업(1997.6) - KAIST 교수 사임(2005.12) - 티맥스 CTO - 티맥스 CEO


520) 큰 생각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일하는 사람, 자신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리더들은 먼저 자신의 가치관과 원칙을 확실하게 세운다. 그런 다음 그 가치관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명을 발견하고, 사명이 달성되었을 때의 그림, 즉 비전을 만들어서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532)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칼레의 시민
 1347년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때이다. 10년 가까이 영국의 공격에 저항하던 프랑스 북부 도시 칼레는 원병을 기대할 수 없는 절망적 상태에서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ㅋ라레의 항복 사절은 도시 전체가 불타고 시민이 도살되는 운명을 면하기 위해 영국 왕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구했다. 영국 왕은 "칼레 시민의 생명은 보장하겠다. 그러나 누군가 그동안의 어리석은 반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도시에서 명망이 높은 시민 대표 6명이 목에 밧줄을 걸고 맨발로 영국군 진영으로 와서 도시의 열쇠를 건넨 후 교수형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시민들은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었다. 누군가 6명이 그들을 대신해 죽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때 6명이 선뜻 나섰다. 모두 도시의 핵심인물이며 부유한 귀족이었다. 일등 부자 생피에르가 가장 먼저 자원했다. 그러자 시장이 나섰다. 상인이 나섰다. 그의 아들도 나섰다. 7명이 되었다. (중략) 그로부터 550년 뒤 1895년 칼레시는 이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로댕(Rodin, 1840~1917)에게 조각상을 의뢰했다. 1895년 6월 <칼레의 시민>이라는 기념상이 제막되었다. 이 조각상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되었다. 


553) 심리학, 의학, 사회학 분야의 행복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2005년 5월, 6명으로 구성된 행복위원회가 런던에서 40km 떨어진 작은 도시 슬라우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에 걸친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을 BBC TV에서 4부작으로 <슬라우 행복하게 만들기>(Making Slough Happy)로 방영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563) 조안 리는 "행복은 선택,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로 선택했다"는 안네의 일기 한 구절을 보고 자신의 행복관을 다음과 같이 정립했다. "인생은 선택이다. 행복도 객관적 여건이 주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영원히 오지 않는다. 우리는 매 순간 행복을 선택해야 한다. 행복은 쟁취해서 얻는 먼 훗날의 결과물이 아니다. 더 자주 웃고 더 많이 사랑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 우리 존재에 감사하는 것, 이것이 행복이다. 내가 내 안에서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569) 행복의 현장은 오직 현재뿐이다. 현재의 상태가 의미가 있다면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가가운 곳, 현재에 있다. 행복은 지금 못 느끼면 미래에도 없다. 


593) 헨리 소로우는 그의 저서 <월든>에서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삶은 소중한 것이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아 월든 호숫가로 갔다. 진정한 내 삶을 찾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크고 화려한 집에 살면서 그 집값을 지불하느라 죽도록 고생하고 인생의 절반을 고스란히 바친다. 인간은 자신들이 쓰는 도구의 도구가 되어버린 것이다. (중략)
Henry David Thoreau(1817~62) : 20세에 하버드를 졸업하고 교사를 하다가 학생 체벌에 반대하며 사직하고 진보적인 학교를 세워 운영하기도 했다. 28세에 월든 호수가로 가 살다가 인두세 납부 거부로 투옥되었고, 후에 <시민 불복종>을 집필하여 세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노예폐지운동에 참여했고 측량사 일을 했으며, 겨울 숲에서 일을 하다 병을 얻어 45세에 죽었다. 


596) "나는 살아있는 생물은 어떤 것도 쓸데없이 죽이거나 해치지 않고, 소중히 지키고 가꾸며 자연의 질서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고, <조화로운 삶>(Living the good life)이라는 책도 펴냈다. 스코트는 100세(1883~1983)에 단식으로 세상을 하직했고, 헬렌은 91세(1904~95)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604) 장기려는 "사랑받지 못한다고 슬퍼하지 말라. 자진해서 사랑하자. 그러면 사랑받는 자보다 더 환희로 충만하리라"라는 다짐으로 마음의 상처를 달랬다. 그는 진실과 정직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고 사랑과 성실을 실천한 휴머니스트였다. 그는 항상 "내가 환자라면... 예수가 의사라면 이때 어떻게 했을까?"라는 자세로 역지사지하며 살았다. 


612) <한 말씀만 하소서!> 이것은 작가 박완서가 20대의 유망한 의사였던 아들이 죽은 후 겪은 고통을 기록한 책의 제목이다. 작가는 신에게 아들을 돌려 달라고 애원하지 않는다. 그 대신 신에게 "한 말씀만 해 달라"고 절규한다. 


614)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에서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권했다. 하찮은 일도 의미를 부여하면 고상해진다.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들의 의미와 비전을 묻는 겁니다. 책 1권을 읽더라도 진리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청소를 할 때도 지구의 한 모퉁이를 깨끗하게 만든다고 의미를 부여하면 삶이 훨씬 행복해집니다."


616) 노신은 <아Q정전>에서 운명을 수용하는 태도를 노예적 삶이라고 비판했다. 노신은 순진하고 어수룩한 까닭에 늘 주변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지만 스스로는 늘 독특한 '정신승리법'으로 의기양양한 아Q를 통해 중국인을 질타하였다. 현실에 맞서지 않고 비참한 현실을 합리화하는 중국인의 모습을 아Q로 형상화한 것이다. 


622) 철학자 엄정식"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 내가 누구인지 묻지 않는 것, 즉 반성하지 않는 삶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시대와 우리들 자신을 조감할 수 없다면, 소크라테스의 '반성된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성찰은 이 시대를 살아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혜롭게 받아들이게 한다. 


630) 언론인이며 사회비평가인 얼 쇼리스가 소외계층을 위해 설립한 정규대학 수준의 인문학 교육과정이다. 교도소를 방문한 쇼리스가 "왜 가난할까요?"라고 묻자, "정신적 삶이 없기 때문이죠"라고 한 여죄수의 답을 듣고 1995년 가난한 사람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클레멘트 코스를 열었다.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으로 토론 위주의 수업을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삶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 저자 : 임석민

전남 화순 출생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및 동대학원 무역학과 경영학 석사. 박사
율산 해운주식회사
현재 한신대학교 경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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