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랜더 거실
독서습관

독서습관_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실화_라이언_사루 브루얼리_2017_인빅투스(181110) by YJ

by bandiburi 2018. 11. 11.

  • 저자 사루 브리얼리(Saroo Brierley)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훌륭한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으로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한다. 새 가족을 만나 행복했지만 사루는 항상 자신의 뿌리를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방 벽에 붙어 있는 인도 지도를 몇 시간씩 응시하곤 했다. 성인이 되어 구글 어스로 수년 동안 인도의 위성 사진을 검색한 끝에 어느날 그는 기적적으로 그의 고향, 가네쉬 탈라이를 찾았다.
     그는 엄마를 찾으러 인도로 떠난다. 다섯 살 꼬마 아이의 극적인 생존과 입양, 25년 만에 찾은 가족 이야기는 놀라운 뉴스가 됐고, 책 출간에 이어 영화 <라이언>으로 만들어졌다.
  • 소감

  인도는 현재도 치안이 좋지 않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내가 그 곳에 거주하면서 느낀 감정이기도 하다. 혼잡하고 무질서하며, 정신 없는 곳. 약자에게는 정말 무자비한 곳. 웬만해서는 돈이 없는 사람들은 끝도 없이 돈이 없을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 이런 인도를 수십 년 전, 그 중에서도 가장 흉악했던 캘커타에 혼자 남겨진 다섯 살짜리 남자아이. 그 연약한 아이가 어떻게 시련을 헤쳐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인 한편,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나 서른이 다 된 한 성인 남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주인공 사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인도에서 보았던 것들과 기억을 비교해 보면서많은 부분을 공감 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고소득층과 함께 생활했던 내가 느끼지 못한 최저소득층 여자와 아이들의 삶이 얼마나 피폐한지는 세세한 책의 기술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사는 환경인지, 동물이 사는 환경인지 모르겠다. 동물이라도 쓰레기와 시체가 가득한 물에서 놀기를 꺼리고, 동족의 새끼를 물어뜯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자들이 길거리에서 자는 노숙자들의 머리를 으깨 죽이고, 아이들을 인신매매하고,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참 한심하면서도 섬뜩했다. 이러한 곳에서 말도 못하는 다섯 살짜리 남자아이가 수 주 동안 살아왔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이야기임을 알았다.

사루는 돌 나르는 힌두교 어머니와 이슬람교를 믿는 이혼해 별거 중인 아버지, 여동생과 두 형과 함께 생활하다가 어느 날 첫째 형이 일하는 곳에 한번 가 보고 싶다고 억지를 부리자 어쩔 수 없이 형 구두는 사루를 데리고 역에 갔지만, 피곤했던 사루는 홀로 기차 안에 가서 잠을 청하는데, 깨어나 보니 이동중인 아무도 없는 열차 안에 갇혀 있었다. 자고 깨고를 반복하는 아이를 상상하니 얼마나 무서웠을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휴대폰 하나 없이 이틀 밤낮을 감금된 채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나라도 주저앉았을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도 사루는 생존본능을 발휘해 캘커타 역에 도착한 후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곳에서 어려움을 헤쳐나간다. 그 과정에서 수 차례의 목숨이 걸린 위험을 가까스로 넘긴다. 그 후 그는 고아원에 들어간 후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부부에게 입양된다. 정말 운 좋은 사루였다. 캘커타에서 미성년자는 보통 성인이 되기 전에 사망한다고 할 정도로 험한 곳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오스트레일리아로 입양된 것은 교육의 기회, 건강을 지킬 기회뿐만 아니라 사랑 받을 기회를 얻은 것이었다 그렇게 좋은 양부모 아래서 자란 사루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힘들어했다. 그 과정에서 구글어스라는 것을 접하고, 이를 통해 약 십 년에 걸쳐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자신의 고향을 찾아낸다.

작은 소년이 살고자 하지 않았다면 그는 캘커타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어나갔을 것이다. 살았던 것은 운이 좋기도 했지만 살고자 했던, 부모님과 가족을 다시 만나겠다는 그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고, 간절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이 소년의 강인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성인이 된 사루도 역시 대단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구글어스로 반지름1500km 반경의 인도 위성지도를 살펴보면서 이름도 모르는 자신의 고향을 찾겠다는 그 끈기. 나는 문제를 풀어도 약 20분 이상 풀리지 않는다면 슬슬 집중력이 떨어지고 40분이 지나가면 다시는 쳐다보고 싶지 않다. 그러나 사루는 약 8년동안, 이 중 8달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집중적으로 검색만 하면서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함에 이르렀다.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척 귀중하며, 한편으로는 즐거운 일이다. 무조건적으로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들으면 쉬웠던 어려웠던 배울 부분이 있다. 자서전을 읽는 학생들이 나처럼 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728x90
반응형

댓글