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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여행

아차산 자락에 있는 영화같은 고구려대장간마을 산책(210220)

by bandiburi 2021. 2. 22.

따뜻한 주말을 맞아 아차산과 용마산을 다녀왔습니다. 늘 광장동 쪽으로 올랐는데 이번에는 다른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고구려대장간마을'을 통해서 올라가는 코스였습니다. 많이 들어는 봤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고구려대장간마을을 둘러봤습니다. 

옛 유적지인가 싶었는데 입구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고구려 시대에는 이렇게 살았었나 싶으면서 어떻게 1500년이 넘는 시대를 견딜수가 있었지 궁금했습니다. 이 의문은 바로 풀렸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세트장이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특히 애니메이션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연상케 했습니다. 거대한 물레방아와 그 안에 배치된 쇳물을 녹이고 모루로 단조하는 장소까지 잘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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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세트장이지만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와 같은 중세 영국의 거리같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아차산 방문 시에 잠시 들려보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세먼지가 끼어서 산정상에서 둘러보는 경치는 별로였지만 고구려대장간마을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치 옛 유적인듯이 그럴듯하게 재현한 바퀴입니다. 역사물을 촬영하기 위해 세트장을 만든다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시대적 배경에 맞는 역사적 고증을 해야 하는데 운송수단과 같은 것에 대해 얼마나 기록이 남아있을까요. 만약에 기록이 없다면 추정에 의해 만들지 않을까요. 역사 드라마나 영화는 흥미 중심이라서 전문가가 아니라면 배경에 대해 시비를 따지지는 않을 겁니다. 

고구려 당시에 바람을 불어넣는 풍구를 이용해 쇳물을 녹여내던 것을 구현해 놓았습니다. 지금이야 거대한 용광로가 일반적이지만 고대에 쇳물을 녹여서 연장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귀한 것이 철로 된 무기와 농기구였을 것입니다. 

옛 모습을 재현하는 것은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겠죠. 20세기 초만해도 지금과 상당한 격차가 있습니다. 어쩌면 고구려 시대와 일제시대의 차이보다 일제시대와 현재의 생활환경 차이가 더 클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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